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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근로복지공단 심경우 이사장에게 눈물의 ‘탄원서’

기사승인 2018.10.07  15:3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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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로복지공단 심경우 이사장님 제발 내쫓지 마세요!

▲ 독신 여성 노동자를 위해 공급됐던 복지아파트의 경사면에서 본 앞면과 측면 모습, 낡은 흔적이 전혀 없는 멀쩡한 아파트다. 인천시 부평구 산곡동 소재 독신 여성 노동자들을 위한 근로복지아파트가 외관과 내부가 멀쩡함에도 불구하고 무리한 재개발을 강행하면서 이곳에 살고 있는 독신 여성 노동자들이 모두 아무런 대책없이 길거리로 내몰릴 위기에 처해있다.

[한인협 = 박귀성 기자] 근로복지공단이 전국 근로복지공단 소유의 독신 여성 노동자들이 거주하는 근로자아파트 1440세대에 대해 재개발 사업을 강행하면서 수천명의 독신 여성 노동자들을 아무런 이주 대책이 없이 길거리로 내몰고 있어 이들 독신 여성 노동자들이 끝내 아무런 이주 대책이 없이 길거리로 내쫓길 위기에 처해지자 심 경우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에게 자신들의 곤궁한 처지를 눈물로 호소한 ‘탄원서’를 제출하게 됐다.

인천광역시 부평구 산곡동 소재 약 30년된 5층 아파트 6개동에 입주한 입주자 대표들은 본지 기자에게 지난 5일 울산시 소재 근로복지공단 심경우 이사장에게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근로복지공단이 인천지역 독신 여성근로자들을 위한 주거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는 ‘인천 직장 여성을 위한 복지아파트’에 거주해왔지만, 근로복지공단의 일방적인 명도소송으로 이곳에 입주했던 독신 여성 노동자 모두가 모두가 강제로 쫓겨날 지경에 놓이게 됐다.

입주자 A(40세)씨는 수신인을 심경우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으로 하고 “우리와 같은 저소득 여성들을 외면하는 행복아파트 건립을 중지해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탄원서에서 “저는 열심히 살아왔다. 빨리 돈을 벌기 위해 일했지만 본의 아니게 하는 일이 실패해서 빚을 지게 되었고 빚을 갚느라고 계속 거주하게 됐다”면서 “가정형편상 부모님의 도움을 받을 수 없어 제가 일하지 않으면 안 되기에 빚 갚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만약 여성임대아파트가 아니었다면 빚을 갚는 것이 불가능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저렴한 임대료로 살면서 빚을 많이 갚았고 또 갚아나가고 있다”고 어려운 형편을 설명했다.

A씨는 이어 “현재 여기 입주민 중에서도 저처럼 빚을 지고 있고 빚을 갚지 못해 살고 있는 입주민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이곳 입주자중 사회적인 소외계층인 기초생활수급자 입주자는 아파서 일할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관리사무소의 ‘명도 소송장’을 받고 극도의 두려움에 스트레스로 대상포진이 와서 겁을 먹고 아파트를 떠났다. 여기 살면서도 병원 다니느라 빚을 지고 있었는데 근로복지공단은 퇴거에 불응하는 입주민이 갈 곳이 없어 불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은 외면하면서 무조건 내쫓기 위해 명도소송과 불법 단전단수로 입주자를 겁박했다”고 성토했다.

A씨는 다시 “사고 때문에 장애를 입어 취업이 불가능한 입주자도 단전단수 및 횡포에 못 이겨 결국 고시원으로 갔다. 고시원비를 못내서 알바자리를 알아봐달라고 연락이 왔다. 심지어 불치병을 앓고 있는 입주자도 명도소송으로 퇴거시켜서 결국은 쪽방보다 못한 곳에서 살고 있다”면서 “이분들과 저처럼 대한민국에 비정규직이 존재하는 한 이곳에 올 사람들은 넘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A씨는 그러면서 “입주 대기자가 (서울시) 구로동 소재 아파트만 해도 400명이 넘는데도 불구하고 더 많은 사람에게 혜택을 주어야 한다는 공단은 입주자들에게 행복주택의 우선권을 주겠다고 했지만 (시중의 보증금) 시세와 크게 다르지 않은 임대보증금을 감당할 수 있는 입주자가 단 한명이라도 있는지 알아보셨느냐?”면서 “심한 경우 이사장님 우리는 많은 것을 원하지 않는다. 이 아파트의 건립취지가 저소득 여성의 생활안정을 도모하며 자립할 때까지 살 수 있게 한 본래취지를 잊지 마시고 근로복지공단에 이름에 걸맞게 근로복지인 이 아파트를 없애지 말아 주시라”고 호소했다.

