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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컷오프 반대 필리버스터 “재앙 불러 올 것!” 경고

기사승인 2016.03.10  22:3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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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청래 공천배제? “물러나야할 사람은 김종인, 박영선!”

▲ 정청래 컷오프 소식이 10일 전해지자 전국에서 정청래 의원 지지자들이 서울 여의도 소재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앞으로 대거 몰려들었다.

정청래 컷오프 후폭풍이 몹시 거세다. 정청래 의원 공천배제 소식이 전해지자 더불어민주당 여의도 중앙당사 앞에는 전국에서 많은 때는 약 300여명까지의 지지자들이 몰려들어 ‘정청래 이병 구하기’ 필리버스터에 돌입했다. 이들이 삼삼오오 이곳에 모인 것은 단지 정청래 컷오프 소식을 접한 정중주 전 의원이 “내겐 형제같은 사람. 필리버스터 시작합시다. 집결해주세요”라는 취지의 내용으로 트위터에 올린 글이 ‘도화선’이 됐다.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 홍창선 위원장은 10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청래 의원 등 현역 의원 5명에 대한 컷오프를 발표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전국의 당원들과 네티즌들은 일제히 반발과 항의를 다양한 방법으로 표출했고, 급기야 누가 조직을 하지 않았어도 자율적으로 거대 집단을 이루고 중앙당사에 집결했다.

이날 모인 정청래 의원 지지자들은 ‘김종인의 날벼락 맞은 정청래’, ‘김종인이 정청래에게 내린 재앙’, ‘반드시 역풍 맞을 것’, ‘박영선이야말로 당의 암덩어리, 쫓아내라!’, ‘정청래 컷오프 취소하지 않으면 모두 탈당할 것’ 등의 내용으로 이날 오후 5시부터 저녁 10시가 된 현재까지 약 100여명의 지지자들이 당사 앞을 떠나지 않고 필리버스터를 이어가고 있다.

▲ 10일 정청래 컷오프 소식에 더불어민주당 당사로 달려온 한 젊은 청년이 "정청래를 이렇게 잃을 순 없다"고 발언하다 흐르는 눈물을 끊고자 발언을 멈추고 고개를 뒤로 젖히고 있다.

이곳에 모인 정청래 의원 지지자들은 마이크를 잡는 이마다 나이와 거주지 정도 최소한의 자기소개로 발언을 시작했고, 이들 거주지는 분당과 평촌, 시흥, 부천, 남양주 등 수도권 지역이 대부분이었고 대전에서 온 한 발언자(29세)는 “한 이틀 머무르면서 내일까지 하고 싶은 말을 모두 하고 내려갈 것”이라고 말해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들은 발언 도중 박영선 의원에 대해 심각 수위에 이를 정도로 반대 입장과 ‘탈당 요구’, 심지어 낙선 운동까지 제안하며 신랄하게 성토하면서 “우리가 이렇게 부당한 정청래 컷오프에 항의하는 이시간에도 지지율이 새누리당 후보에 밀리는 박영선은 표심을 잡겠다고 지역구를 돌고 있다”며 SNS상에 떠도는 박영선 의원의 실시간 행적이 담긴 휴대전화를 들어 보이기도 했다.

이날 필리버스터에 참가한 한 청년은 정청래 지지와 컷오프 철회를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이다 북받치는 감정을 이기지 못해 '닭똥같은' 눈물을 쏟으며 오열하기도 했다.

▲ 하지만, 이 청년은 끝내 오열하고 말았다. "우리에겐 정청래 밖에 없습니다. 엉엉엉~"

부천에서 온 20대 청년은 “정청래 같은 사람 하나가 있어 당원이 됐고, 막힌 속을 시원 시원하게 뚫어주는 의원 딱 하나였는데 당이 정청래를 쳐내고도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단 한마디 납득할만한 해명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면서 “아무리 중앙당 지도부가 당원들에게 실망을 주더라도 ‘너희들이 막상 선거에서는 어디 가겠느냐’는 식으로 당원들을 무시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 정청래 컷오프 소식에 몰려든 지지자들이 10일 해가 진작에 저문 늦은 밤 추위속에서 '정청래를 살려내라!'는 등의 피켓을 들고 버티고 있다.

이들의 주장은 대부분 “당은 당원들이 지지기반이자 당비를 내는 당원들이 주인인데 어디서 하루 아침에 모인 점령군이 당을 아수라장으로 만들고 야당에서 유일하게 국민들과 당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던 정청래를 끝내 몰아내고 말았다”며 “당원을 우습게 여기는 당 지도부는 이번 총선에서 당원들에게 재앙을 맞게 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 정청래 컷오프 소식이 10일 오전 전해지자 어린딸을 데리고 서울 여의도 소재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앞으로 달려나온 주부가 정청래 지지 피켓을 들고 있다.

이날 참가한 한 중년 남성(43세, 경기도 안산시 거주)은 본지 기자와의 대화에서 “새누리당에 맞서 강성발언을 한 게 야당 의원으로서 그렇게 잘못된 것인가? 당을 버리고 떠난 주승용에게 ‘사퇴 공갈’이라고 발언한 정청래가 그렇게도 잘못됐나?”라고 반문하며 “우리는 후련했다. 우리가 하고 싶은 말이었다. 세월호 광장에서, 민중이 경찰에게 핍박받던 현장에서, 우리들 개인정보가 탈탈 털리는 권력의 횡포 앞에서 정청래만이 항상 우리를 대변해왔다”고 정청래 컷오프에 대해 격노했다.

정청래 공천 배제가 알려지자, 인터넷과 SNS상에는 이날 하루 종일 ‘정청래 지지와 컷오프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봇물을 이뤘고, 중앙당 민원전화는 받을 수 없을 만큼 항의전화가 빗발처 ‘불통’됐다.

더불어민주당 공보실의 한 관계자는 “민원 전화가 불통되니까 공보실에도 전화가 빗발쳐서 업무가 마비상태였다”면서 “공보실은 전화를 안받을 수가 없다. 항의전화 뿐만 아니라, 기자들 전화도 많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받아야 했다”고 이날 유선상의 사태를 설명했다.
 
당내에서도 ‘정청래 일병 구하기’ 움직임이 감지됐다. 진성준 의원과 최민희 의원은 당 지도부에 “재고를 요청한다”는 의사를 표명했고, 진성준 의원의 경우 그같은 내용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려놓기도 했다.

은수미 의원과 김광진 의원도 “정부여당을 향해 두려움 없이 발언하고 당 방침을 관철하려 한 의원이다. 재심 기회를 달라”, “산토끼 말고 집토끼를 사랑해야 한다”고 당 지도부에 읍소했고, 표창원 비대위원 역시 “형제같은 분 컷오프 소식을 지역구 유세도중 들었다.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고 멘탈 붕괴의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손혜원 홍보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정청래 의원은 정의롭고 용기 있으며 행동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지도부의 판단이 말할 수 없이 섭섭하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이날 정청래 의원 지지와 당 지도부의 정청래 컷오프 반대 필리버스터는 미권스(정봉주와 미래권력들) 석인호 대표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집회의 주최가 없이 당원들과 지지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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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

<저작권자 © 한국인터넷언론인협동조합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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