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규 팀에게 머리 숙여 사과
▲ 한화 이글스 한용덕 감독은 1일로 부터 이용규 선수의 징계를 해제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
[한인협 = 이완우 기자] 한화 이글스 한용덕 감독이 '돌아온 탕자' 외야수 이용규(34) 선수를 포용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트레이드 요청을 하여 물의를 일으킨 이용규 선수가 5개월 만에 팀에 돌아왔다.
서산 훈련 합류를 앞두고 1일 대전 한화 생명 이글스 파크를 찾은 이용규 선수를 한용덕 감독은 웃으며 환대했다.
이날 코칭스태프가 모두 출근한 약 오전 10시 20분 감독실을 찾은 이용규 선수는 들어서자마자 바로 이용규 선수는 코칭스태프와 한용덕 감독, 다른 팀 선수들에게 "죄송하다."며 고개를 90도 숙여 사과를 표현했다.
한용덕 감독은 이용규 선수에게"고생했다"하면서 악수로 맞이했다.
한용덕 감독은 이용규 선수에게 "살이 좀 빠진 것 같다."며 안부를 물은 후 "맘 고생해서 빠진 것 아니냐?"며 이용규 선수의 체중에 대해 안타까움과 걱정하였다. 이용규는 한용덕 감독의 질문에 "살이 좀 빠졌다."며 "팀에 해선 안되는 행동을 더 이상 하지 않도록, 주의 하겠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하면서 말했다.
이용규 선수는 한용덕 감독과의 면담 후 외야에서 훈련을 시작한 선수단을 방문해서도 고개를 숙였다.
이용규 선수는 선수단 앞에 서서 "팀의 한 선수로서 팀에게 절대로 해선 안되는 잘못을 했다."며 "선수단에 굉장히 죄송스럽고 앞으로 잘못을 갚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연신 사과했다. 이용규 선수는 그러면서 "팀에게 하면 안되는 행동을 했는데, 그러면서도 저를 다시 맞아준 팀 선배, 동기, 후배들에게 다시 한 번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용규 선수는 지난 3월, 시즌 개막을 코 앞에 두고 자신의 보직 변경 등에 불만을 표출, 구단에다 트레이드를 요청하고, 언론 플레이를 하면서 물의를 일으키는 행동이 있었다.
구단은 이용규 선수의 트레이드 요청 방법과 시기 등이 부적절하고 팀의 질서와 기강은 물론 프로야구 전체 품위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고 판단해 중징계를 내린 바 있다.
그러나 시즌 종료 약 한 달을 앞두고 구단은 이용규 선수의 그동안의 기여 및 야구 선수로서의 경력 등을 고려해 대승적 차원에서 포용하기로 결정, 1일부로부터 한용덕 감독은 이용규 선수의 징계를 해제했다.
이용규 선수는 이로써 지난 3월 22일 무기한 참가활동 정지 처분을 받은 이후 5개월 만에 다시 팀에 돌아오게 됐다.
한화 구단은 "이용규가 자숙하며 진심 어린 반성을 해왔고, 팀에 헌신하겠다는 뜻을 지속적으로 밝혀온 점을 참작해 징계를 해제한다."며 "이용규 선수가 국가대표 테이블 세터로 활약하는 등 한국야구에 기여한 부분이 적지 않은 선수인 점과 야구 선수로서의 커리어 등을 고려, 구단은 대승적인 차원에서 선수를 포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용규 선수는 오는 3일 육성군으로 합류해 구단의 프로그램에 맞춰 공식 훈련에 참여하고, 시즌 종료 후 1군 마무리 캠프에도 함께할 예정이다.
이완우 기자 smt12451245@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