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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해커톤’ 들고 ‘국민당’ 창당발기인 대회 “투쟁하는 실용중도?”

기사승인 2020.02.10  10: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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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국민당' 창당 발기인대회... 발기인 300여명 모여 끝장토론

▲ 안철수 국민당 창당준비위원장이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소재 하이서울유스호스텔에서 열린 국민당 창당 발기인대회에서 창당준비위원장에 선출 후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한인협 = 박귀성 기자] 안철수 전 의원이 본격적인 창당 작업에 돌입했다. 3번째 창당 당시 보조를 함께 했던 유승민 의원은 오히려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에 공을 들이고 있는 시점에서, 안철수 전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소재 하이서울유스호스텔에서 “안철수와 함께 만드는 신당 발기인대회”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창당 작업에 돌입했다.

이날 안철수 전 의원은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열고 창당 준비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뜻을천명했는데, 이번 창당 발기인 대회에는 안철수 전 의원과 정치적 행보를 같이 했던 권은희·김수민·이태규·신용현·김중로·김삼화 의원 등이 참석했고 원외 인사로는 김철근 등 21대 총선 출마를 준비하는 총선주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그런가 하면 안철수 전 의원이 추진하는 이번 새 정당의 이름은 과거 ‘국민의당’에서 ‘의’자를 뗀 ‘국민당’으로 결정됐다. 이날 창당 발기인 대회에서 안철수 전 의원은 가칭 당명을 정하면서 “투쟁하는 실용정치의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총선을 두 달여 앞둔 상황에서 보수통합에 선을 긋고 신당을 창당하는 것에 대한 우려에 가치와 대의를 강조하려는 안철수 전 의원의 정치적 소신을 드러내 보인 대목으로 보여진다.

이제 안철수 전 의원의 창당 발기인대회가 성황리에 끝난만큼 안철수의 국민당은 다음 달 1일 중앙당 창당을 목표로 전국 7개 시도당 창당을 진행하게 된다. 이날 서울시 영등포구 소재 하이서울유스호스텔에서 열린 창당 발기인 대회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5시간여에 걸쳐 진행됐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우려로 미리 신청한 300여명만 참석했다. 창당준비기획단장을 맡은 김경환 법무법인 민후 대표는 ‘우리가 만드는 공유정당이란’이라는 제목으로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김경환 대표는 이어 “우리나라 정치 현실을 보면 대의 민주주의가 잘 가동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면서 “실제 정책이나 입법 과정에서 국민의 의사 반영이나 참여가 이뤄지지 않고, 국민의 이익을 위해 정책이 실현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경환 대표는 그러면서 정치 개혁을 위한 새로운 숙의 방식으로 ‘커리어 크라시’ ‘이슈 크라시’를 제안했는데, 김경환 대표가 언급한 커리어 크라시의 경우 ‘커리어 그룹’을 만들어 각 의원실에 배정한 뒤 이들이 제안하고 토론해 수정한 안을 각 의원실에서 제출, 입법을 추진하는 방식이다. 또한 이날 창당 발기인 대회에 참석한 250여 명은 시간 제한이 있는 끝장 토론인 ‘해커톤’을 벌이기도 했다.

본래 어원의 출처가 IT업계인 해커톤(Hackathon)은 해킹(Hacking)과 마라톤(Marathon)의 합성어로, 한정된 시간 내에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의 프로그래머나 그래픽 디자이너, UI설계자 등 4차 산업의 전문가들이 모여 제한 된 시간 동안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토론 형태로서 해커톤의 결과물은 곧 앱 또는 웹, 비지니스 모델 등의 형태로 도출하게 된다. 역시 4차 사업의 선두주자다운 안철수식 운영방식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대목이다.

안철수 국민당의 발기 취지문과 정강·정책에는 전날 발기인 100여명이 12시간 동안 온라인에서 벌인 ‘해커톤’의 내용과 이날 발기인 대회에서 2시간 동안 진행한 ‘해커톤’의 내용이 반영된다는 게 국민당의 취지다. 아울러 이들은 오후 발기인 대회에서 ‘국민당’을 가칭으로 채택하고 창당 발기 취지문 채택, 창준위원장 선출 등을 진행했고, 이날 발기인대회에서의 ‘해커톤’은 공정한 사회·좋은 일자리·4차산업혁명·저출산정책·교육정책 개혁·부동산 대책·실용적 중도주의·자영업자 지원·공유정당·사회안전망을 제시 등 10가지 가치와 비전을 도출했다.

