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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전 대통령 노무현 10주기 추도사에서 종북논란 ‘종지부’

기사승인 2019.05.24  14:2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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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시 “노무현과 나는 대북 문제를 놓고, 치열하게 토론했다!” 증언

▲ 조지 W 부시 전 미국대통령이 23일 경상남도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소재 고 노무현 대통령 묘역에서 거행된 ‘故 노무현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아 추도사를 마친 후 정중히 정자세를 취하고 있다.

[한인협 = 박귀성 기자] 노무현 10주년 “새로운 노무현”, 23일 故 노무현 10주기 추도식에 조시 부시(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참석하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 행사는 절정을 치달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재임하던 시절에는 인권 문제나 기타 한미 양국 현안 문제에 대해선 2인3각 단짝 행보를 보였지만 북핵 문제만큼은 노무현과 부시 전 양국 대통령이 극심한 갈등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부시 전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면서 10년 만에 꺼낸 말은 “인권에 헌신하고 용기 있는 지도자였다”라고 극찬한 것이다. 물론 동서고금을 통틀어 망자 또는 고인에게 살아생전 비하인드 스토리를 꺼내는 것은 다소 긍정적인 면을 부각하기 마련이지만, 부시 전 대통령의 이란 추도식 참석은 인권 대통령이었다는 추억을 담아 자신이 직접 그린 노무현 전 대통령 초상화를 선물로 가져온 부시 전 대통령의 이날 추도사는 의미가 깊은 내용까지 함께 담겼다.

먼저, 추도식 무대에 호명을 받아 오른 부시 전 대통령은 전날 내한 후 청와대에 들른 사실에 대해 “저는 청와대에서 이곳으로 왔고. 바로 전 비서실장님께 환대를 받았다. 그리고 그 전 비서실장님이 바로 여러분의 현 대통령이시다”라고 표현해 이날 모인 2만여 참석자들(주최측 추산)로부터 큰 박수를 자아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초상화에 담긴 의미를 자세히 설명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인권에 헌신한 대통령’이었다는 점이다. 부시 전 대통령은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을 그릴 때) 인권에 헌신하신 노무현 대통령님을 생각했다. 모든 국민의 기본권을 존중하신 분을 그렸다”고 밝혔다.

부시 전 대통령의 다음 설명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할 말은 하는 지도자였다”는 점을 표현하고 싶었다는 것인데, “자신의 목소리를 용기 있게 내는 강력한 지도자의 모습을 그렸다. 그리고 그 목소리를 내는 대상은 미국의 대통령도 예외가 아니었다”고 말할 때 이날 추도식에 모인 참석자들은 일제히 “와아!”하며 부시 전 대통령을 향해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이는 곧 노무현 전 대통령과 부시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에는 남북문제 등을 놓고 의견 차이를 보이며 갈등을 겪었다. 즉, 남북 문제에 대해선 노무현 전 대통령은 대화와 포용을 강조했지만, 부시 전 대통령은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며 제재 강화를 주장했는데, 지난 2007년 9월 정상회담에서는 종전 선언에 대한 입장 표명을 놓고 공개 논쟁까지 벌였다.

이날 추도식에서 부시 전 대통령은 당시를 회상하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 치열하게 토론했던 당시의 긴장 관계가 한·미 동맹을 다지는 토대가 됐다고 회고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이 대목에 대해선 “물론 의견의 차이는 갖고 있었지만 그런 차이점은 한·미 동맹의 중요성보다 우선되는 가치는 아니다”라고 말해 사실상 한미동맹에 대해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북문제와 확고한 정책기조를 유지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증명했는데, 이는 걸핏하면 ‘노무현 종북’ 내지 ‘노무현 방북 좌파’ 팔이를 하고 있는 국내 일부 ‘안보팔이’ 세력이 제기하는 논란에 확실하게 종지부를 찍은 것으로 풀이된다.

부시 전 대통령의 추도사가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과 부시 전 미국대통령) 저희 둘은 이 동맹을 공고히 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는 발언은 더 이상 노무현 전 대통령과 현 문재인 정부가 ‘무조건 퍼주기’ 또는 ‘김정은 대변인’이라는 ‘안보팔이’ 세력의 주장으로 야기되는 국내 논란을 완전히 종식시키는 증언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

이날 차분히 추도사를 마친 부시 전 대통령은 이날 사회자와 악수를 하고 무대를 내려오면서  가장 먼저 권양숙 여사가 앉아 있는 좌석을 찾아 안아주며 위로의 마음을 건네기도 했다.

