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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 송기옥, 진병준 10억 넘는 조합비 횡령 경찰청에 ‘증거’ 제출

기사승인 2022.02.22  14: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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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노총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 “10억 넘는 조합비 횡령!” 경찰청 수사의뢰

▲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 송기옥 전 서경지부 정책교육원 원장과 조합원들이 21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소재 한국노총 본부 앞에서 ‘진병준 진보석 부자 조합비 횡령 수사의뢰 보고 대회’를 열고’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한인협 = 박귀성 기자]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 내분인가 범죄인가?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이하 건산노조) 진병준 위원장과 노동조합의 개혁을 요구하는 조합원들 사이에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21일엔 한국노총 건산노조 송기옥 전 서경지부 정책교육원 원장이 서울시 서대문구 소재 경찰청 앞에서 ‘노동조합 세습 진병준 진보석 부자 업무상횡령 경찰청 수사의뢰’라는 제목으로 기자회견을 진행하며 “전국건설노동조합은 누구의 것이냐?”고 물었다.

송기옥 원장과 이민석 노동인권 변호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경찰청에 제출할 증거 일부를 공개하면서, 이날 접수할 수사의뢰를 비롯 향후 진행할 단체고발과 집단소송도 예고했는데, 이는 적어도 이번 사안이 수사의뢰라는 1회성 투쟁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송기옥 원장의 이날 기자회견에 따르면, 한국노총 건설조합노동조합 소속의 건설노동자들은  지난 2017년부터 현재까지 진병준 위원장이 진보석의 통장으로 받은 조합비를 15억원 이상 현금으로 인출하여 횡령하였다. 이런 내용은 한국노총 건산노조 소속의 간부가 폭로한 녹음파일이 근거가 됐다.

송기옥 원장이 이날 낭독한 기자회견문에 따르면 한국노총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이 서울 여의도 소재 주사무실을 두고 있는데, 조합원들의 조합비는 엉뚱하게 세무당국과 사업자등록 관련 정부기관엔 진병준 위원장의 아들 진보석 씨를 대표로한 사업자등록이 충남 천안시 두정동을 소재로 하고 있다. 건산노조 소속 조합원들이 이구동성으로 “충격적이다. 내 조합비가 엉뚱한 곳으로 입금되고 있었다!”라고 성토의 목소리를 쏟아내는 대목이다. 

송기옥 원장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노동조합법 제17조에 의하면 대의원은 조합원의 직접ㆍ비밀ㆍ무기명투표에 의하여 선출되어야 한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병준 위원장은 조합원의 투표를 거치지도 않은 상태에서 대의원을 임명하였고 규정 규약을 마음대로 변경해왔다. 심지어 세무당국에는 한국노총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의 대표자로 자신의 아들 진보석을 올려 놓고 있다”고 목소리를 한 껏 높였다.

송기옥 원장에 따르면, 한국노총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의 주된 사무실은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제금융로6길 26 한국노총 904호에 위치하고 있으며 한국노총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의 위원장은 진병준이다. 하지만, 세무당국에 등록된 한국노총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등록번호 312-82-6*****)의 대표는 아들인 진보석으로 되어있고, 사업장 소재지는 충남 천안시 두정동으로 되어있다.

사실이 이러한데도, 이런 사실을 아는 자들은 진병준과 측근들 뿐이고 10년을 노동조합에서 활동하며 조합비를 납부해왔던 조합원은 세무당국에 신고된 한국노총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의 대표가 진보석인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게 송기옥 원장과 일부 조합원들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송기옥 원장은 “조합원들의 조합비가 진병준의 아들 진보석의 통장으로 들어가고 있고 현금으로 전액 인출돼 그 사용처를 알 수 없음에도 조합원들은 조합비가 어떻게 쓰여지고 있는지 조차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송기옥 원장은 이에 더 나아가 “이러한 노조의 문제점을 보고 조합원들은 진병준과 건설산업노조 간부들과 한국노총 지도부의 총사퇴를 요구하면서 조합원의 권리를 되찾기 위한 투쟁을 하고 있다”며 경찰청에 수사의뢰서를 제출하는 배경과 횡령 의혹을 설명하고, 이날 오후 한국노총 본부 앞에서 진행한 보고대회에서는 관련 음성 녹취를 공개했다.

김우순 건산노조 남서부지부장 겸 경기본부장은 한 간부와의 전화통화에서 “액수단위가 꽤 커요. 10억 단위 이상이니까. 그래서 이야기했어요. 물러나라. 다른 것은 몰라도 노동조합 대표가 조합원 피 빨아 먹는 짓은 나 못 본다. 그 싸움을 하고 있는 거에요”라고 말하고 있다.

김우순 본부장은 이어 “이 양반(진병준 위원장)은 아직도 자기 지은 죄를 모르고 ‘임기까지 마치겠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나는 이게 용납이 안돼요. 다른 것은 몰라도 조합비 가지고 장난을 치는 놈들 그냥 둘 수가 없어요”라고 분기탱천했다.

그는 이어 “이 내역서가 5년 동안 충청 세종 본부 내역서가 다 나한테 있어요. 그대로 다 들어왔는데.. 나 이것 절대 용납 못해.. 내가 노동조합을 떠나는 한이 있더라도 이것은 용서할 수 없어요”라고 비판의 수위를 가일층 끌어올렸다.

송기옥 원장은 이에 대해 “제보대로라면 진병준은 아들인 진보석의 명의로 통장을 만들고 조합비를 받은 후 10억원 이상의 조합비를 횡령한 것”이라며 “이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관한 법률상의 업무상횡령에 해당한다”고 해석했다.

이어 "한국노총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은 결국 진병준의 사조직이라고 말하여도 무방하다."며  "한국노총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은 진병준이 운영하다가 진보석에 물려주는 사조직이 되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송기옥 원장은 이에 덧붙여 “이제는 노동조합도 대를 이어서 운영하면서 조합원의 조합비를 횡령한 것"이라며 "한국노총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의 주인은 조합원들”이라면서 “진병준 진보석의 사조직이 된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을 조합원들이 다시 찾아와야 한다. 조합원이 주인 되는 노동조합을 건설하여 노동조합이 사익추구의 도구로 전락하는 것을 막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이날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송기옥 원장과 이민석 변호사 등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건설노동자들은 경찰청 종합민원실에 수사의뢰서를 제출하고 본지 기자와의 대화에서 “이번 수사의뢰서가 끝은 아니다. 향후 경찰 검찰을 통해 고소 고발, 피해 조합원들과 함께 단체로 민형사상의 책임까지 물을 것이고, 끝까지 투쟁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고 결기를 다졌다.

송기옥 원장은 이날 행사를 모두 마친 후 본지 기자와의 사담을 통해 “노동자들을 생각하면 밤에 잠을 이룰 수 없다. 현장 노동자들이 불쌍하고, 미안하고...”라고 말을 흐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한국노총 내부 노동조합의 개혁을 요구하는 송기옥 원장과 조합원들의 목소리와는 달리, 건설산업노동조합 진병준 위원장 측은 조용하다. 본지 기자가 22일 진병준 위원장을 비롯한 건산노조 사무실 상근직원들, 육길수 사무처장 등에게 수차례 대화를 시도하고 문자메시지를 남기며 관련 사안에 대해 반박 내지 해명을 요청했지만, 이날 오후 현재까지 이렇다 할 아무런 응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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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

<저작권자 © 한국인터넷언론인협동조합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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