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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적 목사 맥아더 동상에 또 불질러 “트럼프는 똑똑히 알거라!”

기사승인 2018.10.23  11:4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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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적 맥아더 2차 화형식 후 “조갑제가 알면 노발대발할 것”

▲ 민통선평화교회 이적 목사와 고대환 평화협정운동대전충남본부 준비위원장이 23일 새벽 인천시 중구 소재 자유공원 맥아더 동상에 불을 지른 후 현수막 앞에서 “양심적인 미국인과 우리민족에게 보내는 2차 맥아더 화형식”이라는 제목의 격문을 낭독하고 있다.

[한인협 = 박귀성 기자] 민족 자주평화통일운동가 민통선 이적 목사가 또 다시 거사를 실행했다. 이적 목사는 23일 새벽 인천광역시 중구 소재 자유공원내 설치된 맥아더 동상을 찾아 또 다시 불을 질렀다. 이적 목사는 이번 ‘방화’ 이유에 대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승인’이라는 발언으로 우리나라가 신식민지라는 인식을 (맥아더에 이어) 재차 확인한 것인데, 우리민족이 어떤 민족이라는 것을 확실히 인식 시킬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적 목사는 거사를 행하기 전 본지 기자와의 대화에서 “저번(지난 7월 26일 1차 맥아더 화형식) 거사는 ‘민족 분단 비극의 원흉’을 처단하는데 의의가 있었다. 그런데 이번엔 맥아더가 최초 이 땅에 발을 디딜 때 ‘점령군으로 왔다’고 하지 않았나? 그리고 이번엔 트럼프가 5.24제재조치 해제에 대해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고 사실 관계를 전제했다.

이적 목사는 이어 “승인을 받는다는 것은 우리나라 땅이 곧 점령지라고 이야기 한 맥아더의 인식을 트럼프가 되풀이 한 것이나 다름없는데, 우리민족이 결코 남의 지배나 받는 민족이 아니라는 것을 트럼프에게 분명하게 보여줘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5.24조치는 우리가 결정했는데 왜 미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나? 우리(남과 북)가 우리 땅에 우리 돈으로 철도를 연결하겠다는데, 왜 미국이 반대를 해서 못하고 있느냐 말이야”라고 분개한 마음을 토로했다.

이적 목사는 1차 화형식으로 얻어진 경험을 살려 2차 화형식은 다소 능숙하게 거행했다. 이적 목사는 “지난번엔 ‘불이’ 너무 작았다. 이번엔 잘 타는 재료를 준비해서 불이 훨씬 크게 일어날 것”이라면서 “이번에도 A플랜과 B플랜이 있는데, 이번에 당국에 체포되면 ‘상습’이라고 즉각 구속될 것인데, 만일 벌금형 등으로 처벌받게 되면 몸으로 때울 것(노역장)”이라고 결기를 다졌다. 만일 현장 체포가 없을 경우, 당일 또는 이튿날 서울 세종로 소재 미국대사관 앞에서 ‘미국의 내정간섭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종로경찰서로 자수할 것을 플랜B로 결정했다.

이적 목사는 그러면서 맥아더 동상 화형식에 필요한 ‘땔감’을 주섬주섬 챙기기 시작했다. ‘지난번(1차 거사 당시 사용한 모포)보다는 많은 양인가?’라고 묻는 기자의 질문엔 “그때는 내가 덮고 자던 모포를 불쏘시개로 했다. 이번엔 공사장이나 길거리에서 불이 잘 탈만한 쓰레기를 많이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적 목사는 자유공원 맥아더 동상에 도착해서 능숙한 솜씨로 “맥아더에서 트럼프까지 신식민지체제 지긋지긋하다. 미국X 승인 필요 없다. 신식민지 체제 폐기하라!”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을 내걸고나서 준비해온 재료(?)로 맥아더 동상 주변에 불을 질렀다. 불을 지르는 순간 이적 목사의 얼굴에는 비장한 각오가 배어나왔다. 대여섯 곳에 불을 지른 이적 목사는 흡족한 표정으로 “그럼, 시작하자”고 말하고 미리 준비해온 “양심적인 미국인과 우리민족에게 보내는 2차 맥아더 화형식”이라는 제목의 격문을 낭독했다.

우리민족의 자주적 독립심을 구구절절하게 호소한 ‘격문’ 낭독이 끝나고, 이적 목사의 이날 2차 맥아더 화형식 거사는 전후를 합쳐서 10여분 만에 모두 끝났다. 자유공원에는 군데군데 CCTV가 설치돼 있었지만 1차 거사 때와 마찬가지로 긴급 출동한 경찰도 없었고, 119소방대도 없었으며, 공원 관리인도 나타나지 않았다. 거사가 완벽하게 성공한 셈이다. 이적 목사는 거사를 모두 마치고 “이제 플랜B를 실행할 때다!”라면서 현장에서 철수를 시작했다.

이적 목사는 손수 자그마한 구형 ‘티코’ 승용차를 운전하기 전 “아마 조갑제가 내일 뭔가를 한다는데, 우리가 먼저 선수 친 사실을 알면 길길이 날뛸 것”이라면 “조갑제의 반응이 궁금하다”고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극우 성향의 조갑제 박사는 대체 무엇을 준비하고 있단 말인가? 이적 목사를 매우 흡족한 표정으로 뭔가를 혼자 읊조리더니 이내 현장을 벗어났다.

이적 목사는 끝으로 “이제 북한이라고 하면 안 되는 게야. 남과 북을 모두 합쳐서 ‘우리나라’라고 해야 옳은 것이지”라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이렇게 통이 크게 유엔에서 호소하고 유럽을 순방할 때 극우 보수들이 지금이라도 대오각성하고 판문점 선언과 평양 정상선언을 지지하는 대열에 들어와야지, 그렇지 않으면 모두 불에 타 죽게 될 거야”라고 혼잣말을 하면서 새벽 여명이 오기 전 어둑어둑한 저편 공간으로 사라졌다.

한편, 민족작가연합회원(시인)이자 평화협정운동대전충남본부 분비위원장 고대환씨와 함께 이날 거사를 마친 이적 목사는 지난 7월 1차 맥아더 화형식 사건 결과를 묻는 본지 기자에게 “경찰 조사는 끝났다. 검찰로 송치됐는데, 아직 기소가 되지 않은 상태”라면서 “이번 2차 거사의 결과로 징역을 살게되면 좀 쉬다가 나올 계획인데, 오리도 다 처분했고, 북돌이(이적 목사의 민통선평화교회에서 함께 지내는 반려견) 먹이도 줄 사람이 있다. 아이들 다 커서 내게 딸린 식솔도 없으니, 이젠 좀 지친 몸을 쉬고 싶다. 그동안 많이도 혹사했어...”라고 그간의 행적을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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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

<저작권자 © 한국인터넷언론인협동조합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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