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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서울 서초갑 캠프 관계자 ‘폭행 사건’ 전말

기사승인 2020.04.02  04:4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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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초갑 미래통합당 캠프 ‘폭력’ 행사 의혹 갈수록 증폭

▲ 서초갑에서 발생한 ‘폭행 사건’ 피해 여성이 공개한 부상한 발목. 피해자는 현재 심한 허리 통증과 두통에 시달리고 있고 발목 부상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많다고 호소하고 있다.

[한인협 = 박귀성 기자] 윤희숙 미래통합당 총선 후보와 전옥현 전 당협위원장 선거사무실 인수인계 과정에서 폭력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사건은 서울시 서초갑에 출마를 준비중이던 전옥현 예비후보 관계자들 사이에 일어난 일이지만, 피해자는 가해자가 윤희숙 후보 캠프를 돕고 있다는 주장이다.

21대 총선 서초갑 지역에선 현재 더불어민주당의 이정근 후보와 미래통합당 윤희숙 후보가 지역 패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해당 사건의 폭행 피해자는 “나는 수십년 보수우파를 자처해 왔지만, 공천 과정과 지금의 보수세력의 행태를 보면 이번 선거에선 차라리 경쟁 상대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뽑아주고 싶은 심정”이라면서 “이런 식으로 간다면 민주당 후보가 될 것 같다”는 하소연을 쏟아냈다.

지난 26일 서초갑 지역구에선 미래통합당 전옥현 전 예비후보 사무실에서 한 남성 A모씨가 여성 봉사자 B씨에게 폭력을 행사한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사건은 4·15총선 후보등록이 진행되던 시점이자 서초갑 지역에선 본격적인 총선 레이스가 펼쳐지려는 예민한 시기라서 서초갑 지역에서 관련 사건은 지역 유권자들에겐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서초갑 지역은 대대로 보수성향의 ‘터밭’ 지역구로 평가되는 곳이다. 하지만, 지난 26일 불미스런 음주 폭행사건이 알려지면서 지지층들의 민심은 크게 요동치고 있는 양상이다. 본지 기자의 다각적인 취재한 바에 의하면 해당 폭행 사건의 가해자는 미래통합당 서울 서초갑 윤희숙 후보자 캠프의 A 남성이라는 게 피해자 B씨와 주변인들의 주장인데, 윤희숙 캠프의 인사는 오히려 가해자로 지목된 A씨가 윤희숙 선거사무실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펄펄 뛰는 모양새다.

피해자 B씨는 사건 발생 이튿날인 지난달 27일 본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가해자 A씨는 지난 26일 미래통합당 예비후보였던 전옥현 예비후보 선거사무실에 술에 만취한 음주 상태로 불쑥 찾아와 전옥현 캠프에서 정무특보로 자원봉사를 하고 있던 자신에게 아무런 이유도 없이 다짜고짜 쌍욕을 하면서 폭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피해 여성은 이날 대화에서 “당시 A씨의 물리력 행사로 인해 사무실 입구에 놓여 있던 철재 의자 위로 넘어지면서 철재 의자 모서리에 등이 찍혔고, 발목이 삐어 부어올라 2주 진단의 상해를 입고 현재 서울 서초구 소재 연세세브란스병원에 통원 치료 받고 있는 중인데, 벽면에 걸린 액자와 머리가 부딪히면서 극심한 두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붕대로 동여맨 상처 부위를 공개했다.

피해 여성은 격앙된 목소리로 “사람을 이렇게 만들어놓고도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고 있는 도중에도 이렇다할 사과나 반성의 입장은 없고, 오히려 휴대폰 문자를 보내와 나를 협박까지 했다. 정말이지 치가 떨린다”면서 가해자 A씨가 보내온 ‘까불지 말라’라는 취지의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피해 여성의 폭로는 이에 그치지 않고 가해자 A씨가 전옥현 전 예비후보 사무실에서 함께 활동했던 주변인들에게 ‘거짓 진술’을 종용하고 있다는 사실도 폭로했다. 피해 여성은 지인과의 휴대폰 통화에서 녹음한 녹취 내용을 공개하며 “가해자 A씨가 주변인들에게 경찰서에 가서 ‘B씨가 먼저 자신의 멱살을 잡고 물리력을 행사했다’는 내용으로 경찰서에서 거짓 참고인 진술을 해달라고 부탁하고 다닌다”고 주장했다. 증거인멸과 사건 조작이 의심되는 대목이다.

