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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 톨게이트 노동자 고공농성장 찾아 “문제해결 위해 이강래 만날 것!”

기사승인 2019.07.25  23:2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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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미 “톨게이트 노동자 1500명 집단해고, 문재인 정부 노동정책 역행”

▲ 한국도로공사 소속 전국 고속도로 요금소 수납원들이 24일 오후 고공농성장을 찾은 정의당 이정미 의원을 눈물로 환영하며 이정미 의원과 포옹을 나누고 있다.

[한인협 = 박귀성 기자]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노동정책을 역행하는 것! 사건 해결을 위해 관계자 만날 것! 결국 관계자는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이다. 한국도로공사 톨게이트 요금수납원 노동자들 1500명 집단해고 사태 이후 이들 노동자들이 24일째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궁내동 소재 한국도로공사 경부고속도로 서울요금소 지붕(캐노피)에 올라 고공농성 중이다.

정의당 이정미 의원이 이들 톨게이트 노동자들이 살인적인 무더위 속에서 필사의 사투를 벌이고 있는 현장 소식을 듣고 지난 23일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도로공사가 ‘분열과 불신을 낳을 수 있는 개별 교섭을 중단하고 공동교섭에 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노총 톨게이트노조와 민주노총 5개 톨게이트 노조는 지난 18일 공동교섭단을 구성했으나 한국도로공사 측은 22일 각 단위노조별로 개별교섭을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노동자들과의 소통을 끊었다.

이에 앞서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과 한국노총 톨게이트노조 노동자 42명은 지난달 6월30일부터 서울톨게이트 캐노피(천장) 위에 올라 ‘한국도로공사 수납원 노동자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무기한 농성을 시작했다. 농성에 돌입한 이들 노동자들은 97%가 여성으로, 평균 나이는 55세이며, 이들 중 적지않은 인원이 신체적 장애까지 갖고 있으며, 또한 저마다 고혈압과 당뇨 등 각종 성인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고공농성 현장을 방문한 인권 의료진에 의해 밝혀졌다. 

톨게이트 노동자들은 “직접고용 법원판결 이행과 집단해고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동교섭단 구성은 너무나 당연하다. 1500명은 지금까지 똑같이 요금수납 일을 해왔다”면서 “6월1일, 6월16일, 7월1일 그간 부당하게 만들어진 용역회사에서 계약만료를 이유로 세 차례에 걸쳐 함께 해고당했다. 해고를 한 당사자도, 법원 판결을 이행해야 할 책임자도 진짜 사장 이강래의 한국도로공사다. 노조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교섭을 따로 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한 도로공사측이 개별교섭을 고집하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정부와 도로공사 입장에서 보더라도 따로 교섭이 아니라 공동교섭단과 교섭하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이고 상식적”이라고 꼬집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정의당 이정미 의원은 24일 오후에도 한국도로공사에 정규직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농성 중인 톨게이트 비정규 노동자들을 방문했다. 캐노피 위에서 살인적인 폭염과 장마철 장대비를 힘겹게 이겨내며 25일째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수납원 노동자들은 이정미 의원을 포옹으로 환영하며 ‘엉엉엉!’ 후련하게 목을 놓아 울었다. 정치권에선 처음 고공농성장을 찾은 이정미 의원을 보는 순간 그간의 고통스러운 투쟁 과정에 대한 서러움이 한꺼번에 밀려오는 순간이었다.

이정미 의원 방문을 맞은 한국도로공사측 관리자들은 기를 쓰고 이정미 의원이 고공농성장으로 올라가려는 행보를 막아섰다. 하지만 이정미 의원은 기어코 고공농성장으로 올라 현장 상황을 직접 봐야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고, 도로공사측은 “안전을 위해 허락할 수 없다” “이정미 의원이 나타나는 순간 노동자들이 흥분하기 시작했다” “사다리차가 없어서 못 올라간다” 등 황당무계한 핑계를 늘어놓으면서 이정미 의원의 노동현장 행보를 거부했다.

본지 기자가 현장에서 취재한 바에 따르면 본래 한국도로공사 소속의 사다리차가 캐노피 아래에 대기하고 있었다. 이날 고공농성 조합원들의 건강을 진찰하기 위해 현장을 방문한 민권 의료진 의사들이 이 사다리차를 타고 캐노피 위로 올라갔고, 아직 내려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정미 의원이 서울요금소에 나타나는 시점에서 한국도로공사는 캐노피 아래 대기하던 사다리 차를 치워버렸다.

결과적으로 고공농성장 방문의 뜻을 굽히지 않았던 이정미 의원은 끝내 이날 오후 청와대 앞과 성남시 분당구 경부고속도로 서울톨게이트 캐노피에서 농성하고 있는 노동자들을 만났다. 민주노총 일반연맹 소속 수납원들이 청와대 인근 농성에 돌입한지 이날로 24일째, 한국노총 톨게이트노조 중심의 캐노피 고공농성은 25일째다.

이정미 의원은 수납원 노동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곧 있을 대법원 판결에 따라 직접고용돼야 할 요금수납원들이 정부의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을 핑계로 자회사 전적을 강요당하다가 결국 해고됐다”면서 “도로공사측 불성실과 일방주의가 도를 넘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정미 의원은 한국노총 톨게이트노조 박선복 위원장 및 고공농성 노동자들과 약 한시간 반 동안 면담을 한 후 “교섭을 중재하고 정규직화 원칙대로 이끌어 가야 할 고용노동부와 국토교통부가 노동자들의 호소를 외면하지 말기 바란다”면서 “향후, 요금소 수납원 노동자 집단해고 문재를 해결하기 위해 도로공사 관계자들과 접촉할 것”이라면 사실상 이강래 도로공사 사장 면담을 추진하겠다는 예고를 알렸다.

<사진>
한국도로공사 소속 전국 고속도로 요금소 수납원들이 24일 오후 고공농성장을 찾은 정의당 이정미 의원을 눈물로 환영하며 이정미 의원과 포옹을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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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

<저작권자 © 한국인터넷언론인협동조합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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