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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정홍원, 윤석열 위한 경선규칙으로 제2의 이한구가 되려느냐?”

기사승인 2021.08.31  19: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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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승민, 정홍원 맹비난 하며 사퇴 촉구, 국민의당 경선룰 놓고 ‘내홍’ 격화

▲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한인협 = 박귀성 기자] 유승민 화가 많이 났다.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자 유승민 전 의원이, 당내 선거관리위원장인 정홍원 전 국무총리를 맹렬히 비난하며,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3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홍원 선거관리위원장이 윤석열 후보자를 위한 경선룰 만들려 한다”면서 “결코 좌시 않겠다”는 강력한 경고를 쏟아냈다. 아울러 유의동 의원 등 유승민 캠프가 집단적으로 정홍원 선관위원장에게 반기를 들고 나오면서 당내 경선을 앞두고 갈등이 격화되는 모양새다.

31일 오전 일찌감치 국회 기자회견장인 소통관을 찾은 국민의힘 대권주자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14세 촉법소년 연령을 12세로, 8세 이상을 모호법으로 처벌하는 개정안’ 관련 발표를 한 후 다음엔 정홍원 당 선거관리위원장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그는 정홍원 선관위원장을 향해 “이미 확정된 경선룰은 토씨 한자 손대지 말라”면서 “그런 식으로 경선판을 깨겠다면 선관위원장에서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승민 후보자의 이날 기자회견에서 특히 주목할 대목은 “정홍원 선관위원장이 윤석열 후보자를 위한 경선룰 만들려 하는데, 제2의 이한구 되려 하느냐?”고 묻는 말이었다. 과거 20대 총선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은 이한구 전 의원을 거론한 것이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에 대해 “이틀 전 저의 공개경고에도 불구하고 정홍원 선관위원장은 ‘오직 윤석열 후보만을 위한 경선룰’을 만들려고 한다”면서 “경선준비위원회와 최고위원회가 이미 확정한 경선룰을 자기 멋대로 뜯어고쳐서 역선택 방지조항을 넣으려는 것”이라고 비난하면서 “역선택 방지조항을 넣는 순간 공정한 경선은 끝장난다. 공정한 경선이 안되면 정권교체도 물건너 간다”고 엄중하게 경고했다.

유승민 의원이 들고 나온 이한구 공관위원장 논란은, 지난 20대 총선 당시 선거판을 뒤흔들었던 사건으로, 2016년 총선 패배 당시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의 사례를 거론한 것이다. 유승민 전 의원은 “불과 5년 전 2016년 총선에서 180석도 자신 있다고 큰소리 치던 우리 당은 겨우 122석을 얻고 기호 1번을 민주당에 빼앗겼다”면서 “패배의 이유는 단 하나, 청와대의 지시대로 공천전횡을 일삼던 이한구 공관위원장 때문이었다”고, 지난 20대 총선 패배 원인을 이한구 공관위원장에게 두었다.

유승민 전 의원은 그러면서 “정홍원 선관위원장은 제2의 이한구가 되려고 하시나?”면서 “국민의 평가가 시작되니 지지율이 빠지고 있는 후보에게 정권교체와 당의 운명까지 걸고 같이 추락하자는 것인가?”라고 날선 반문을 날렸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에 더 나아가 “오직 윤석열 후보만을 위한 불공정한 경선룰을 만들어 경선판을 깨고 정권교체에 실패한다면 이 모든 책임은 정홍원 선관위원장에게 있음을 분명히 한다”면서 “선관위가 특정 후보를 위한 불공정한 룰을 만들 경우 저는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단단히 경고했다.

사실, 더불어민주당 보다 당내 경선버스를 늦게 출발시킨 국민의힘이 30일부터 대선 경선 후보 등록을 시작한 가운데 경선 여론조사에서 여권 지지층의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을지 여부가 뇌관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앞서 당 경선준비위원회가 역선택 방지 조항을 도입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당 최고위원회의 추인을 받았지만,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홍원 선관위원장은 경선준비위원회에서 마련한 것이 하나의 ‘안’에 불과하다며 재검토 대상으로 보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내 후보간 논란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실제로 윤석열 전 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역선택 방지를 포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를 훼손하려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의 개입이 명백하다는 주장이다. 특히 최근 홍준표 의원의 상승세에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의 ‘장난(?)’이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유승민 전 의원과 홍준표 의원은 역선택 방지에 반대하고 있다. 당원이 아닌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대선에서 이기려면 본선 경쟁력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당내 경선부터 개방 경선으로 치러야 한다는 것이다. 무작위 추출로 이뤄지는 여론조사에서 상대 세력이 조직적으로 결과를 조작할 확률은 적다는 이유도 역선택 방지 주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결국, 정원홍 선거관리위원장의 공정성 논란으로까지 확산됐다. 지난 20년간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은 경우는 없는데, 이번 대선에서 유독 특정 후보의 입김으로 인해 쟁점으로 비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유승민 전 의원은 29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정홍원 선관위원장과 윤석열 전 총장이 이달 초 만난 사실을 거론하며 “(정원홍 위원장은) 윤석열 후보의, 윤석열 후보에 의한, 윤석열 후보를 위한 시험감독이냐?”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홍원 선관위원장과 윤석열 캠프 사이에 교감이 있다고 보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선관위원장 되기 직전에 (양측이) 만났다고 시인했고, 윤석열 캠프측에서 다른 사람도 선관위원장을 만났다는 얘길 들었다”면서 “정홍원 선관위원장은 언론인터뷰에서 윤석열 전 총장을 지지한다고 얘기했다. 그것부터 상당히 불공정했다”고 강한 의구심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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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

<저작권자 © 한국인터넷언론인협동조합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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