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연소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을 돋보이게한 선수들
▲ 황희찬과 '슛돌이' 이강인이 축구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
[한인협 = 이완우 기자] 한국 축구의 역사적인 날이었다. 황희찬이 자신의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한국인 역대 두 번째 최연소 득점 기록을 세웠고, ‘슛돌이’ 이강인은 한국인 역대 최연소 데뷔 기록을 만들었다.
레드불 잘츠부르크는 18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 위치한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헹크와의 2019-20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E조 조별리그 1차전 홈경기에서 6-2 대승을 거뒀다.
황희찬은 홀란드와 함께 투톱을 구성했다. 전반 2분 만에 잘츠부르크는 홀란드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이후 황희찬의 발끝이 불을 뿜었다. 황희찬은 전반 34분, 홀란드의 추가골을 도운 것을 시작으로 전반에만 1골 2도움을 터트렸다.
잘츠부르크는 황희찬의 맹활약을 앞세워 헹크를 6-2로 꺾고 기분 좋은 챔피언스리그 출발을 알렸다. 외신에 따르면 이날 경기장에는 유럽 다수 명문구단들을 포함해 약 50여명의 스카우트들이 경기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희찬은 다수 스카우트 앞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눈도장을 찍는데 성공했다.
한국 축구의 역사도 바꿨다. 자신의 UCL 데뷔전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한 황희찬은 2014년 레버쿠젠에서 손흥민이 작성한 만 22세 2개월에 이은 한국인 역대 두 번째 최연소 득점 기록(23세 7개월)을 세웠다. 당시 손흥민은 UCL 데뷔전이 아니었고,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린 선수는 황희찬이 유일하다. 여기에 황희찬은 데뷔전에서 3개의 공격 포인트를 만든 첫 한국인 선수가 됐다.
발렌시아는 18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첼시와의 2019-20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H조 조별리그 1차전 원정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이강인은 이날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발렌시아도 강팀인 첼시가 상대이기 때문에 교체 카드에 대한 결정을 신중하게 가져갔다. 초반에는 몸을 풀지 않고 대기했던 이강인은 후반 29분 로드리고의 골이 터지면서 출전 가능성이 높아졌다. 결국 셀라데스 감독은 몸 풀기를 지시했고 후반 45분 로드리고를 대신해 이강인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이강인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이 이루어진 순간이었다.
이강인의 데뷔전은 여러모로 많은 의미가 있었다. 먼저 바이에른 뮌헨에서 19세 69일의 나이로 UCL에 데뷔했던 정우영을 제치고 18세 210일의 나이로 한국인 최연소 UCL 데뷔 기록을 갈아치웠다.
여기에 구단 역사도 새로 썼다. 이강인은 지난 1월 13일 바야돌리드와 리그 경기에 출전하면서 17세 327일의 나이로 발렌시아 외국인 최연소 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이 기록에 이어 이번 UCL에서 데뷔하면서 발렌시아 역대 외국인 최연소 UCL 데뷔 기록을 세우게 됐다. 또한 발렌시아 역대 다섯 번째로 가장 어린 나이에 UCL 데뷔전을 치른 선수가 됐다.
이완우 기자 smt12451245@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