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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 '이동제한령' 이후..가정폭력 증가

기사승인 2020.04.04  11: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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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협 = 김희영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집 안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가정폭력이 늘었다는 보고가 프랑스와 영국 등에서 나오고 있다.

마리자 페이치노비치 부리치 유럽 정상회의 사무총장은 독일 DPA(Deutsche Presse Agentur)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남성들이 집에 있는 기간이 늘면서 여성과 어린이들이 학대당할 위험이 더 크다"며 여성과 아이들을 상대로 한 가정폭력을 우려했다.

크리스토프 카스타네 프랑스 내무장관은 프랑스 2(France 2)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이동제한령 이후 전국적으로 가정폭력력이 32%, 파리에서는 36% 증가했다"고 밝혔다.

BBC에 따르면 영국과 북아일랜드에서도 최근 이동제한령이 시행된 후 가정폭력이 20%가량 늘어난 것으로 보고되었으며 한 주 동안 가정폭력 상담소에 걸려온 전화량이 65%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 인권 운동가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생존자들은 더욱 고립되어 있고 그들의 폭력적인 파트너들은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코로나가 발생하는 동안 탈출할 방법은 더욱 제한적이 됐다"며 "폭력적인 성향을 가진 남성들이 이동 제한으로 스트레스를 받자 그것을 아내에게 푸는 것이다"라며 “만성적 폭력에 시달리던 피해자들이 가해자들과 같은 공간에서 오래 머물면서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CNN에 따르면 코로나로 인한 봉쇄조치 이후 미 뉴욕 나소 카운티는 가정폭력 사건이 10% 증가했다. CNN은 코로나 사태로 인한 사회적인 고립에서 온 스트레스의 증가가 가정폭력을 증가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족들이 더 많은 스트레스를 경험할수록 상대방을 더 학대할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이에 각국은 대책 마련에 나섰다. 프랑스 정부는 피해자들이 집을 떠나 머물 수 있도록 호텔 방 2만 개를 지원하고, 20여개 식료품점에 임시 상담센터를 개설하기로 했으며, 약국에 신고 버튼을 비치해 피해자로부터 폭행 사실을 전달받은 약사가 이 버튼을 눌러 직접 수사기관에 연락할 수 있게 했다.

영국은 가정폭력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지방의회에 16억 파운드 지원하기로 했다. 영국은 이동제한령이 내려진 상황에서도 정부가 가정폭력 피해자는 예외적으로 자택을 벗어나 이동할 수 있도록 허락했다.

하지만 BBC는 미국, 영국이 코로나19 사태로 가정폭력 신고 건수가 눈에 보이게 늘어나는 것과는 반대로 개발도상국에서는 취약 계층에 있는 여성이 가해자와 함께 생활하는 작은 공간에서 안전하게 신고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오히려 신고 건수가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경찰청 발표에 따르면 가정폭력이 오히려 소폭 감소한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1월 20일부터 4월 1일까지 가정폭력 신고는 전년 동기 신고 4만7378건과 비교해 4.9% 감소한 수치인 4만5065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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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영 기자 Hee_OK@naver.com

<저작권자 © 한국인터넷언론인협동조합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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