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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꾼 트럼프 ‘집요한 끼어들기’, 젊잖은 바이든 ‘실수 없는 공격’

기사승인 2020.10.05  09: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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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VS 바이든 미 대선 첫 토론회의 승자는? “너 반에서 꼴찌했지?”

▲ 도널드 트럼프(좌)와 존 바이든이 맞붙은 미국 대선 정국에서 두 후보의 첫 비대면 토론회가 열렸다. 세계 각국의 언론매체는 실시간으로 두 후보자의 토론실황을 앞다투어 보도하면서 미국 대선에 대한 세계적인 뜨거운 관심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한인협 = 박귀성 기자] 트럼프 VS 바이든 대결,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의 바이든 전 부통령이 29일(미국 현지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첫 대선 후보 텔레비전 토론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치열한 토론회를 시작했다.

많은 언론매체에서 예상했던대로 트럼프 현직 대통령은 이날 토론회 전체 분위기를 흐릴 정도로 끼어들기를 일삼았고, 젊잖은 이미지의 바이든이 이런 트럼프 대통령의 토론 방식에 말려들 수 있다는 우려와는 달리, 예상보다 실수를 범하지 않으며 차분하게 트럼프 대통령을 공격했다.

트럼프와 바이든은 29일(현지시각) 밤 첫 대선 후보 텔레비전 토론은 오는 11월 3일 대선 투표일 35일 앞두고 열렸고, 토론회에서 마주 선 두 사람은 코로나19, 경제, 인종차별, 대법원, 의료보험, 기후변화, 우편투표 등의 주제를 놓고 90분 간 치열한 입씨름을 벌였다. 하지만, 이 토론회를 끝으로 공식적인 석상에서 사라진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 확진 판정으로 인해 5일 현재까지 군부대병원에 입원함으로써 공식적인 선거 활동을 모두 접은 상태다.

아울러 이날 토론회를 앞다투어 보도했던 세계 각종 언론 매체들은 이날 토론회에 대해 “지금껏 지켜본 대선 후보 토론 중 최악이었다”는 평가 등 혹평을 쏟아냈다. 각 언론매체들은 “이날 토론회 진행자인 <폭스 뉴스>의 앵커 크리스 월리스가 바이든의 발언 와중에 수시로 끼어드는 트럼프를 제지하느라 애를 먹었고, 토론은 수시로 주제를 벗어났다. 트럼프가 ‘졸린 조’라고 불러온 바이든은 이날 트럼프를 ‘거짓말쟁이’라고 하는 등 공세적인 태도로 임했다”고 평가했다. 토론은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케이스웨스턴리저브 대학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를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토론회는 2대1의 대결구도였다”고 조 바이든 후보와 진행자 크리스 월리스를 싸잡아 비난했다. 트럼프는 ‘백인우월주의자들과 민병대를 비난하고 그들에게 자제해달라고 말하겠느냐’는 크리스 월리스 진행자의 질문에 “그들을 뭐라고 불러야 하냐”며 즉답을 주저했다.

바이든이 대표적 우파 그룹인 ‘프라우드 보이스’를 언급하자 트럼프는 “프라우드 보이스, 물러나서 대기하세요!”라고 하더니 곧장 “그러나 누군가는 안티파와 좌파에 대해 뭔가 해야 한다. 왜냐면 이건 우익이 아니라 좌익의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말해 인종주의 논란에 불을 지폈다.

트럼프는 오히려 “급진 좌파가 폭력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트럼프의 발언 뒤 ‘프라우드 보이스’ 회원들은 온라인에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더러 가서 그들을 부수라고 했다. 아주 기쁘다”, “대통령님, 우리는 준비돼 있습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에 총기 등으로 대항하는 백인우월주의자들을 트럼프가 오히려 옹호해준 셈이 된 것이다.

보다 못한 바이든은 “트럼프는 인종차별주의자”라고 정면으로 공격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시카고, 포틀랜드 등에서 벌어지는 인종차별 반대 시위 과정에서의 폭력 양상을 언급하면서 “법과 질서”를 강조했다.

트럼프는 우편 투표에 대해서도 밑밥을 깔았다. 트럼프는 그동안 “사기로 이어질 수 있다”며 비난해온 대선 우편투표도 뜨거운 쟁점을 만들어왔다. 트럼프는 우편투표로 인해 대선 개표가 길어질 경우, 그 사이 승리 선언을 하지 않고 평정을 유지하겠느냐는 질문에 즉답을 하지 않은 채 “내 지지자들에게 투표장에 가서 매우 주의깊게 지켜보라고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일부 주에서는 원하지 않더라도 우편투표를 할 기회를 주는 보편적 우편투표에 부정이 생길 수 있다는 주장을 되풀이 하면서, 대법원이 그 투표용지를 살펴보는 경우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전에 볼 수 없던 사기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몇달 동안 (대선 결과를) 모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바이든은 이같은 주장에 대해 “그것(대통령 당선자)이 나든 아니든 그 결과를 지지하겠다”고 대답했다. 바이든은 우편투표 논란과 관련해 선거의 온전함을 보장할 수 있는 방안에 관한 질문에, 유권자들을 향해서 “투표장에 가서 투표하라”고 말했다. 바이든은 “우편투표가 사기라는 증거는 없다”며 “그(트럼프)는 당신이 이 선거의 결과를 결정하는 것을 막을 수 없다. 그는 그저 개표하는 게 두려운 것”이라고 트럼프를 몰아붙였다.

