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언주 의원 국민의당 당권 도전
▲ 이언주 국민의당 의원이 지난 11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8.27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할 것을 선언하고 있다. |
이언주 의원 소식, 이언주 의원이 당권에 도전한다. 이언주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는 11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당 대표 출마선언을 한 후 “안철수 전 대표가 거물이고 노선도 저와 유사한 면이 있지만, 고민 끝에 제가 더 나은 대안이라고 생각했다”고 오는 28일 국민의당 전당대회에 당대표 후보 출마를 선언했다.
이언주 원내수석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선언을 한 후 기자들과 만나 “당의 일인자랄까 창업자랄까, 대선후보였던 안철수 전 대표를 단순히 돕는 게 아니라 제가 치열하게 경쟁함으로써 국민의당이 성장하고 혁신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언주 원내수석은 “큰 틀에서 우리는 같은 방향을 보는 동지적 관계지만 때로는 경쟁하는 관계로 가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이언주 원내수석은 본래 안철수 전 대표의 런닝메이트로 최고위원에 출마할 것으로 거론돼 왔다. 이에 대해 이언주 원내수석은 “런닝메이트가 되는 것 자체를 바라지 않는다”며 “저는 노선과 가치를 따르는 정치인이지 특정 인물을 따르는 정치인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언주 원내수석은 “안철수 전 대표도 제가 선택한 부분을 존중해 줬다”며 “충돌의 계기라기보다 당을 위해, 지향하는 가치를 위해서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게 생산적이고 좋은 것”이라고 했다.
이언주 원내수석은 또 안철수 전 대표를 ‘반장’에 비유하기도 했다. 이언주 의원은 다시 “반장의 친구는 반장선거에 못 나가나”라며 “같은 동지인 저와 함께 경쟁했는데, 저를 못 넘어선다면 그분의 실력이 문제 아니겠나”라고 했다.
이언주 원내수석은 안 전 대표와의 단일화 가능성과 관련해선 “저는 단일화 생각이 없다”며 “결선투표도 있는데 천정배 전 대표와 정동영 의원 두 분도 단일화를 할 이유가 없지 않나”고 했다.
정가에선 이언주 의원의 이런 당권 도전에 대해 “반장 노리는 ‘반장친구’”라고 표현한다. 이언주 의원은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하면서 “저 이언주는 한 번도 모호한 태도로 우리 당원들을 헷갈리게 한 적이 없는, 강단 있는 정치인임을 모두가 아실 것이다. 국민의당을 명실상부한 전국 정당으로 일으켜 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언주 의원 주장대로라면 반장이 안철수 전 대표고 반장친구가 이언주 의원을 얘기한 거다. 이언주 의원의 경우 안철수 전 대표 출마를 지지했다. 그렇게 지지를 선언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을 했었던 이언주 의원이다. 이언주 의원은 대선 기간 내내 안철수 전 대표를 돕고 한 유세장에선 눈물까지 흘리며 안철수 후보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이언주 의원은 대선 후에도 변함없는 지지를 보이면서 당내에 친안철수계로 분류가 됐다. 안철수 전 대표가 지난 3일 출마선언을 하고 나서도 이언주 의원은 계속해서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한 지지를 돌려서 표현을 해왔다.
이언주 의원은 당시 “달라진 안철수 전 대표의 모습을 보여주고 정면으로 돌파했으면 좋겠다”라고 말을 했다. 이언주 의원은 또한 안철수 전 대표가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을 때도 “안철수 전 대표가 ‘선당후사’를 말했는데 진정성이 있을 것”이라면서 안철수 전 대표에게 힘을 실었다.
일각에선 국민의당 현역 의원 중에서 안철수 전 대표 출마를 이언주 의원처럼 저렇게 지지하는 의원들이 많지는 않았다. 드물게 안철수 전 대표를 지지하는 의원 중 1명이었는데, 왜 갑자기 마음을 바꾼 것일까?하는 의구심도 나오고 있다.
이언주 의원의 11일 오후 기자회견에서도 ‘안철수 전 대표와의 사이가 틀어진 게 아니냐’는 질문이 쏟아졌지만 이언주 의원은 “우리는 같은 방향을 보고 있는 동지적 관계다, 그런 틀 안에서 우리가 치열하게 경쟁하는 게 국민과 당원을 위한 도리다... 반장의 친구는 반장 선거 못 나가냐...”라고 대답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이언주 의원의 이날 선언에 다소 긴장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기존의 호남의 정동영, 천정배 후보와 비호남 안철수 전 대표의 구도에서 이언주 의원까지 뛰어 들어 “4자구도로 확대가 되면 안철수 전 대표의 과반 득표가 어려워진 게 아니냐?”라는 추측이 나온다. 특히 국민의당 당원 51%가 호남에 집중돼 있는데다 지지층이 아무래도 이언주 의원과 겹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안철수 전 대표의 표가 좀 더 빠질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안철수 전 대표 측은 “이언주 의원의 출마가 당권 대세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면서 “안철수 전 대표의 당선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하지만, 안철수 전 대표로서는 이언주 의원이 중요한 지원군이었는데 갑자기 경쟁자가 된 것은 인정하는 모양세다.
[한인협 = 박귀성 기자]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