탄원서를 함께 쓴 B(46세)씨 역시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B씨는 “제발 행복아파트 재건축을 막아주세요!! 왜 멀쩡하고 튼튼한 아파트를 부시려고 합니까!!!”라는 제목의 탄원서에서 “저는 현재 단기근로자로 생활비를 벌고 있다. 어려운 집안형편에 일찍 서울로 상경해서 월세방을 살면서 비싼 월세를 내느라 목돈을 모을 수 없었다. 이 아파트에 들어와서 생산직에서 일하면서 돈을 모으려고 했지만, 나이가 있어 받아주는 곳도 없고 단기알바만 하다 보니 일정하게 돈을 모을 수가 없는 형편이었다”고 자신의 나이에 마땅히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B씨는 이어 “단기알바를 끝나고 정규직으로 일할 수 있는 곳을 알아보려 해도 대부분 나이제한으로 단기로 일할 수밖에 없었다. 생산현장은 대부분 열악해서 남자들도 견디기 힘든 일을 여자인 제가 하려니 체력적으로도 너무나 힘들다”면서 “그래도 최선을 다해 단기알바가 있다면 왕복 4시간 거리도 아랑곳 하지 않고 일을 했다. 2018년도 행복아파트 재건축으로 나가라고 했을 때 ‘당장 어디로 가야 하나?’ 앞이 캄캄했다. (월세방을) 알아보려 해도 30만원~40만원의 높은 월세를 부담할 능력이 안 된다”고 경제적 고충을 토로했다.

B씨는 다시 “물류센터부터 야간택배며 안 해본 일이 없다. 남자도 버티기 힘든 물류센터에서 일하다 보니 몸이 성할 날이 없을 지경이지만 그나마도 벌지 않으면 먹고 살 수 없기에 일자리가 있으면 무조건 나갔다”면서 “그러나 단기 아르바이트만 뽑으니, 수입이 일정하지 않아 생활계획을 세울 수도 없었다. 일이 끊길 때는 한달을 쉴 때도 있었다. 아무리 일자리를 뒤져봐도 경기가 안 좋을 때는 사람도 안 뽑는다”고 독신 여성이 불혹의 나이에 일자리를 구하기 힘든 현실을 설명했다.

B씨는 이에 더 나아가 “당장 고시원밖에 갈 곳이 없다. 고시원도 최소 한달에 30만원~40만원인데 수입도 일정하지 않은 비정규직 알바가 어디를 간단 말인가?”라고 반문하고 “물류센타에서 일할 때 (일하는 현장에서) 우리아파트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기도 할 만큼 아파트사람들은 열악한 현장에서 일하는 어려운 사람들이 많다”면서 “다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아파트에서 서로 정을 주고받으며 어려운 우리끼리 서로 웃으면서 희망을 버리지 말자며 살았지만, 결국은 관리사무소의 단전단수 예고장에 이어 심지어 관리사무소는 단전단수를 하고, 또한 명도 소송을 한다며 관리사무소의 고성과 횡포에 눈물을 흘리며 짐을 싸고 도망치듯 나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고 근로복지공단에 아파트 관리 위탁을 맞고 있는 관리사무실의 행태를 고발했다.

B씨는 이에 더 나아가 “제발 어려운 우리들의 삶의 쉼터인 이 아파트를 없애지 말아 주시라. (이미 외지로 떠나간 독신 여성 노동자들) 그분들에게 전화가 온다. ‘아파트에 다시 들어갈 수 없냐?’... 심지어는 고시원비를 못 내서 돈을 빌려달라고 전화가 온다”면서 “우리들은 갈 곳이 고시원이나 월세방 같은데 밖에 없다. 이 나이에 돈을 모으지 못했다고 하니 부끄러운 마음이 들지만 단기알바만 뽑는 어려운 여건에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일자리도 없고 나이 어린 사람만 뽑는데 도대체 어떻게 살란 말이냐?”고 해결되지 않는 일자리에 대한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B씨는 그러면서 “제발 (재건축을 위해 멀쩡한) 아파트를 허물지 말아주시라!!! 가난한 사람들을 내쫓고 행복주택을 짓는 것은 결국은 있는 사람들을 위한 정책 아니냐? 행복아파트의 취지가 대학생이나 신혼부부를 위한 곳이라 들었다. 시중의 월세보증금 시세와 다를 바 없는 이곳에 어려운 사람들이 과연 들어올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고 “제발 우리를 내쫓지 말고 우리 같은 사람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곳으로 남겨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눈물로 호소했다.

한편, 이들 독신 여성 입주자들은 본지 기자와의 대화에서 이와 같은 구구절절한 사연이 담긴 탄원서를 지난 5일에 등기우편으로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금요일날(지난 5일) 발송했는데, 우체국에서 8일 월요일 도착할 것이라고 알려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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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

<저작권자 © 한국인터넷언론인협동조합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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