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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바른미래당 죄다 빠져나가고 달랑 혼자만 남는가?

기사승인 2020.02.01  13:5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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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에게로!” 전·현직 바른미래당 지역위원장 등 3,947명 집단탈당

▲ 바른미래당 김철근 전 대변인 등 전현직 지역위원장과 당직자들이 3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947명이 바른미래당을 탈당한다고 밝히고 있다.

[한인협 = 박귀성 기자] 바른미래당이 껍데기만 남은 모양새가 됐다. 바른미래당을 창당했던 안철수 전 대표의 귀국으로 인해 바른미래당 대표직을 고수하려는 손학규 대표와의 갈등이 표면위로 부상하면서 유승민계 의원과 지역위원장들이 떠난데 이어 이번엔 안철수 전 대표를 지지하는 바른미래당 전·현직 지역위원장 등 3,947명이 “안철수 전 대표에게 힘을 모으겠다”며 집단탈당을 감행했다.

김철근 전 대변인을 비롯한 바른미래당 전·현직 지역위원장·지방의원 등 10여 명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철수 전 대표가 시대의 바다, 국민의 바다 속으로 뛰어들었다”면서 “우리도 안 전 대표가 가는 길에 주저 없이 뛰어들고자 한다”면서 바른미래당 탈당을 선언했다.

21대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김철근 전 대변인은 이날 미리 준비해 온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면서 “오늘 우리는 바른미래당을 참담한 심정으로 떠난다”면서 “하루하루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한 담대한 물결을 만들기 위해서”라면서 “정치는 시대적 소명을 완성해야 하는데 기득권 패권정치,  무한대결정치로 4차산업시대에 대한민국은 한발짝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작금의 정치를 진단했다.
 
김철근 전 대변인은 이어 “증오와 분열을 넘어 화해와 통합의 정치로 미래를 열고자 하는 안 전 대표의 초심과 우리의 마음이 같다”며 “다시 비바람 치는 거친 광야로 나서 안 전 대표와 함께 안전하고 공정한 사회, 제대로 일하는 정치를 통해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 데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철근 전 대변인은 그러면서 “실용적 중도정당을 통해 합리적 개혁을 추구해간다면 한국사회의 고질병인 불공정과 기득권을 타파할 수 있다”며 “바른미래당으로 이러한 꿈을 실현하고자 했으나 마지막 기대마저 무너졌다. 이제 안 전 대표의 길이 외롭지 않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이는 곧 안철수 전 대표가 귀국 직후 손학규 대표와 만나 “대표직에서 사퇴하라”는 최후통첩을 보냈으나 받아들이지 않자 안철수를 따르는 바른미래당 소속 인사들이 무더기로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그간 개혁보수를 지향해오던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7명의 의원과 지역구위원장 8명이 탈당을 선언한 바 있다. 유승민계는 일찍이 지난달 1월 초 오는 4월 15일 총선을 앞두고 개혁보수 통합정당을 새롭게 창당할 계획이라는 거다.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15명은 지난달 3일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을 열고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합당한지 2년도 안돼서 바른미래당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이들의 탈당 선언은 하루 전날 안철수 전 대표의 정치복귀를 발표한 뒤 나온 것이어서 그동안 국민의당 출신의원들과 바른정당 출신의원들의 유수분의 관계가 극명하게 표출된 것으로 보여진다.
 
바른미래당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합당해 개혁보수를 지향하는 정당으로 탄생됐어도 계파 갈등의 골이 깊어져 결국 안철수 전 대표와 유승민 전 대표가 뒤로 물러나고 손학규 대표가 지휘권을 잡았지만 결속력이 약한 당내 분위기는 사라지지 않고 불신의 기류만 지속됐고 안철수계와 유승민계는 각자 손학규 대표를 흔들면서 당내 개혁을 추진하려 했지만 손학규 대표의 완강한 버티기에는 속수무책이었다.
 
결국 지난달 3일 바른정당계 의원 9명과 이준석 최고위원 등이 대거 탈당하면서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은 20명으로 줄게 되면서 지역구 의원 6명과 비례대표 13명만 남게 됐는데, 이날 탈당을 선언한 의원은 ▲권은희(최고위원) ▲오신환 ▲유승민 ▲유의동 ▲이혜훈 ▲정병국 ▲정운천 ▲지상욱 ▲하태경 9명이며 이준석 최고위원과 ▲진수희 ▲구상찬 ▲김희국 ▲이종훈 ▲정문헌 ▲신성범 ▲윤상일 ▲김성동 지역위원장 등이 탈당에 동참했다.
 
유승민 의원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바른미래당은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했으며 지난 2년의 실패에 대해 그 누구도 탓하지 않는다”면서 “많이 부족했고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실망을 드린 점, 참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의 말을 남겼다.
 
유승민 의원은 아울러 “3년 전 새누리당을 떠난 후 시련의 가시밭길을 걸어오면서 거친 현실정치 속에서 어려움을 겪을수록 개혁보수 정치를 향한 저희들의 각오와 의지는 더 단단해졌으며 지난 시련의 시간은 쓰디쓴 약과 같은 소중한 성찰의 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유 의원은 이에 더 나아가 “당장 눈앞의 이익에 눈이 멀어 저희들의 뜻과 가치를 버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숫자는 아직도 적고 세력은 약하지만, 무너진 보수를 근본부터 재건하겠다”고 말해 개혁보수 창당의 뜻을 밝혔다.
 
한편, 이렇듯 바른미래당 내홍이 ‘갈라서기’ 양상을 보이면서 당내에는 손학규 대표와 측근들만 달랑 남게 됐고, 여의도 정치권은 최근 보수 야당이 패스트트랙을 저지하지 못한 채 실패로 끝나면서 오는 4월 15일 총선을 앞두고 보수 대통합론이 계속해서 공전을 거듭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더하여 지난해 4월 바른미래당 징계에 반발해 가장 먼저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이언주 의원은 지난달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4월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혁신 통합이며 세대교체-시대교체 정당이 돼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전진당 창당에 주력했다.
 
결국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보수대통합을 주장하면서 흩어져 있는 보수세력의 취합을 꾀하고는 있지만, 하태경 책임대표의 새로운보수당과 이언주 의원의 전진당, 조원진 상임공동대표의 우리공화당 등 보수 성향의 각 정파들이 저마다 통합의 조건을 제시하면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고, 이런 갈등 속에서 총선 날짜가 가까워질수록 보수 분열에 대한 위기 의식이 커지고 있는데, 결국 위기의식은 보수 야당의 대통합론으로 힘을 모으려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지만, 이른바 ‘탄핵의 강’ 등의 깊은 골은 넘기 어려워 보인다는 게 여의도 정가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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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

<저작권자 © 한국인터넷언론인협동조합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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