아래는 부시 전 미국대통령의 추도사 전문이다.

감사합니다. 고 노무현 대통령의 삶을 여러분과 함께 추모할 수 있게 되어서 크나큰 영광입니다. 노무현 재단을 비롯해 추도식을 준비해주신 관계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또한 저의 소중한 벗인 풍산그룹의 류진 회장님의 초대에도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저는 청와대에서 이곳으로 왔고요. 바로 전 비서실장님께 환대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전 비서실장님이 바로 여러분의 현 대통령이십니다. 이 자리에 함께해주신 영부인 김정숙 여사님, 이낙연 총리님, 문희상 국회의장님 및 기타 정부 관계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이 자리에 함께해주신 해리 해리슨 주한 미국대사님이 저는 참으로 자랑스럽습니다. 대사님, 한국에서 미국을 대표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또 양국의 우정의 발전을 위한 대사님의 의지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요. 이곳에 오기 전에 저는 영부인님, 전 영부인님이시죠, 권양숙 여사님, 노건호님 그리고 더욱더 중요한 것은 아주 귀엽고 아름다운 3명의 손자 손녀님을 만나 뵙고 환담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그 환담회 자리에서 저는 가족과 국가를 진심으로 사랑하신 분께 경의를 표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방문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또한 제가 최근에 그렸던 노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전달해 드렸습니다. 저는 노 대통령님을 그릴 때 인권에 헌신하신 노 대통령님을 생각했습니다. 친절하고 따뜻하신 노 대통령님을 생각했습니다. 저는 그리고 모든 국민의 기본권을 존중하신 분을 그렸습니다. 오늘 저는 한국의 인권에 대한 그분의 비전이 국경을 넘어 북에게까지 전달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미국은 모든 한국인이 평화롭게 거주하고 인간의 존엄성이 존중되며 민주주의가 확산되고 모두를 위한 기본권과 자유가 보장되는 통일 한국의 꿈을 지지합니다. 그리고 저는 또한 자신의 목소리를 용기 있게 내는 강력한 지도자의 모습을 그렸습니다. 그리고 그 목소리를 내는 대상은 미국의 대통령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그 여느 지도자님들과 마찬가지로 노 전 대통령은 국익을 위해서라면 모든 일도 마다하지 않으셨고 목소리를 내셨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물론 의견에 차이는 갖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러한 차이점들은 한미 동맹에 대한 중요성 그리고 그 공유된 가치보다 우선하는 차이는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저희 둘은 이 동맹을 공고히 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노 대통령 임기 중 대한민국은 테러와의 전쟁에 참여해 주신 중요한 동맹국이었습니다. 미국은 이라크 자유수호전쟁에 대한민국의 기여를 잊지 않을 것입니다. 저희는 또한 기념비적인 새로운 자유무역협정을 협상하고 체결했습니다. 오늘날 양국은 세계 최대의 무역 교역국으로서 서로를 의지하고 있고 이 자유무역협정으로 인해 양국 경제는 크게 도움을 받았습니다.

양국의 교류를 촉진하기 위해 대한민국을 비자 면제 프로그램에 포함시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한국의 국제무대에서의 중요한 위상을 인정하기 위한 결정으로 저희는 한국을 G20 국가에 포함시켰습니다.

그리고 저는 노 전 대통령을 그릴 때 아주 겸손한 한 분을 그렸습니다. 그분의 훌륭한 성과와 업적에도 불구하고 노 전 대통령님께 가장 중요했던 것은 그의 가치, 가족, 국가 그리고 공동체였습니다.

노 대통령님이 생을 떠나실 때 작은 비석만 세우라라고 쓰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분들이 더욱더 소중한 경의의 마음을 가지고 이 자리에 함께해주신 것에 대해서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노 대통령이 진심으로 사랑하셨던 이 소중한 마을 그리고 노무현재단의 노력으로 여러분의 소중한 추모의 마음이 이 추도식에서 전달되고 있습니다. 수천명의 시민들이 모여서 그에게 경의를 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엄숙한 10주기에 저는 노 전 대통령을 기리는 이 자리에 여러분과 함께하게 되어 진심으로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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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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