트럼프와 바이든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트럼프 세금 탈루 문제에 대해서도 “트럼프의 ‘88만원 소득세’에 누가 동의하겠느냐?”며 논란을 확산시켰다. 이날 토론을 이틀 앞두고 미국의 유수매체 ‘뉴욕 타임스’가 보도한 트럼프의 세금 문제를 전격적으로 부각시킨 거다. 하지만 최대 쟁점이 될 것이라는 일부의 예측과 달리, 이 문제는 집중적인 논쟁 대상이 되지는 못 했다.

바이든은 단지 “수백만 달러를 냈다”고 주장하는 트럼프를 더 물고 늘어지는 데 실패했다. 바이든은 경제 정책 순서에서 “억만장자들은 트럼프를 좋아한다”며, 트럼프가 소득세를 750달러(약 88만원) 냈다고 언급했다. ‘뉴욕 타임스’는 지난 27일, 트럼프가 지난 15년 가운데 10년은 소득세를 내지 않았으며, 대통령에 당선된 2016년과 2017년에 각각 소득세를 750달러만 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바이든은 이날 토론을 앞두고 납세 자료를 공개한 터였다. 바이든 부부는 2019년에 약 98만5000달러(약 11억5천만원)의 소득에 대해 연방세금과 기타 지불금으로 34만6000달러(약 4억447만원) 이상을 납부했다. 진행자인 월리스가 ‘2016년과 2017년에 소득세를 얼마 냈느냐’고 묻자 트럼프는 “수백만 달러”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바이든은 곧바로 “납세 자료를 공개하라”고 했고, 트럼프는 “(국세청 감사가) 끝나는대로 보게 될 것”이라고 기존 답변을 되풀이했다.

바이든은 “트럼프가 학교 교사보다도 세금을 적게 낸다”며 트럼프가 세금 제도를 활용하고 있다고 주장한 뒤 “그래서 내가 트럼프 세금(제도)을 없애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는 “당신이 47년 동안 한 일보다 내가 47개월 동안 한 일이 많다”며 딴소리로 화제를 돌렸다. 그 뒤 트럼프 세금 문제는 더 거론되지 않았다. 바이든으로서는 큰 공격 포인트를 하나 놓친 셈이다.

트럼프와 바이든은 코로나19 대응과 경제 실적, 기후변화 대응, 의료보험 등을 놓고도 치열한 논쟁을 벌였다. 트럼프는 바이든이 의료를 사회주의화하려 한다고 하는 등 바이든에게 ‘사회주의’ 인상을 씌우려 시도했다.

하지만 이날 토론회는 두 후보자의 쟁점보다는 ‘크리스 월리스같은 유명 앵커까지도 진땀을 빼야 했던 트럼프의 ‘끼어들기’에 초점이 모아졌다. 즉, 이날 토론을 지배한 것은 정책 내용보다도 트럼프의 끊임 없는 끼어들기였다는 거다.

트럼프와 바이든, 때로는 진행자 월리스까지 2~3명의 말이 동시에 부딪치는 순간들이 자주 방송을 타고 전세계로 나갔고, 트럼프는 작심한 듯 토론 시작부터 바이든이 발언하는 중간에 옆에서 “바이든은 코로나19로 중국에 미국 입국 차단 조처를 내리는 데 반대했다”는 등 자신의 주장만을 계속 반복해나갔다.
토론회 규칙상 각자에게 2분씩 발언 시간을 주고, 상대방이 발언할 때는 끼어들지 않기로 사전에 합의해놓고 이를 지키지 않은 것인데, 트럼프의 이런 행태가 반복되자 진행자 크리스 월리스가 트럼프를 향해 “바이든이 발언을 끝내도록 해달라”며 수차례 제지했다. 트럼프는 오히려 자신의 발언을 가로막는 크리스 월리스를 바이든과 ‘한패’라고 몰아붙였다.

트럼프는 월리스가 질문하는 것마저 무시하고 자신의 말을 계속하려 했고, 월리스는 “대통령님, 나는 이 토론의 진행자이고, 나는 당신이 내 질문을 할 수 있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월리스는 또 사전에 양 캠프가 약속한 것을 지켜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트럼프가 “바이든한테도 그렇게 하라”고 하자, 월리스는 “당신이 더 많이 끼어들었다”고 핀잔을 주기도 했다.

인신공격도 적지 않았다. 바이든이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그(트럼프)가 더 똑똑하고 더 빨라지지 않는다면 더 많은 사람이 죽을 것”이라고 말하자 트럼프는 “똑똑하다는 단어를 썼느냐?”면서 “당신은 반에서 꼴찌거나 최하위권으로 졸업했다. 나에게 다시는 그 단어를 쓰지 말아라. 당신에게 똑똑한 것은 하나도 없다”고 말하면서 학교 성적을 들고 나왔다.

트럼프는 멈추지 않고 “당신은 델라웨어주립대에 다녔다고 했는데, 자신의 대학 이름도 까먹었다. 당신은 거기에 안 다녔다”고 공격했다. 바이든은 최근 유세에서 과거 상원의원 출마를 델라웨어주립대에서 선언한 것을 일컬어 “나는 델라웨어주립대에서 시작했다”고 말했는데, 이를 두고 일부 보수 언론은 ‘델라웨어대를 나온 바이든이 델라웨어주립대를 다녔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바이든 이런 정면 공격을 피하지 않았다. 그는 일방적 주장을 펴는 트럼프를 “거짓말쟁이”, “광대”라고 면박을 줬다. 또 트럼프를 “이 사람”이라고 표현했고, 트럼프는 그간 조롱조로 알삼던 ‘슬리피 조(졸린 조)’의 바이든의 이미지를 깎아 내리는데 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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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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