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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참패’ VS 국민의힘 ‘낙승’에도 진흙탕 후유증과 내홍 극심

기사승인 2021.04.13  12:3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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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야 제보선 고소고발 난무에, “끝났어도 끝난 게 아니다” 장외

▲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이소영, 전용기, 오영환, 장철민 5명의 의원들이 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성의 목소리를 내자, 당내 50여명의 초선의원들이 이들 초선 5적을 지지하는 같은 목소리를 냈다.

[한인협 = 박귀성 기자] 국민의힘 재보선 낙승 결과, 보궐선거 전 각종 여론조사 결과는 국민의힘 후보들의 낙승이었다. 여론조사 결과의 이변은 없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참패에 대해 침통한 분위기다. ‘독선’ ‘오만’ ‘불통’ ‘남탓’ 등으로 귀결된 여당의 독주에 주권자 국민들은 ‘심판’으로 문재인 정부에 회초리를 들었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다수의 언론은 이번 4.7재보선 후유증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오랜 재보선 여정을 정리해보면, 우선 4.7 재보궐 선거가 ‘대선 전초전’의 성격으로 여야는 생사를 건 난타전을 치열하게 전개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간 고소·고발이 난무하면서 선거 후 후유증은 일찌감치 예고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선거 기간 내내 국민의힘 오세훈·박형준 두 후보를 고발했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은 주로 오세훈 후보 처가 땅 특혜 의혹 제기 관련자, 사전투표 결과 사전유포 의혹 관련자 등을 고발하며 ‘방어’에 돌입하면서도 선거관리위원회의 편향적 행태까지 포화를 집중했다.

이번 재보선 결과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자와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자가 낙승을 거뒀지만, 투표 하루 전날인 지난 6일까지 더불어민주당은 오세훈 후보를 두 차례나 공직선거법상 허위 사실 공표죄로 검찰에 고발했고, 이에 앞서 지난달 17일에는 “오세훈 후보는 내곡동 땅의 존재와 위치를 알지 못했으며, 내곡동 보상으로 오히려 손해를 봤다는 취지의 거짓 주장을 했다"며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국회 겨대 양당의 고소고발은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의 임기가 1년 남짓에 불과한 현실에서 누가 당선되더라도 상대 측의 ‘발목잡기’의 구태정치를 면할 수 없게 됐고, 선거가 끝나기까지 여야 양당이 제기한 고소고발은 모두 14건에 달하고, 이중 일부 안건은 선거 후 취하된 상태라, 오세훈, 박형준 두 시장이 무사히 잔여 임기를 채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로 남았다.

민주당은 오히려 선거 후 내홍이 극에 달하는 모양새다. 선거 직후인 9일 전날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당내 쇄신과 반성을 촉구한 더불어민주당 이소영, 전용기, 장경태, 오영환, 장철민 등 초선 의원들이 당내 쇄신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자, 이들 의원들을 향한 극성 지지층의 원색적인 비난과 막말, 욕설 등 ‘문자폭탄’ 세례가 이어지고, 당내 대다수의 초선 의원들이 “친문(친문재인)과 비문(비문재인)을 나누지 말아달라”고 재차 호소했지만 극성 지지층은 “당을 떠나라!”라며 비난 수위를 더욱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11일 현재 더불어민주당 온라인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당 초선 의원들을 비판하는 게시글들이 줄을 이었다. 민주당 초선 의원 54명이 성명을 발표한 9일부터 11일 현재까지 이들을 비판하는 글은 2700건을 훌쩍 넘어섰다.

특히 9일 초선 의원 54명과는 별도로 성명을 낸 이소영 전용기 장철민 장경태 오영환 의원 등 2030 의원 5인에게 비판이 집중됐다. 열성 지지층들은 이들을 ‘초선5적’, ‘초선족’이라고 부르며 “180석을 몰아줬는데, 제 정신이 아니다” “누구 덕에 당선됐는데 주제를 모른다” “당에서 쫓아내, 정치권에서 매장해야 한다” 등의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일부 당원들은 당사 앞에서 초선5적 성토대회를 열기까지 했다. 그러나 당내에서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4·7 재·보궐선거 참패 원인 중 하나로 ‘조국 사태’를 거론했다가 강성 당원들로부터 ‘초선 5적’, ‘초선족’ 등의 비난을 받는 당내 2030 초선 의원들을 향해 “많은 비난과 질책을 각오했을 그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당내 소신파로 분류되는 박용진 의원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재보선 선거 패배 이후 민주당이 가야 할 길을 두고 논란이 많다. 저는 이번 선거의 패배 원인이 민생무능, 내로남불에 있다고 생각한다. 민생문제에 더 집중하고 오만한 태도, 위선적인 자세를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고 지적하면서, 이날 한 종편채널 뉴스 시간에 출연해서 같은 내용을 소신있게 발표했다.

이날 박용진 의원은 4.7보궐선거 결과에 대해선 “패배의 이유를 밖에서 찾고 남 탓으로 돌리면 속은 편할지 몰라도 더 큰 패배가 불가피하다. 넘어진 자리에서 땅을 짚고 일어서야 한다. 내 안에 있는 문제를 제대로 인정하고 달라져야 한다. 그런데 땅을 짚고 일어나야 할 손으로 남 탓하는 손가락질을 한다면 어떻게 다시 일어설 수 있겠나?”라고 비판했다.

박용진 의원은 그러면서도 “초선 의원님들께서 우리에게 실망한 국민들 앞에 솔직한 반성과 변화의 의지를 보여주셨다. 특히 2030 다섯 의원님들께서 별도의 성명을 통해 자칫 울림 없는 반성 멘트로 전락했을지도 모를 민주당의 반성과 혁신의 방향을 제대로 지적해주셨다. 매우 아프고 쓰라린 문제들까지 솔직하게 이야기해주셨다. 의견을 달리하는 분들로부터 많은 비난과 질책을 각오했을 그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며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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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

<저작권자 © 한국인터넷언론인협동조합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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