피해 여성은 이어 “본래는 전옥현 캠프 중요 관계자였던 (가해자) B씨는 캠프에서 같이 일하던 인사였는데 전옥현 예비후보가 대전 지역구 당내 경선에서 낙선했다는 사실을 알자마자 잉크도 마르기 전에 윤희숙 캠프 쪽으로 모든 자료(선거에 필요한 유권자 정보가 담긴 각종 명부) 가지고 간 것 같다”면서 “지난달 26일 윤희숙 미래통합당 후보자가 전략공청을 받은 후 자신의 측근들과 함께 전옥현 예비후보자의 사무실에 ‘인사차 들렀다’면서 사무실에는 이미 지역 유권자 10여명이 윤희숙 후보자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전옥현 예비후보자가 부재중인 것을 알고는 ‘기다릴 필요 없이 그냥 갔다고 전해달라’는 말을 남긴 채 지역 유권자들이 묻는 질문 등을 완전히 무시하면서 일방적으로 자리를 떴다”면서 “이날 상당수 전 예비후보의 지지자이자 지역 유권자들이 윤희숙 후보자의 입장을 듣고 싶었던 분위기였는데 윤희숙 후보자가 이들을 무시하는 듣한 태도는 대단히 부적절했다는 게 중론”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폭행 사건을 직접 목격한 전옥현 캠프의 또 다른 관계자들에게 “혹시 당시 현장 사진이나 동영상 등 확실한 증거가 있느냐?”는 본지 기자가 묻자 “순식간에 갑자기 벌어진 일이라서 증거를 확보할 경황이 없었다”면서도 “하지만, (선거사무실이 입주한) 건물 관리실에서 설치한 CCTV에는 윤희숙 후보와 선거사무실 간부 등이 함께 들어오는 장면부터 가해자 A씨가 등장하는 영상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사건의 피해자 B씨는 지난달 31일에도 본지 기자와의 대화에서 참담한 마음을 이기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그는 “어떻게 사람이(가해자 A씨) 그동안 2년 정도를 함께 전옥현 예비후보를 도왔었는데, 전옥현 예비후보가 당내 경선에서 패했다는 사실을 알자마자 윤희숙 후보자의 캠프로 옮겨가면서 전옥현 캠프 내의 각종 자료들까지 모두 챙겨서 갈 수 있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B씨는 이에 덧붙여 “이번엔 민주당이 될 것 같다. 저부터도 지금 같은 심정이라면, 차라리 (상대당 후보 실명을 거론하며) 후보를 뽑아주고 싶은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본지 기자는 지난달 27일 피해여성 B씨가 고소인 진술을 마쳤다는 서초경찰서를 찾아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서초경찰서 관계자는 “해당 사건을 신속하고 공정하게 수사해서 처리하겠다”고 설명했지만, 막상 가해자로 지목된 A씨는 본지 기자가 거듭해서 사실관계를 확인하려 다각적으로 접촉을 시도했지만 ‘묵묵부답’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한편, 피해자 B씨가 가해자로 지목한 A씨가 윤희숙 후보를 돕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윤희숙 후보자 선거사무실의 한 인사는 “A씨는 윤희숙 선거사무실과는 아무런 관련도 없고, 우리측에선 해당 사건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피해자는 서초구청과 구의회 ‘국장급’으로 근무하다 퇴직한 신분인 가해자 A씨가 재직 당시 함께 근무했던 과장급 C씨가 윤희숙 후보자 선거운동을 돕고 있는 장면이 담긴 사진을 기자에게 제공하면서 “A와 C는 항상 붙어다닌다(일상적 행보를 같이해왔다). C가 윤희숙 후보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이상 A가 윤희숙 후보자를 돕고 있다는 의심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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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

<저작권자 © 한국인터넷언론인협동조합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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