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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호 전 의령군수 “산속 대형 축사 20여개?”

기사승인 2018.07.11  10: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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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영호 전 의령군수 자신 사업 위해 산림 마구 훼손

▲ 오영호 전 의령군수 소유로 알려진 경상남도 의령군 용덕면 와요리 소재 초곡농장이 들어서 있는 산속 산림이 심각하게 훼손돼 있다. 의령군 적폐청산 위원회가 본지 기자에게 제공한 드론 촬영 동영상을 갈무리했다.

[한인협 = 박귀성 기자] 오영호 전 의령군수가 의령군 관내 산속에 대형 돈사 27개를 운영하고도 모자라 산꼭대기 초목을 마구 제거해서 민둥산(초목을 완전히 제거하여 맨흙이 드러난 산)으로 만들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오영호 전 군수는 이번 6.13선거에 앞서 타지의 사천부시장(현 이선두 의령군수)을 지역 인사들에게 소개하면서 “차기 의령군수 후보로 나올 분”이라고 말해 ‘사전 선거운동을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지난 6.13선거 유세 기간에 의령군선관위에 고발당한 바 있다.

오영호 전 의령군수 관련 각종 불법 편법 행정 의혹은 적지 않다. 본지 기자가 지난 9일 의령군을 찾아 취재에 들어갔을 당시 의령군의 시민사회단체 ‘의령군적폐청산추진위원회(가칭)’ 임경엽 부위원장은 오영호 전 군수의 돈사가 있는 군소재 한 산골로 안내하면서 “이 돈사에 대해 오영호 전 군수가 현직으로 있을 당시 수많은 의혹을 의령군청에 제기했고, 정보공개 등을 요구했지만 행정 담당자는 현직 군수와 관련된 일이라 일체의 행정을 막기에만 급급했다”고 설명했다.

오영호 전 의령군수 관련 의령군 용덕면 ‘초곡농장’ 대규모 돼지농장과 관련해선 인근 지역 미곡마을 등은 심한 악취 공해와 수질 악화 등 관련한 민원이 수년간 이어져 왔다. 그리고 마침내 경찰이 이 초곡농장의 불법사실을 뒤늦게 확인했다.

▲ 오영호 전 의령군수 소유로 알려진 경상남도 의령군 용덕면 와요리 소재 초곡농장이 들어서 있는 산 전체 산림이 심각하게 훼손돼 있다. 의령군 적폐청산 위원회가 본지 기자에게 제공한 드론 촬영 동영상을 갈무리했다.

의령경찰서는 지난 2016년 11월 24일 “오영호 군수가 초곡농장을 운영하면서 산지전용 허가 없이 옹벽을 설치하고 개간을 한 사실이 확인돼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사회운동가 임경엽 의령군적폐청산추진위원회 부위원장은 “경찰이 입건을 했지만, 오영호가 당시 현직 군수였기에 갖은 방법을 동원해서 사건을 대부분 축소했다”고 지적했다.

▲ 오영호 전 의령군수 소유로 알려진 경상남도 의령군 용덕면 와요리 소재 초곡농장이 들어서 있는 산속 돈사에서 나온 돼지 배설물과 쓰레기 등이 인근 저수지의 수질을 심각하게 오염시킨 상태를 근접 촬영했다. 인근 미곡마을 주민들은 이곳에서 발생한 극심한 악취로 인해 생활에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곡농장은 동년 4월 축사를 늘리는 과정에서 허가 없이 옹벽 388m²를 세우고 인근 산지에 밭 600m²를 조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오영호 군수도 “산사태 우려를 막고 시설을 보완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라며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본지 기자가 현지를 직접 취재한 결과 오영호 전 군수의 돈사로 인해 반경 10km 이내의 인근 마을들은 극심한 악취에 시달리고 있다.

