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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구존동이’ 뜻이 심오하다

기사승인 2018.04.03  04:3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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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회찬 첫 교섭단체 원내대표 ‘소감?’

▲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지난 1일 민주평화당과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 합의식 행사에 참석해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노회찬 원내대표는 2일부터 국회 교섭단체 원내대표로서 첫 활동을 시작하면서 소감을 '이제사 사람 대접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노회찬 원내대표가 관심이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이제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 초대 원내대표가 되어 국회 교섭단체 원내대표의 위상을 갖게 됐다. 노회찬 원내대표의 감회는 남다르나. 그간 소수 정당에서 비교섭단체 소속이었기에 국회에서 목소리를 낼 수 없는 투명 정당 원내대표라는 허물을 벗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2일 국회 교섭단체 등록을 마친 후 “바른미래당에서 박주현 이상돈 장정숙 의원을 풀어주는 것이 정치 도리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고 이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바른미래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에 대해 일침을 날렸다.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의 공동교섭단체인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 첫 원내대표로 국회 등록을 마친 노회찬 원내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분들은 사실 국민의당으로 당선된 분이기 때문에 당이 이렇게 통폐합된 마당에 계속 바른미래당에 인질로 잡혀 있을 이유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회찬 원내대표가 ‘인질’이라고 표현한 박주현, 이상돈, 장정숙 3명의 비례대표 의원들은 바른미래당에서 놓아주지 않자 당 소속은 바른정당으로 하고, 활동은 사실상 평화민주당 대변인을 맡는 등 당과는 행보를 달리하고 있어 ‘제2의 김현아 사태’로 불리고 있다.

이들 3명의 의원은 국민의당 분당 사태 과정에서 ‘자진탈당 시 의원직 상실한다는 규정’에 발이 묶여 몸은 바른미래당에 남아있으나 정치 행보는 평화당과 함께 하는 비례대표들인 셈이다.

노회찬 원내대표는 이어 김태호 전 경남지사와 이인제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자유한국당의 충남도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데 대해선 “국민 시각에서 보자면 재고가 바닥나니까 유효 기간이 지난 상품을 내놓는 게 아닌가 보여진다”며 “국민 건강에 해로운 선택”이라고 촌철살인을 가했다.

노회찬 원내대표는 이에 덧붙여 평화당과의 선거연대과 관련해선 “당 차원에서 당 대 당의 선거연대는 현재 계획하고 있지 않다”면서 “(정의당은) 내부 경선을 거쳐서 서울시장 후보를 내게 될 것이고, 경선 구도가 며칠 내로 가시화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노회찬 원내대표는 2일 오후에도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서 국회 제4 교섭단체 원내대표를 맡은 소감에 대해 “교섭단체 원내대표가 되면 일단 대접이 달라지지 않느냐?”는 정관용 앵커의 물음에 “뭐 처음으로 사람대접 받은 것 같다”고 노회찬 원내대표 특유의 ‘축약 화법’으로 대답했다.

노회찬 원내대표는 ‘여태까지는 사람 대접 못 받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국회의원이기도 했고 원내대표이기도 했지만 사실 국회의 모든 의사결정과정에서 테이블에 앉을 수 없는, 테이블에 앉을 자격이 없는 것으로 간주되었기 때문에 존재는 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마치 투명 정당처럼 취급받았다는 말”이라고 비교섭단체의 설움을 토로했다.

노회찬 원내대표는 이날 정세균 국회의장과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에 대해 “이제 드디어 국회의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에 앉아서 정의당을 지지하는 많은 분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역할을 맡게 되니까 제대로 의정활동 할 수 있게 됐다라는 소회가 남다르다”고 노회찬 원내대표의 감회를 가감없이 표현했다.

노회찬 원내대표는 나아가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의 역할에 대해 “사실 두 당은 다른 당이다. 걸어온 길도 다르고. 또 정치색도 다르다고 얘기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르기 때문에 공동 교섭단체를 이루었다. 같으면 합당을 했을 텐데. 그런데 그런 공동 교섭단체를 할 수 있는 게 뭐냐. 이른바 ‘구동존이’ 서로 뜻이 맞는 것은 함께 추구하고 서로 차이가 있는 것은 인정하는 그런 길을 걸을 텐데 무엇보다도 두 당은 탄핵국면에서 촛불국면을 함께했기 때문에 이른바 촛불국면 이후에 어떤 새로운 개혁과제를 추진하는 데 손잡을 일이 많다 이렇게 생각한다”고 말해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이 ‘구존동이’라는 정신을 기반으로 하고 함께 국회 교섭단체 행보를 계속해 나갈 것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노회찬 원내대표의 등장으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국회 시어머니’가 하나 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논리적이면서도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노회찬 원내대표의 ‘축약 화법’은 국회 의원들 사이에선 서당 훈장님의 따끔한 회초리와도 같은 존재다. 노회찬 원내대표의 향후 활약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한인협 = 박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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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

<저작권자 © 한국인터넷언론인협동조합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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