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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 모든 게 거짓말인데

기사승인 2017.06.20  06:2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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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유라 구속영장실질 심사

▲ 정유라 구속영장이 재청구됐다. 정유라는 20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두해서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게 됐다. 정유라의 구속 여부는 이날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정유라 구속? 밝혀지는 정유라 거짓말들, 정유라 구속영장이 재청구됐다. 정유라에 대해 검찰은 18일 ‘비선실세’ 최순실의 딸 정유라에 대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하면서 ‘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추가했다. 정유라가 독일 회사 코어스포츠를 통해 삼성그룹으로부터 약 78억원을 지원받고, 삼성이 제공한 명마 ‘비타나V’를 ‘블라디미르’로 교체 받고도 이를 숨긴 혐의다.

정유라 관련 혐의에 대해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앞서 이화여대 부정입학 및 학사비리 혐의(업무방해)와 청담고 재학 당시 허위 공문으로 출석을 인정받은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로 첫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돼 정유라 구속에 실패한 바 있다.

정유라의 신병확보에 실패한 검찰은 16일간 보강수사를 거쳐 정유라에게 ‘삼성 뇌물’ 관련 혐의를 추가하며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법원은 이달 3일 검찰의 정유라에 대한 1차 구속영장을 기각하면서 정유라의 범행 가담 정도를 그 이유로 들었다. ‘어머니가 시켜서 한 일’이라는 정유라의 주장이 어느 정도 받아들여진 셈이다.

검찰로선 재청구한 영장을 발부받기 위해 정유라가 범죄수익 은닉에 어느 정도 알고 관여했는지 등을 법원에 충분히 소명해야 하는 입장이다. 특별수사본부는 영장 기각 후 정유라의 전 신주평과 마필 관리사, 보모를 차례로 불러 조사하며 진술 및 증거 확보에 주력해왔다. 특히 최순실 정유라 두 모녀가 독일에 세운 코어스포츠에서 일하며 월급을 받았던 남편 신주평에게 삼성그룹의 승마 지원 정황을 묻는 데 집중했다.

정유라도 연이틀 검찰청사로 소환해 도합 약 25시간에 걸쳐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정유라의 변호인인 오태희 변호사는 3차 소환조사를 마친 뒤 “(검찰이) 이틀간 삼성의 승마 지원 부분에 대해 가장 많이 물어봤다”며 “본인이 아는 범위 내에선 다 이야기했고, 검찰도 사실에 입각해서 진술한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유라의 나이와 살았던 경험, 올해 초부터 덴마크 올보르에 갇혀 있었던 점 등을 보면 정유라는 자기 모친인 최순실에 비해 알고 있는 게 많지 않다”고 했다.

아울러 정유라에 대해 또 한가지 늘어난 것은 정유라가 덴마크에서 현지 경찰에 체포돼 구금된 이후 지중해 섬나라 몰타의 시민권 취득을 시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에 강제로 들어오지 않고 해외에 체류하면서 도망을 이어가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했던 정황이다.

검찰에 따르면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정유라의 1차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보강 수사를 하는 과정에서 정유라가 구금 초기 지중해 섬나라 몰타의 시민권을 취득하려 한 정황을 파악했다. 정유라는 최순실 모녀의 독일 내 자산관리인으로 알려진 데이비드 윤 씨에게 이를 알아봐 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몰타는 외국인이 65만 유로(약 8억2000만원)를 정부에 기부하면 시민권을 부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유라는 검찰 조사에서 “돈이 많이 들어 시민권 취득을 포기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영장 재청구하면서 정유라가 필사적으로 도주하려했다는 증거로 삼을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검찰은 그러나 정유라가 시민권을 취득하더라도 범죄인 인도 조약을 통한 강제 송환을 피할 수 없다고 판단해 이를 포기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2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정유라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도 이 사실을 구속이 필요한 사유로 제시할 전망이다. 범죄 혐의자 3대 구속 요건 가운데 ‘도망의 우려’가 있음을 부각하는 전략이다.

앞서 이달 3일 정유라에 대한 첫 구속영장이 기각됐을 때, 정유라측은 영장심사에서 송환 불복 소송을 중도 포기했다는 점을 유리한 정황으로 내세운 바 있다. 즉, 정유라가 검찰 수사에 응해 자진 귀국한 셈이므로 도주 우려가 없다고 주장한 것이다. 정유라는 이번 검찰조사를 받는 과정에서도 기자들의 질문에 “검찰 조사에 최대한 성실하게 임하겠다”는 말을 누차 강조했다.

그러나 검찰은 덴마크 정부가 송환 결정을 내렸고 이에 불복해 정유라가 낸 소송1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이 내려진 상태였으며 항소심 승소 가능성이 없어서 재판을 철회한 것일 뿐 자진귀국으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정유라는 지난달 31일 국내 송환 직후 기자회견에서는 “빨리 입장을 전달하고 오해도 풀고 빨리 해결하는 게 나을 것 같아서 들어왔다”고 귀국 이유를 밝힌 바 있는데, 자신과 관련된 특혜나 입학비리, 청담고 출석조작 등이 모두 오해라는 거다. 정유라는 이를 오해로 표현한 것을 보면 애초부터 거짓말로 일관하면서 자신과 관련된 사건에 대해 법망을 피해보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검찰 조사가 얼마나 치밀했느냐가 정유라 구속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유라의 송환 비용도 공개됐다. 19일 저녁 방송된 종합편성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에서는 출연진들이 정유라를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이날 출연진은 정유라가 귀국 직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보여준 태도에 의문을 표했다.

이날 방송에서 패널로 출연한 바른정당 이준석 노원병 당협위원장은 “정유라의 경우 초기 터졌던 게 이화여대 입학을 둘러싼 의혹이다. 엄마 덕에 명문 사립대 학벌까지 갖추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유라가 머물렀던 독일에 직접 취재를 간 매체의 한 기자는 “정유라가 버린 침대가 천만원에 육박한다고 하더라. 침대에 포함된 라텍스도 수백만원의 고가 제품이었다”고 밝혀 혀를 내두르게 했다.

정유라를 송환하는데 엄청난 돈이 들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기자는 “정유라를 데려오기 위해 국내 법무부 호송팀을 파견했는데, 송환 비용이 2,380만원 정도 들었다. 고스란히 나라가 부담했다”고 말했다.

[한인협 = 박귀성 기자]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

<저작권자 © 한국인터넷언론인협동조합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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