[한인협 = 조희선 기자] 이희호 여사 방북과 관련해 30일 개성을 방문한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이사는 7월에 방북하고 싶다는 뜻을 북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여사의 방북 실무를 담당하는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이사 등 5명의 실무진은 30일 개성공단에서 북측 맹경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원회 부위원장 등 5명의 북측 인사들과 실무접촉을 갖고 이 여사의 방북 일정 등을 논의했다.
양측은 그러나 이날 접촉에서 이 여사의 방북 일정에 대해 구체적인 합의점을 찾진 못했다.
김성재 이사는 "여사가 7월 안에 방문을 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북측에 알렸다"며 "북측은 충분히 돌아가 상부에 보고하고, 연락해서 다시 만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는 특히 "지난해 12월 방북 추진 당시 논의된 이 여사님의 육로 방문과 백화원초대소 체류, 평양산원과 어린이 보육원 방문 등 내용에 대해 다시 확인했다"고 밝혀 북측이 이 여사의 방북 자체에는 이의가 없음을 시사했다.
그는 이어 "돌아가서 여사에게 (상황을) 보고하고, 북측에 연락을 해서 다시 만나 일정을 협의한 후 여사와 함께 방북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다만 "7월 중 방북이 양측의 '합의사항'은 아니다"며 이날 실무접촉에서 방북 일정과 관련해 합의점을 도출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또 이 여사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면담 여부에 대해서도 "지금 얘기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며 "북측이 통상 실무접촉 단계에서 그런 얘길 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김 이사 등 실무진은 이날 곧바로 이 여사를 만나 실무접촉 내용을 전달한 뒤 본격적인 일정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여사가 북측에 '7월 방문' 의사를 공식적으로 타진하고 북측이 원칙적으로 이 여사의 방북이 유효함을 확인함에 따라 이 여사의 방북은 빠르면 7월 중순 경에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양측의 추가 접촉이 이뤄지는 동안 남북관계에 악재가 발생하는 등의 변수가 생길 경우 또 한번 이 여사의 방북이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아울러 이미 지난해 김 제1비서의 공식 초청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북측에서 '상부에 보고하겠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 북측이 이 여사의 방북 시점 등을 두고 나름의 '계산'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조희선 기자 hscho@kimcoop.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