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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운동 전야제, “오늘을 밝히는 오월, 진실로! 평화로!"

기사승인 2019.05.18  06: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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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8민주화운동 전야제, 금남로에 울려퍼진 ‘기관총 총성’ 재현

▲ 광주 금남로 소재 민주광장에서 거행된 5.18민주화운동 제39주년 기념 전야제에 등장한 택시들, 태극기를 차량 앞부분에 부착한 택시들이 이날 전야제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한인협 = 박귀성 기자] 다시 오월이다. 40년전 광주 금남로를 피로 물들였던 내란범 전두환의 대학살 현장에서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전야제가 펼쳐졌다. 2019년 광주광역시 금남로에는 오후 6시 30분경부터 조금씩 내리기 시작한 비로 인해, 오후부터 진행되던 전야제 식전행사 등이 대부분의 행사가 축소되거나 취소되거나 예정보다 일찍 종료됐다.

17일 오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하루 앞둔 광주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5.18 희생자 유족들과 시민들이 39주년 전야제에 참석하기 위해 5.18민주광장으로 몰려들었다. 특히, 해마다 5.18민주화운동 전야제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적인 가두행진은 올해도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및 ‘서울 촛불시민연대 민주성지 순례단’이 주축이되어 공동으로 “오늘을 밝히는 오월, 진실로! 평화로!”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광주제일고 인근 유동사거리부터 금남로 전일빌딩 앞 민주광장까지 평화대행진을 진행했다.

특히 이날 전야제에는 배우 송강호 주연으로 제작된 영화 ‘택시’로 인해 전국에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택시운전기사들의 활약상이 알려지면서 광주 택시 기사들은 금남로 네거리 민주광장 입구에 태극기를 차량 앞부분에 부착한 택시 10여대와 현수막을 부착한 버스, 트럭 등 80년 광주 당시 시민군들이 동원했던 차량을 재현했다. 특별한 현수막도 등장했다. 80년 5.18당시 계엄당국의 강력진압을 거부한 전라남도 안병하 경찰국장(치안감)과 당시 광주현황을 외신기자들이 외부로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도와준 택시운전사 김사복 선생에게 고마움을 표하는 “고맙습니다”라는 글귀를 새긴 현수막도 행진 대열에 등장했다.

이날 전야제에 등장한 현수막은 각양각색이었다. 더불어민주당의 국회의원들과 주요 당직자들 이름으로 “오월 광주의 역사로 한반도 평화를 완성하겠습니다”라는 글귀가 있는가 하면, 바른미래당 광주광역시당은 “5월 민주영령의 숭고한 뜻을 따르겠습니다”를 내걸었다. 정의당은 “끝나지 않은 5·18, 완전한 진상규명·책임자 처벌,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겠습니다”를 펼쳐들고 이날 행사에 참여했다.

이날 유동사거리에서 출발한 평화대행진에 참여한 시민들은 “전두환 찢어 죽이자”, “결사항전”, “가자, 도청으로!” 등 80년 5월 18일 민주화운동 당시를 재현하는 구호를 트럭의 앞과 양 옆에 붙이고 소총을 든 시민군 복장이 답승한 채 행진에 참여했고, 광주시민들 중 일부는 손수 그린 대형 태극기를 앞세웠다.

이날 전야제에 동원된 광주 시내 버스들은 버스 앞 부분에 “민주에서 평화로”, “오월에서 통일로”, “학살자를 처벌하라” 등의 표어를 새긴 대형 피켓을 부착하고 운행했다. 구호도 달라졌다. 이번 전야제에서 광주시민들은 소위 “망언 3인방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에 대해 맹렬히 성토하는 구호를 외치며 이에 더 나아가 “자유한국당 해체” 내지 “자유한국당 박멸!”을 기존 구호에 첨가하기도 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다양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18일 5.18 광주 민주묘지를 찾아 기념식에 참석하겠다는 고집을 꺾지 않으면서 광주 시민들은 “무슨 낯짝으로 오느냐?”며 저마다 분기탱천한 심정을 감추지 않았다.

광주에서 금남로에서는 각 정당과 정당 지도부에 대한 다향한 평가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었다. 5.18유공자회 소속의 한 인사는 길거리에 걸린 바른미래당 현수막을 지적하면서 “바른 정치를 하겠다면서 도와달라고 호소했을 때 그토록 안철수를 밀었는데, 대체 지금 무슨 정치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바른 정치는 둘째치고 진보의 탈을 썼다가 알고보니 ‘보수’였다. 안철수 본인은 ‘중도보수’라고 하는데, 대체 바른미래당의 정체를 모르겠다”면서 심지어 비판을 넘어 거친 욕설과 막말까지 서슴없이 쏟아냈다.

