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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에 건설현장 일자리 빼앗긴 노동자 “무서워서 쫓겨나왔다!”

기사승인 2020.02.20  09:4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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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과도한 ‘일자리 빼앗기’ 정부는 수수방관?

▲ 민주노동조합총연맹 건설노조 타워크레인분과 소속 조합원들에게 건설현장에서 일감을 빼앗긴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연합노동조합연맹 한국타워크레인조종사노동조합 소속 조합원 300여명이 14일 전라남도 무안군 소재 전남지방경찰청 정문 앞에서 대규모 규탄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한인협 = 박귀성 기자] 건설경기가 유래없이 침체해지고 이에 따라 전국 건설노동자들의 일자리가 크게 줄어들었는데도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이렇다할 건설경기 부양책이 나오지 않고 있는 가운데 건설현장 일자리를 놓고 결국 민주노동조합총연맹 소속 조합원들이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소속 조합원들을 현장에서 내쫓는 사건이 발생했다.

자칫 ‘노-노 갈등’으로 비춰질 수 있는 이번 사건은 지난 1월 중순 전라남도 광양시 소재 한 건설현장에서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연합노동조합연맹 한국타워크레인조종사노동조합 소속의 한 타워크레인 조종사가 근무를 하고 있는 도중 민주노동조합총연맹 건설노조 타워크레인분과 광주전라지부 소속 조합원들 수십명이 건설현장 사무실에 난입해서 폭언과 협박을 일삼으면서 한국타워크레인조종사노동조합(이하 조종사노조) 소속 조합원을 쫓아내면서 사건은 이제 경찰의 조사를 받아야 하는 단계에 이르렀다는 게 한국노총 측의 주장이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연합노동조합연맹 한국타워크레인조종사노동조합 소속 조합원 300여명은 14일 오전 전라남도 무안군 소재 전라남도지방경찰청 정문 앞에서 경찰 수사가 편향적이고 늦장대응이라며 대규모 규탄집회를 열고 그간 광양시 소재 건설현장에서 벌어졌던 민주노총의 건설현장 ‘일감 빼앗기’ 행태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국타워크레인조종사노조는 이날 집회 투쟁사에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건설회사 원청) 현장사무실에 휘발유 2통을 들고 들어와 ‘모두 다 불 싸지르겠다!’고 협박하면서 우리 조합원(민주노총 소속 노동자) 이외에는 누구도 일할 수 없다”고 고함을 지르고 난동을 피웠다고 성토하면서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아무런 제재가 없다고 정부 기관을 향해 날선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건설현장에서 쫓겨났다고 주장하는 한국타워크레인조종사노동조합 소속 노동자는 “현장에서 타워크레인 위에 올라 작업을 하고 있는데, 회사측에서 ‘민주노총에서 수십명이 와서 사무실을 점거하고 있으니, 빨리내려와’고 했다. 하지만, 남은 작업 시간과 일감이 있어 일을 계속하려고 하는데 다시 연락이 왔다. ‘민노(민주노총) 얘네들 세게 나온다! 빨리 그냥 내버려두고 내려와라’고 다그치기에 그날 내려올 수 밖에 없었다. 휘발유를 들고 다 불 싸지르겠다고 하는데 무서워서 쫓겨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날 이후 내가 운전하던 타워크레인은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이 운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그간의 과정을 설명했다.

한국타워크레인조종사노동조합 전국연합노동조합연맹 한국타워크레인조종사노동조합 신재환 서울경기북부본부장은 이날 투쟁사를 통해 “민주노총의 일감빼앗기 행태와 지역경찰이 민주노총 조합원들을 감싸고 도는 지금의 사태를 생각하면 분하고 억울해서 잠을 이룰 수 없어서 (서울에서) 내려왔다”면서 “우리나라 21세기 법치국가에서 불법 폭력으로 일감 빼앗기가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고 목소리를 한껏 높였다.

이들은 이어 경찰 측을 향해서는 “법치주의 국가에서 법과 질서를 수호해야할 경찰은 지역 노조들의 눈치만 보고 아직까지 피고소인 조사조차 하지 않고 있고, 심지어 민주노총 측이 들고 들어온 휘발유에 대해 ‘물인지 어떻게 아느냐? 냄새를 맡아봤나?’라면서 지역 토착 노조세력과 결탁해서 편파적인 수사를 하고 있다”고 날선 지적을 가했다.

한국타워크레인조종사노조 박규완 위원장과 지도부는 이날 오전 전남지방경찰청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집회를 이어가다 도경의 한 간부와 만나 대담을 나누는 자리에서 “공정하고 신속한 수사를 촉구한다”면서 “만일, 경찰측에서 이런 공정하고 신속한 수사를 진행하지 않는다고 판단될 시는 경찰청과 청와대 항의방문 등 노조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단단히 못을 박았다.

이에 반해, 도경에서 나온 간부는 “노조가 우려하는데로 늦장수사 편파수사를 하지 않도록 철저히 해당 사건에 대해 관리감독하겠다”는 취지의 약속을 했다. 노조는 이날 점심 무렵 집회를 풀고 이번엔 광양시 소재 건설현장을 찾아 재차 민주노총의 일감빼앗기 행태를 규탄하는 집회를 이어갔다.

사건을 맡고 있는 광양경찰서 소속의 담당 경찰은 본지 기자와의 대화에서 “절대로 늦장 대응을 하거나 편파수사를 하고 있지 않다”고 노조측의 주장을 반박하면서 “며칠 전 내부적으로 인사이동이 있었는데 제가 이 사건을 담당하게 된 것은 인사 이동 이후라서 겨우 3일 정도 경과됐다”고 내부 사정을 해명했다.

그는 이어 “사건은 절대 노조측이 우려하는 편파 등의 (탁상행정, 무사안일, 봐주기수사) 불미스러운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우선 한국노총측 위원장 등 고소고발인 조사가 끝나는데로 민주노총측을 즉시 출석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민주노총조합총연맹 건설노조 타워크레인분과 광주전라지부의 한 간부는 본지 기자와의 대화에서 “한국노총 측에서 주장하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이곳은 우리 민주노총이 피와 땀으로 20년간 지역 발전과 지역 경제를 떠받들어온 전라남도다. 즉, 우리 권역에 한국노총 측이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위장 주소이전을 하고 외지에서 와서 지역 질서를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한국노총 측에선 휘발유 2통(개당 20리터)을 들고 들어와 ‘다 불 싸지르겠다!’고 소리쳤다는데?”라고 묻자 “너무 황당하고 사실무근인 주장이다. 당시 날씨가 너무 추워서 난방용 난로에 사용하려고 했지, 그것으로 불을 지르겠다고 한 적은 없다”고 답변했다.

그는 이어 “경찰에서 연락을 받았다”면서 “우리측 변호사를 대동하고 조만간 경찰에 나가 사건에 대해 법대로 솔직하게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말해, 사실상 경찰 측이 해당 사건에 대해 적극적으로 조사하고 있음을 우회적으로 입증했다.

<사진>
민주노동조합총연맹 건설노조 타워크레인분과 소속 조합원들에게 건설현장에서 일감을 빼앗긴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연합노동조합연맹 한국타워크레인조종사노동조합 소속 조합원 300여명이 14일 전라남도 무안군 소재 전남지방경찰청 정문 앞에서 대규모 규탄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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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

<저작권자 © 한국인터넷언론인협동조합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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