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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폭우 '특급경보' 발령한 북한... 수해 피해 심각한 듯

기사승인 2020.08.10  17:5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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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수해 소식에 “북녘동포를 도와야 한다”는 외침도..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기상수문국이 전하는 날씨를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방송이 신속하게 날씨 관련 정보를 전하는 장면을 갈무리했다.

[한인협 = 박귀성 기자] 북녘 동포들이 폭우로 인한 수해에 시달리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일 북한이 폭우가 내리는 일부 지역에 ‘특급경보’를 발령했고, 이례적으로 북한은 대한민국 기상청에 해당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기상수문국 소식을 연일 전하면서 수해 피해에 대해 북한 주민이 일치 단결하여 철저한 수해 예방과 복구를 독려하고 있는 모양새다. 아울러 남북한 민족자주통일을 주장하는 시민사회단체에서는 “인도적 차원에서 정부와 시민사회단체는 북녘동포를 도울 방안을 찾아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확산되고 있다.

북한 소식을 전하는 인터넷 언론매체들은 조선중앙방송이 전한 4일 오후 기상수문국 통보를 인용해 “3일 밤부터 6일 오전까지 대부분 지역에 폭우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면서 “평안남북도, 황해남북도, 개성시와 자강도 남부, 강원도 내륙 일부 지역에 폭우·많은 비 특급경보가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방송은 오전 6시만 해도 오는 5일까지 중부 이남 지역에는 폭우 중급경보를, 평안북도와 자강도의 일부 지역에는 주의경보를 발령한다고 보도했는데 대응 조치를 급격하게 ‘특급’으로 격상한 것이다.

북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관영매체인 조선중앙방송이 전한 기상수문국 소식에서 리영남 부대장은 “앞으로 장마전선이 저기압골과 합류되면서 이보다 더한 폭우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릴 것이 예견된다”면서 “비가 최대 500㎜ 이상 내리는 곳도 있겠다”고 밝혔다. 이때까지 북한은 반복되는 폭우의 영향으로 평양시 대동강 수위가 한계점에 도달하고, 개성시 일부 지역이 수해로 인해 물에 잠긴 인터넷 영상이 나돌기도 했다.

리영남 부대장은 이어 “중부지역에서 활동하는 장마전선이 앞으로 저기압과 또 다시 합세해 장마가 그 규모나 세기에 있어서 더욱 커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는데, 이때까지 북한 전역에서 황해남북도 남부지역, 평안북도 산간지역 등에서 200㎜ 이상의 폭우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관영 언론매체는 북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제방이 붕괴돼 수해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현장 시찰 소식을 5분여에 걸쳐 전했다. 이 영상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일본 도요타의 고급 승용차 브랜드인 렉서스 LX570 모델로 추정되는 차량 직접 운전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언론매체 진행을 맡은 앵커는 이와 같은 내용을 격앙된 어조로 설명하면서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자신 몫의 예비 양곡과 전략예비 물자를 풀어 수재민 생활 안정과 재건에 쓰라고 지시했다”면서 “는데, 이 같은 내용을 북한 매체들이 공개한 것은 처음입니다.

해당 매체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군대를 동원해 조속히 복구공사를 끝내라’고 독려한 것으로 보인다. 보도는 이에 대해 ”인민무력성 일꾼들은 피해지역을 돌아보면서 살림집 건설과 관련한 협의회를 진행하고 구체적인 작전을 세웠다”라며 “이에 따라 건설에 동원될 부대들이 피해지역에 연이어 도착하고 있다. 현지에 도착한 인민군 군인들은 도로복구와 제방 보수, 지대정리에 진입하였다. 어느 한 인민군부대에서는 중기계들을 동원하여 파괴된 제방 뚝 보수공사를 다그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북한 날씨에 대해 대한한국 기상청에 따르면 정체전선이 5일까지 북한과 중부지방 사이를 오르내리면서 많은 비를 뿌릴 예정이라고 했다. 지난 8일경 중국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던 제4호 태풍 ‘하구핏’이 북한쪽으로 향한데 이어 우리나라 남부지방에서 중부까지 오르락내리락 주기를 반복하던 강한 장마전선이 서울 경기 수도권 북부에서 북한지역까리 올라가면서 강한 빗줄기를 북한 전역에 쏟아내면서 북한 지역의 강수량은 크게 변동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 사회의 통계에 따르면 북한은 수해에 취약한 국가다. 그간 북한 지역에서 유엔의 구호물품을 지원을 받을 때는 북한의 기상 여건과 무관치 않았던 적이 많았고, 특히 올해 집중 폭우에 의해 수해를 입은 지역이 북한의 곡창지대인 개성 지역 일대 농경지 침수가 심각한 것으로알려지면서 북한의 향후 식량난 또한 우려스러울 수 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북녘동포들이 식량난에 허덕일 수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아울러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이 2019년 3월 발표한 북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재난 위험관리 수준은 세계 191개 나라 가운데 39번째로 취약하다. 지난해에도 북한은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여의도 면적 150배가 458㎢의 농경지 침수 피해를 입었고, 2016년에는 제10호 태풍 ‘라이언록’의 영향으로 함경북도 지방이 큰 피해를 보기도 했다.

국제기구들은 당시 수해로 500명 이상이 사망·실종됐고, 3만 7000여 채에 달하는 가옥이 파손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1995년은 ‘100년 만의 대홍수’라 불리며, 68명의 사망자와 520만 명의 이재민을 발생시켰다. 당시 북한은 우리 돈 17조 원의 재산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는데, 현재도 북한에 대해 유엔은 북한 주민 10명 중 4명이 식량 지원이 필요한 상태며, 농작물 생산량은 최근 5년 사이 최저 수치를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와같은 기상 변화에 따른 수해피해의 심각성을 충분히 인식한 북한은 기상수문국이 전하는 폭우 소식을 거의 매시간 반복적으로 내보내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이 수해에 취약한 또 다른 이유로는 각종 인프라가 부족할 뿐 아니라 산림 훼손이 해마다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국제 사회의 대북한 분석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지난달 21일 공개한 '세계 산림자원 평가 2020'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북한의 산림 면적은 603만ha로 지난 2010년 624만2000ha보다 약 21만ha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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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

<저작권자 © 한국인터넷언론인협동조합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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