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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소영 교수, 위안부 발언에 ‘분노 유발’

기사승인 2018.03.23  11:4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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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소영 교수, 사과 요구는 거부

▲ 한신대 총학은 18일 성명을 통해 윤소영 교수(국제경제학과)를 비판했다. 윤소영 교수는 위안부는 일본군에게 자발적으로 성을 제공했고, 이것이 국제사회에서 통용되는 상식이며 한국 사회가 위안부 문제를 날조했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윤소영 교수의 ‘자발적 위안부’론은 평소 자신이 주장하는 성노동 입장과 유관하다고 전해진다.

윤소영 교수의 부적절한 발언 논란. 윤소영 교수 위안부에 대해 어떤 발언을.... 윤소영 교수는 국내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자이다.

윤소영 교수의 책 『역사적 마르크스주의 : 이념과 운동』에는...

윤소영 교수는 2004년 12월에 출판된 자신의 책에서 “제가 제기하고 싶은 질문은 바로 이런 것인데, 성노동을 판매하는 여성이 일반적인 여성노동자와 무엇이 다른가라는 것입니다. 폐지론자나 금지론자는 단지 문학적인 수사에 의존할 따름입니다. 흔히 사용하는 성노예라는 용어도 이론적인 개념이라기보다는 문학적인 수사일 따름입니다. 별로 근거가 없는 과장일 따름이지요”라고 주장했다.

윤소영 교수는 또한 “전업적인 성노동자조차 성노예는 아닙니다. 그 여성이 처한 극단적으로 폭력적인 상황은 오히려 폐지론이나 금지론에 의해 조장된 사창제에 기인하기 때문이지요”라고 전했다.

윤소영 교수는 또한 “이런 사정은 19세기 전반기의 성노동자와 비교해보면 아주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당시의 성노동자 중에는 물론 공창제에 포섭된 전업적인 성노동자도 있었지만 말하자면 겸업적인 성노동자도 많았습니다. 겸업적인 성노동자란 사실 여성노동자를 가리키는 것이지요. 실업이나 빈곤 같은 어떤 특별한 이유 때문에 일시적으로 성을 판매하게 된 여성이라는 말입니다”라며 “이 때문에 당시에는 성을 판매하는 여성도 노동자의 지역공동체 외부에서 생활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전업적인 성노동자라고 할지라도 포주나 기둥서방 같은 폭력배가 아니라 같은 여성에 의해 보호받고 있었지요”라고 전했다.

윤소영 교수에 의하면 “따라서 폭력배에 의해 지배받는 전업적인 성매매라는 극단적으로 폭력적인 사창제를 지양할 수 있는 그런 방법을 모색해보자는 것이 성노동자라는 개념에서 출발하는 사회주의 페미니즘의 대안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윤소영 교수는 “폐지론이나 금지론의 역사적인 과오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또 시대착오적인 공창제로 회귀하지 않기 위해서 일단 사창제를 지양할 수 있는 최소한의 요구를 설정해보자는 것이지요. 동시에 실업이나 빈곤 같은 어떤 특수한 사정에 의해 겸업적으로 성을 판매하는 여성이 여성노동자 일반과 차별 받을 이유는 없다는 것이지요”라고 말했다.

윤소영 교수는 “게다가 성매매의 형태가 아주 다양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할 필요도 있습니다. 성교를 위한 성매매가 점차 주변화 되면서 새로운 형태의 성매매가 출현하기 때문이지요. 대표적인 예가 포르노 배우라든지 누드 댄서라든지 마사지 걸이라든지 그런 여러 가지 형태인데, 그런 경우 성을 판매하는 여성은 남성과 성교를 하는 것이 아니라 말하자면 남성의 자위를 도와주는 것이겠지요. 그런 성노동자의 인터뷰를 보면, 2-3년 정도 돈을 벌어 예컨대 조그만 가게를 차린다든지 하는 나름대로의 계획을 세워놓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윤소영 교수는 “마지막으로 성매매를 노동권이 아니라 오히려 여성권의 차원에서 접근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질문에 대해 답변해보겠습니다. 우선 성욕에 대한 권리라는 차원에서 성매매에 접근하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닐 것 같아요. 물론 성노동자라는 관점을 지지하는 일부 초자유주의 페미니스트 중에서는 성노동자가 성욕에 대한 권리를 실현하다고 주장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역시 가장 대표적인 경우는 니키 로버츠인데, 그녀가 쓴 성매매 여성의 역사는 고대의 여사제나 헤타이라까지 계보를 소급하고 있지요”라고 전했다.