이날 창당 발기인대회를 마친 안철수 전 의원이 이끄는 국민당은 창당 준비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이날 발기인대회에서 ‘국민당’을 가칭으로 채택하고 창당 발기 취지문 채택, 창준위원장 선출 등의 일정을 진행했다. 창당준비위원장은 안철수 전 의원이 맡기로 했다.

이날 창당 발기인대회에서 안철수 전 의원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국민당을 상징하는 색을 ‘오렌지색’으로 정하고 오랜지색 손수건을 목에 묶었다. 안철수 전 의원은 자켓 안에 오렌지색 니트도 입었다. 붉은색과 노란색이 혼합된 오렌지색은 따뜻함과 행복감, 긍정, 희망을 상징한다는 것이 창당준비기획단의 설명이다.

안 위원장은 지난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녹색을 상징색으로 한 국민의당을 창당했고, 당시 호남을 기반으로 한 ‘녹색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안철수 전 대표가 몹시도 그리워할만한 ‘녹색 돌풍’이 이번에도 ‘오랜지 돌풍’으로 바람을 다시 일으킬 수 있을지 귀추가 모아진다.

안철수 국민당 창당 발기인대회의 이날 행사장은 만 18세로 첫 투표를 하는 유권자부터 탈색한 머리의 청년, 예비역 준장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발기인들로 가득 찼다. 정장부터 패딩 조끼, 짚업자켓 등 옷차림도 편안하고 다양한 모습이었다. 안철수의 입으로 통하는 김철근 전 대변인은 구로구 출마를 앞둔 현실을 반영한 듯, 여러명의 지역구 지지자들고 함께 나타나 지지세를 과시하기도 했다.

안철수 위원장은 창준위원장 인사말에서 “국민의 이익 실현을 위해, 진영 정치를 무찌르고 제대로 된 도우미 정치를 하기 위해 뿌리 깊은 권위주의와 온몸으로 부딪히겠다”면서 “투쟁하는 실용정치의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위원장은 그러면서 “기득권 세력을 상대로 조금도 굴하지 않고 맞짱뜰 수 있는 굳은 신념과 결기가 있어야 한다”, “어떤 난관이 있더라도 뚫고 가겠다” 등 여러 차례 굳은 의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안철수 위원장은 이날 발기인대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당 지지율이 낮다’는 지적에 대해 “제가 하고자 하는 일들을 충분히 알릴 시간이 부족했다. 이제 저희 정당이 무엇이 다르고, 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열심히 알리려고 한다”면서 “(여론조사가) 저희가 노력할 동인을 제공해주셨다고 생각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현재 바른미래당에 당적을 둔 안철수계 의원들이 대부분 탈당하면 의원직을 잃는 비례대표 의원인 상황에 대해서는 “마음을 함께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정리했다. 이날 발기인대회에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정의와 공정을 주제로 강연에 나서 눈길을 끌었는데, 대표적인 진보 논객이지만 최근 ‘친문 저격수’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진중권 전 교수는 “여러분의 정치가 무엇인지 저는 모른다. 여러분이 저보다는 조금 더 보수적인 것 같다”고 웃은 뒤 “다 달라도 우리가 합의해야할 것은 바로 공정, 정의다”라고 강조하면서도 조국 전 법무부장관 청문회를 언급하는 대목에선 목이 매이는 듯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안철수 위원장은 이런 진중권 전 교수에 대해 “우리나라가 바로 가야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에 대해 진정한 문제 의식을 가진 분이라고 예전부터 생각해왔다”면서 “비판을 넘어서 대안까지 제시해줘서 도움이 많이 됐다”고 치켜세웠다.

안철수 국민당은 이날 창준위 체제 전환을 계기로 서울·경기·인천·대전·충북·세종·광주 등 7개 시·도당을 창당 작업을 본격화 할 예정이며, 중앙당 창당은 오늘 3월 1일로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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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

<저작권자 © 한국인터넷언론인협동조합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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