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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두대 등장한 날 “박근혜를 처형하라!” 현수막도 함께 나붙어

기사승인 2016.10.30  20:2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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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두대, 누구를 처형하려고 설치했나 짚어보니 ‘짐작이 간다?’

▲ 지난 29일 수만명의 시민이 청계광장에 운집해서 최근 불거진 박근혜 대통령 비선실세 국정농단을 성토하고 박근혜 대통령 하야와 퇴진을 촉구하기 전 광화문 교차로 중간에 단두대가 등장했으나 경찰이 곧바로 이동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트위터>

광화문에 단두대가 등장했다. 이 단두대는 누구를 처형하기 위해 설치됐을까? 단두대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과거 박근혜 대통령이 언급한 ‘단두대’ 발언을 회자하기 시작했다. 단두대가 광화문관장에 등장한 것은 지난 29일 오후 4시쯤으로 알려졌는데, 단두대를 설치한 주체가 누구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순실씨(60세 개명 후 최서원)가 대통령의 옷차림과 취임 후 오방낭 퍼포먼스와 연설문 수정은 물론 청와대 인사까지도 개입하고 국가기밀에 해당하는 대통령 동선을 누설할 수 있는 연설문 교정이라든지, 한일 또는 대북 관련 민감한 외교 관련 문건까지 훤히 들여다봤다는 ‘국정 농단’ 의혹이 날이 갈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가운데 국민적 허탈감과 공분도 하늘을 찌를 듯 솟아오르고 있다.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린 지난 29일엔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를 패러디한 피켓 등 여러 가지 물품들이 등장했고, 우연의 일치일까? 이날 서울 세종로 소재 광화문광장에는 ‘단두대’도 등장했으며, 공교롭게도 누군가 내걸은 “박근혜를 처형하자”는 내용의 현수막까지 함께 등장했다.

▲ 지난 29일 오후 4시쯤 단두대가 등장한 데 이어 단두대로부터 수십미터 떨어진 촛불집회 현장 입구엔 "노동개악 굴욕협상 사대매국 박근혜를 처형하라"는 구호가 적힌 현수막도 등장했다.

이날 오후 4시쯤 서울 광화문 네거리의 양측 횡단보도 가운데 행인들이 잠깐 교통신호를 기다리는 ‘교통섬’에는 높이 약 4m가량의 목조 단두대가 설치됐다. 각목으로 제작된 단두대는 윗부분의 쇠칼날까지 제법 단두대 실물모양을 그대로 재현한 만든 모조품이었다. 아랫부분에는 바퀴가 달려있어 이동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는데, 경찰들은 이 단두대를 다른 곳으로 이동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SNS 트위터 상에는 실시간으로 단두대 사진이 올라오면서 네티즌들의 반응이 폭발했다. 한 네티즌은 “박근혜 대통령, 평소 자주 ‘단두대’를 언급하더니.. 광화문에 진짜 ‘단두대’ 등장”이라고 관련 소식을 전했고, 이에 맞춰 “광화문 ‘단두대’ 등장... 박근혜 대통령은 “‘암 덩어리 같은 핵심 규제들을 한꺼번에 단두대에 올려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4차례나 단두대를 언급했다. 당시 논란이 됐던 이 표현도 최순실씨의 의도였나?”, “국민의 명령이다. 박근혜는 하야하라! 프랑스 국왕 루이 16세와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 역시 단두대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고 다소 불길한 글귀를 함께 넣은 관련기사 링크를 올리기도 한 네티즌도 있었다.

트위터 상에선 “국민이 명령한다 단두대를 받아라~ #최순실 박근혜_게이트 #최순실 즉각 구속”, “광화문에 누가 단두대 갖다뒀다고?”, “최순실, ‘단두대’ 올라... 죄 인정되면 처벌받겠다”라는 뜻모를 내용을 남긴 이도 있었다. “모조리 단두대에 안올리면 새누리당은 지지율 올라갈 생각 하지 마라”, “순실이 면죄부 안봐도 비됴(비디오 : 보지 않고도 알 수 있다), 그러기 전에 단두대에 세웁시다~”, “광화문 광장에 단두대 설치되었는데.. 경찰이 그냥 가져가버렸다. 박근혜를 끌어내서 저기에 세울까봐. 되게 쫄았나 보네 짜식들.. 그냥 설치 예술작품인데...”, “광화문에 '단두대' 등장... 박근혜 대통령은 ‘암 덩어리 같은 핵심 규제들을 한꺼번에 단두대에 올려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4차례나 단두대를 언급했다. 당시 논란이 됐던 이 표현도 최순실씨의 의도?”라는 등 네티즌들의 관심이 폭발했다.

“어제 오후 4시경에 정체불명의 빨갱이가 대통령과 최순실을 처단하기 위해 불법으로 단두대를 세운 가운데, 그 단두대는 가짜인 것으로 드러났다”, “시위대가 광화문에 설치한 단두대 인간들이 어찌 이리 악할수가~ 무엇이 그리 단두대 갈 정도의 죄란 말인가?”라고 단두대를 박근혜 최순실 비선실세 관련 인물들의 의혹과 견주는 이도 있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설치미술 작품으로 추정되는 이 단두대는 도심 한복판에 모습을 드러낸 지 10여분만에 경찰에 의해 철거됐다. 이날 등장한 단두대는 시위를 앞두고 성난 민심을 전달하기 위해 누군가 제작해 광화문에 가져다놓은 것으로 보인다.

단두대는 지난 18세기 말 프랑스 시민혁명 당시 고안된 사형집행 도구로 죄수들의 고통을 줄이고 계급에 상관없는 ‘평등한’ 참수형을 실시하자는 취지에서 개발됐다. 프랑스 시민혁명 당시 성난 평민들은 프랑스 국왕 루이 16세와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를 역시 단두대에 끌어다 참수했다. 프랑스 시민혁명 후 혼란 속에서 당통, 로베스피에르 등 수많은 정치 지도자들과 일반 죄수들이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지면서 단두대는 공포정치의 상징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한편, 최순실씨 30일 오전 7시30분 급거 영국 항공편을 이용해 극비리에 귀국한 것에 대해 입장을 발표한 담당 변호사인 이경재 변호사(67)는 이날 오전 자신의 변호사 사무실이 입주해 있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 소재 정곡빌딩 서관 1층 로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최씨는 이제 단두대 위에 올라온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검찰 수사에 응할 것이고, 죄가 있다면 처벌받을 각오가 돼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보수 논객 전원책 변호사는 최근 한 종합편성채널의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이들을 모두 단두대로 보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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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

<저작권자 © 한국인터넷언론인협동조합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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