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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막히고 가슴 졸였던 5분 "온 몸으로 지하철 투신사고 막았다"

기사승인 2015.03.20  20:4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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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중한 목숨을 구한 역무원과 시민

▲ 이동진(46) 역무원과 지켜보고 있던 한 남성이 자살을 시도하려던 장애인의 휠체어가 떨어지지 않도록 사력을 다해 막고있다.

[한인협 = 백세영 기자] 지난 17일 부산교통공사에 따르면 오후 9시5분께 부산도시철도 2호선 지게골역 장산 방향 승강장에서 전동 휠체어를 타고 전동차를 이용하려던 장애인 이모(35)씨가 안전선을 넘어 선로 방향으로 조금씩 휠체어를 전진시키고 있었다.

고객서비스센터에서 CCTV를 지켜보던 이재모(57) 지게골역 역장은 이를 수상하게 여기고 경고방송을 한 뒤 종합관제소에 통보하는 한편, 순찰 중이던 이동진(46) 역무원에게 현장출동을 지시했다.

이동진(46) 역무원은 장애인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우선 휠체어 손잡이를 잡고 조금씩 휠체어를 뒤로 물리면서 침착하게 대화를 이어갔다.

투신을 포기해 가던 장애인은 열차 도착 예정 방송을 듣고 갑자기 돌변, 전동 휠체어를 선로 방향으로 전진시켰다.

잘못하면 같이 선로로 떨어질 수 있는 긴박한 순간이었지만, 이 역무원은 잡고 있던 전동 휠체어 손잡이를 움켜잡으면서 휠체어가 떨어지지 않도록 사력을 다했다.

때마침 뒤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한 남성이 즉시 휠체어 반대편 손잡이를 잡고 밀려가지 않도록 힘을 보태면서 휠체어를 안전선 밖까지 밀어낼 수 있었다.

종합관제소의 주의운행 지시를 받고 서서히 진입하던 2305열차도 정상적으로 운행해 열차지연은 없었으며, 자살을 시도하려던 장애인은 출동한 경찰관의 도움을 받아 21시 24분경 고객서비스센터에서 안정을 되찾고, 지속적인 설득으로 자살의도를 포기하고 22시경 자진 귀가했다.

부산교통공사는 자칫 인명피해는 물론 장시간 운행 장애로 많은 고객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었던 투신 사고를 사전에 막은 해당 직원과 몸을 아끼지 않고 사고 예방에 도움을 준 시민을 찾아 포상을 할 계획이다.

한편, 부산도시철도 4개 노선 108개역 중 87개역에 승강장 안전문(PSD)이 설치되어 있으며, 나머지 21개역은 내년 말까지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스크린도어가 없는 역사의 역무원들은 혹시나 모를 투신사고를 막기 위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일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2년부터 지속적으로 설치해 온 승강장 안전문으로 인해 매년 10건 이상 발생하던 투신사고가 지난해 5건만 발생했으며, 올 들어서는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고 있다.

부산교통공사 박종흠 사장은“잘못하면 같이 선로로 떨어질 수 있는 긴박한 순간에도 생명을 구하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고 도움을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전 역사에 승강장 안전문이 더욱 빨리 설치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도시철도에서 역무원과 시민이 합심해 투신 자살을 시도하려던 장애인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지역 사회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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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영 기자 sybaek@kimcoop.org

<저작권자 © 한국인터넷언론인협동조합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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