▲ 오영호 전 의령군수 소유로 알려진 경상남도 의령군 용덕면 와요리 소재 초곡농장이 들어서 있는 산속 돈사에서 나온 돼지 배설물과 쓰레기 등이 인근 저수지의 수질을 심각하게 오염시킨 상태를 근접 촬영했다. 인근 미곡마을 주민들은 이곳에서 발생한 극심한 악취로 인해 생활에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령군 미곡마을 환경대책위원회’(당시 위원장 홍한기 현 민선 7기 의령군의원)는 동년 동월 초순경 “1만 마리의 돼지를 키우는 오영호 군수 농장이 악취 공해 등 지역 주민에게 많은 불편을 주면서도 해결책은 내놓지 않았다”며 “행정 및 사법당국이 조사를 벌여 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돼지 분뇨의 무단방출과 불법 처리 여부, 초곡농장의 산림훼손과 농지전용 적법성, 농장 진입로 포장공사의 경위 등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로부터 2년이 흐른 지난 9일에도 본지기자가 돈사 주변을 취재할 당시 인근 저수지엔 돈사에서 배출된 것으로 보이는 이물질과 쓰레기, 분뇨 등이 둥둥 떠 있었으며 악취로 호흡을 하기 곤란할 지경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돈사 현장 출입을 허용하지 않겠다”며 나타난 돈사 관리인은 “저수지 물이 이런 건 돈사 때문이 아니고 이번에 내린 비로 산속의 여러 이물질들이 밀려내려온 것”이라고 항변했다.

임경엽 부위원장이 본지기자에게 제공한 ‘드론 촬영 동영상’ 속에는 산의 일부가 돈사 확장으로 인해 산림이 크게 훼손됐고 심지어 산 정상은 초목을 완전히 제거한 체 맨흙만 드러나 있는 정경이 담겨 있다. 임경엽 부위원장은 이에 대해 “수많은 의혹과 지역민 피해 호소를 외면하고 의령군청이 오직 현직 오영호 군수를 비호하기 위해 돈사 출입도 막고 관련 정보 공개도 불허하는 등 심각한 직무유기를 지속적으로 자행하는 사이 의령군의 환경을 파괴됐고 지역민들은 많은 피해를 보고 있다”고 분개했다.

임경엽 부위원장은 또한 과거 시사저널 기자로 활동하면서 “오용호 전 군수의 경우 4년동안 취재 한 번 못했다. 거의 매일 군수실에 없고 외부로만 나다녔다. 아들 명의로 산림을 훼손하고 확장한 후 자신이 직접 돈사를 무허가로 운영했다가 현직 군수 재직 당시 이 문제가 불거져서 벌금 2000만원 처벌을 받았지만 사건이 축소됐다는 의혹이 또 다시 제기됐고, 아직까지도 이 사건이 투명하게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성토했다.

임경엽 부위원장은 특히 돈사 확장과정에서 발생한 행정 오류에 대해 “현재 돈사로 사용하고 있는 건물이 창고로 허가를 내서 불법적으로 개조해서 사용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이는 투명하게 재수사 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그러니까 돈사 지역을 취재도 못하게 하고 일반인 출입조차 못하게 막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경엽 부위원장은 그러면서 “의령군청에 돈사 지역의 항공사진 열함을 요청했지만 거부됐기에 대체 산속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야말로 오영호의 요새다. 초곡농장 현장 시설물조차도 군청에서 처리한 행정 상태와는 달랐다. 이것은 행정상 현장 실사나 점검, 관련 업무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조차 의문이 드는 대목”이라면서 “때문에 우리가 ‘드론’을 이용해서 공중에서 오영호 전 군수의 돈사 확장으로 인한 산림훼손을 생생하게 담게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경업 부위원장과 본지 기자가 오영호 전 군수의 돈사 형장을 직접 방문했을 당시에도 ‘관리인’이라는 인물이 나타나 돈사의 출임을 막아섰고, 산꼭대기 산림훼손 현장은 일반인들이나 차량의 진입을 막기 위해 대형 트럭으로 진입로를 막아놨다. 

환경 전문가 환경방송의 권병창 대표는 본지가 입수한 동영상을 보고 경악했다. 권병창 대표는 이와 관련 “이렇게 산 전체를 죄다 파내는 동안 대체 관련 기관과 주무행정부서에선 뭘하고 있었는지 의문이 든다”면서 “행정상 인허가 과정도 의문이고, 이런 산림파괴와 환경훼손이 심각할 정도로 자행됐는데도 누구 하나 책임을 지는 사람이 없다는 건 문제”라고 혀를 찼다.

한편, 의령군 시민사회단체는 오영호 전 군수의 돈사 확장 및 지역 환경파괴 문제, 오염 피해 구제 관련 정부의 환경부 산하 환경오염피해구제 지원센터 및 환경운동연합 진주지부, 창녕지부 등과 연계해서 이 문제와 관련 해결책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겠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고, 더불어민주당 소속 민선 7기 홍현기 군의원은 본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오는 7월 군의회 임시회가 시작되면 해당 문제를 안건으로 상정해서 TF를 구성하고 적극적이고 투명하게 관련 사안에 대해 조사에 들어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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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

<저작권자 © 한국인터넷언론인협동조합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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