이어 윤소영 교수는 “그러나 그럴 경우 성적으로 해방된 모든 여성이 성매매 여성의 계보로 포섭된다는 문제가 있는데 대표적인 사례가 고대 헤타이라의 후예라고 할 수 있는 현대 초기의 쿠르티잔입니다. 실제로 자유 결합을 실천한 테루아뉴 드 메리쿠르나 올랭프 드 구즈는 쿠르티잔이기도 합니다. 마찬가지로 자유결합을 실천한 울스톤크라프트는 성매매 여성의 처지가 부인보다 못할 것은 없고 오히려 더 정직하다(no worse, more honest)고 주장하기도 하지요”라고 말했다.

윤소영 교수는 “그래서 자유결합과 프리섹스가 구별하기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구별해야 하는 것처럼 자유결합과 성매매가 구별하기 쉽지 않더라도 또한 마찬가지로 구별해야만 하겠지요.저는 부르조아 가족의 역사적 형태가 변화하면서 그것을 보충하는 성매매의 역사적 형태도 변화한다는 관점이 결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면 성노동자의 모성권이라는 문제는 아주 중요한 쟁점이지요. 성매매가 탈규제되고 불법화되면서 초래된 아주 중요한 결과의 하나는 성노동자가 모성권을 박탈당한다는 것입니다”라고 주장했다.

윤소영 교수는 “예를 들어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성노동자의 아이를 강제로 양육원에 보내는 사례가 있다고 합니다. 성노동자를 일반적인 여성노동자와 차별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에서 볼 때 성노동자에게도 모성권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겠지요. 누구라도 성노동자의 모성권을 부정할 수 있는 자격은 없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윤소영 교수는 또한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성매매 여성의 권리는 사회주의 페미니즘이 주장하는 성욕에 대한 권리는 물론이고 새로운 시빌리테와도 아무런 직접적인 관계가 없습니다. 다만 성매매 여성은 보호의 대상이 아니라 권리의 주체이고, 따라서 성매매 여성이 자신의 권리를 확보하면서 성매매라는 문제를 자율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할 따름이지요”라고 전했다.

윤소영 교수는 또한 “금융세계화가 강요하는 빈곤과 실업으로 인해 다양한 형태의 성매매에 종사하고 있는 여성의 권리를 노동법이나 상법 같은 민법에 의해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라고 전했다.

윤소영 교수는 1980년대 운동권의 사회 이론 중 하나인 신식민지국가독점자본주의론(독점강화 종속심화 테제)을 정초한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아시아경제는 <“‘위안부는 자발적 성매매’ 이것이 국제 상식” 윤소영 교수 발언 논란?>이라는 단독보도를 했다. 대학 관계자들에 따르면, 윤소영 교수 9일 국제경제학과 1학년 전공 필수 과목인 ‘경제학개론1’ 수업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해 “자발적인 매매춘이었으며 강제 연행 주장은 날조된 역사로 근거가 없다”며 “위안부들은 일본군들에게 자발적으로 성을 제공했고, 이것이 국제 사회에서 통용되는 상식”이라고 주장했다고 전해진다.

이에 해당 학교 학교 총학생회와 위안부 문제 관련 동아리 ‘평화누리’ 등은 21일 윤소영 교수 교수와 만나 해명 및 사과를 요구했다. 이 자리에서 윤소영 교수는 “발언 취지에 대한 오해가 있었다. 잘못된 예시를 들은 것 같다”며 “위안부 문제가 한일간 슬픈 역사이며, 비하할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윤소영 교수는 유감을 표시하면서도 사과 요구는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소영 교수는 아시아경제의 이메일 인터뷰 요청에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고 “곧 학보에 관련 기사가 보도될 것이니 그 기사를 참고하라.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경제학개론 수강생들이나 국제경제학과 학생회에 취재하라”고 대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협 = 이수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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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철 기자 kimo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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