그는 더 나아가 “오신환이 원내대표가 되더니 당을 말아 먹으려고 작정을 했는지”라면서 이번엔 오신환 신임 원내대표를 겨냥했다. 그는 오신환 원내대표에 대해 “무슨 소신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안철수가 호남을 배신하고 우리에게 상의 한 마디 없이 정치 성향도 맞지 않는 유승민하고 합당하더니 결국 당이 이지경이 됐다. 오신환도 패스스트랙과 사보임을 문제 삼으며 저 혼자만의 판단을 고집하는데 이렇게 되면 20대 총선서 얻은 호남 민심은 21대 내년 총선에선 씨가 마를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5월, 내란범 전두환의 대학살에 희생된 영령들을 추모하는 광주는 시민들은 자유한국당 망언 3인방 국회의원에 대한 원성이 높다. 5.18민주화운동 폄훼와 왜곡이 계속되고 있고 지만원, 김상진 등과 같은 보수 인사들의 폄훼와 왜곡이 반복되면서 광주 시민들의 가슴은 적지 않은 응어리가 진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해당 사안이 자유한국당은 광주 시민뿐만 아니라 전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상황에서도 황교안 대표는 이들 망언 3인방에 대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이에 더 나아가 황교안 대표는 18일엔 광주 민주묘지를 찾아 기념식에 참석하겠다는 거다. 

제39주년 광주5.18민주화운동 기념을 하루 앞둔 전야제가 열린 광주 금남로에는 미주지역 5.18민중항쟁 동지회원을 비롯해 해외 동포와 전국에서 몰려든 민주인사들과 국민들이 각종 문화행사와 갬페인을 펼치며 축제의 한마당을 펼쳤다.

이날 유동사거리에서 출발해서 금남로 민주광장까지 진행한 가두 행진 선두에는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김후식 5.18부상자회장, 이용섭 광주시장, 정충식 5.18민주유공자유족회장, 김동찬 광주시의 의장이 함께 했고, 최근 각종 의혹에 휘말려 범사회적 행사 참석을 자제해왔던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동참해 5.18민주화운동의 의미를 더 했다.

가두 행진 대오가 금남 입구 민주광장으로 들어서자 기다리던 참석 군중은 일제히 박수로 이들 대오를 맞았고, 순간! 행사를 주관한 무대쪽에선 대형 확성기를 통해 “따따따따따따” 기관총 총성이 광장에 울려 퍼졌고, 이어 헬기 굉음이 광장을 덮었다. 1980년 전일빌딩에 가해졌던 헬기 무차별 난사를 재현한 것이다. 

김후식 5.18부상자회장은 이날 행사에 앞서 여는 말을 통해 “5.18민주화운동이 39년이 지났다. 부리가 내리고 꽃이 피고 열매가 맺어야 할 시대에 아직도 5.18민주화운동을 폄훼하고 왜곡하는 세대가 있다. 그러나 밤은 깊어도 새벽은 오기 마련이고 아무리 겨울이 무섭게 추워도 봄은 오기 마련이다”라고 과거 내란범 전두환에 의해 아비규환 지옥으로 변해버린 참혹했던 시절과 고통의 세월을 정리했다.

김후식 회장은 이어 “오늘 여러분! 이 뜨거운 열기로 진상규명을 제대로 해서 5,18민주화운동이 이 나라의 민주주의 부리가 내릴 수 있도록 여러분 힘을 실어주시기를 바란다”면서 “이 자리에는 광주시장과 교육감 그리고 전국에서 한국당만 배놓고는 4당대표가 다 오셨다”고 이날 참석한 국회 각 정당 대표들과 지도부에 대해 언급했다.

김후식 회장은 나아가 “전 국민이 민주주의를 잘 아는 국민이 이 자리에 같이하고 있다”면서 “오늘 이 열기를 모아서 한국당을 박살내고 폄훼했던 국회의원들을 몰아내고 특별법을 개정해서 민주주의를 꽃피울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시라”고 당부했다.

이날 열린 거리행진과 전야제 문화행사장에는 풍물패 공연을 비롯한 마당놀이와 함께 5월의 노래도 함께 부르고 작품도 감상, 80년 주먹밥을 나눠 먹던 일들을 재현하였으며, 자유한국당 해체와 “전두환 가족 3족을 멸해야 된다”는 피켓 등 원한이 깊게 서린 피켓들이 금남로를 뒤덮었다.

한편, 이날 열린 전야제에 이어 18일 오전에는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5.18유족들과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5.18 민주 열사들을 넋을 위로하고 민주화 정신 계승을 다짐할 예정이며, 이날 5.18 기념식은 오전 10시부터 약 20분간 거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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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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