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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컵 하나가 그룹을 휩쓰는 ‘대재앙이 됐다’

기사승인 2018.04.21  15: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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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겁으로 시작된 논란 대한항공 집어삼키려나?

▲ 대한항공 조현민 전무의 물컵 갑질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어 대한항공 그룹 전체의 재앙으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향후 대한항공의 결과에 국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한항공 ‘땅콩 회항’과 ‘물컵 투척’으로 촉발된 논란이 대한항공 전체의 재앙으로 확산되고 있다. 대한항공 조현민 전무로부터 다시 살아난 대한항공 갑질 논란은 이제 개인적 일탈을 넘어 그룹 전체의 비위와 불법에 대해 전방위 조사로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사회적인 공분을 산 대한항공 조현민 전무의 갑질 파문은 이제 일파만파 확산돼 걷잡을 수 없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가운데 전직 직원들의 폭로가 이어지면서 이제는 한 재벌 일가의 범죄 의혹으로 번지고 있다. 조양호 회장 일가가 여객기와 직원들을 동원해 수시로 개인 화물을 밀반입했다는 의혹에 관세청이 직접 나서서 조사에 들어갔다.

아울러 조현민 전무의 어머니 이명희씨가 자택과 호텔에서 폭언과 폭행을 했다는 제보가 이어지자 경찰도 내사에 들어갔다. 또한 대한항공 해외지점에서 조양호 회장 집으로 보낼 물품을 살 때 회삿돈이 쓰였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즉, 회사 법인카드를 사용했다는 것은 횡령 의혹까지 추가된 셈이다.

대한항공 해외지점에 근무했던 한 간부는 언론과의 대화에서 “(조양호 회장 일가의 개인 화물을) 많을 때는 일주일에 두세번 직접 여객기에 실어 보냈다”고 했다. 조양호 회장 일가의 개인 화물에는 가구와 정장, 와인부터 아이들용 장난감까지 품목도 다양했다.

그럼 계산은 어떻게 했을까. 조양호 회장 일가가 돈을 보내는 경우도 있었지만 많은 경우 현지 지점의 팀장이 회사 법인카드로 구입했다고 했다. 전 대한항공 해외 지점 간부는 “조양호 회장 일가가 저희에게 물품을 사라고 할 때 지역본부 비용으로 처리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거다. 여기에는 두가지 문제점이 있다.

즉, 개인 물품을 사는데 회삿돈을 썼다면 횡령이고 이렇게 산 물품들이 대한항공 여객기에 실려 총수 가족의 집까지 바로 배달됐다는 게 이 전직 간부의 증언인데, 이른바 ‘승무원 택배’인 셈이다. 전담 직원이 주문받은 물건을 사오면 무늬가 없는 황토색 포장지로 하나하나 포장을 했다고 한다. 여기에 총수 가족마다 부여되는 코드를 붙인 뒤 기내 사무장에게 직접 전달했다는 거다. 그리고 이 화물의 존재와 전달과정은 보안을 위해 극소수의 사람들만 이메일로 공유했다고 말했다.

조양호 회장 일가의 개인 물품을 해외지점이 회삿돈으로 사들였다는 구체적인 주장이 나오면서 밀반입 의혹 관련 조사도 확대될 전망이다. 즉, 법적으로 밀수가 된다는 거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사실관계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결국 조현민 전무 갑질 물컵 투척은 이처럼 조양호 회장 일가의 밀반입 의혹까지 번지면서 구체적인 정황까지 속속 드러나면서 관세청이 정밀 조사에 들어갔다. 총수 일가가 개인 물품을 항공기 부품으로 둔갑시켜 들여온 게 없는지 확인할 방침인데, 관세청은 대한항공 착륙기에 대해 불시에 급습하는 가 하면 대한항공의 10년치 수입실적을 전수조사하기로 했다.

관세청은 10년간 수입한 물건 중 항공기 부품으로 신고해놓고 다른 물건을 들여온 사실이 있는지 구매내역 등 자료를 일일이 대조해보겠다는 것인데, 조양호 회장 일가의 것으로 보이는 화물이 회사 물품으로 신고돼 들어왔다는 지난 19일자 언론의 보도가 계기가 됐다.

현재 일반 수입화물에 대한 세관 검사율은 몇 %에 불과하다. 그나마도 범죄 혐의점이 높은 물품 중심으로 이뤄져 항공사의 물품 등으로 신고한 경우 사실상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지적이다. 관세청은 또 상주직원 통로로 총수 일가 명품을 빼돌려왔다고 처음 폭로한 대한한공 사무장과도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총수 일가 5명의 5년치 해외 신용카드 사용 내역을 분석한 결과도 곧 나올 예정이다.

관세법상 면세한도인 600달러가 넘는 물건을 사고 관세청에 신고하지 않았다면 처벌 대상이다. 관세청 측은 “결과에 따라 혐의점이 뚜렷하다면 총수 일가를 직접 소환조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일가의 일탈은 조현민 전무가 직원들에게 물건을 던지거나 욕설했다는 증언으로부터 시작됐고 이런 일들은 이제 조현민 전무의 어머니 이명희 씨가 음식이 마음에 안 든다며 호텔 직원들에게 욕설을 퍼붓고 무릎을 꿇렸다는 주장까지 터져나왔다.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일가는 2014년 1월 서울 평창동으로 이사했다. 서울 평창동 집 역시 경찰의 수사망에 올랐다. 대한항공이 지난 2013년 5월부터 2014년 8월까지 진행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서울 평창동 자택 인테리어 공사비용 중 상당액을 같은 시기에 진행한 영종도 A호텔 신축공사 비용으로 전가했다는 것이다.

자택 인테리어 공사에 회삿돈을 쓴 혐의를 받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씨 등 일가가 경찰 소환 조사를 받고 있다. 이후 이집에서 한 호텔 요리사와 직원들을 불러 ‘집들이’ 손님을 대접할 음식을 준비했는데, 당시 일했던 직원들은 수시로 이명희 씨가 욕설을 쏟아냈다고 주장했다.

호텔 전 직원은 언론매체와의 대화에서 “개XX, 소XX는 기본공식이라고 생각하셔야 돼요. 갑질 중 최고 갑질이죠”라고 했는데, 이유인 즉 갈빗살이 뼈와 붙어있지 않고, 떨어졌다는 거다. 
욕설은 한차례에 그치지 않았다. 호텔 전 직원은 “미친XX 개XX 하다가 또 다시 (손님 맞으러) 들어가고…(다시 나와서) 세번째 (욕설을) 하다가…조양호 회장이 그만하라고…”라고 했다. 아울러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호텔에서도 이런 폭언을 하기 일쑤였다는 주장도 나왔다.

특급 호텔 식당에서 식사를 하다 음식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직원들에게 욕설을 퍼부었다는 거다. 호텔 전 직원은 이에 대해 “설렁탕 먹다가 이게 싱거우니까 어떤 개XX가 설렁탕에 물 탔냐. (호텔 식당이) 300평이거든요. 저기에서도 쩌렁쩌렁해요”라고 했다. 또 호텔 지배인을 불러 무릎을 꿇렸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회사 바깥의 일이라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조양호 회장의 부인 이명희씨가 폭언과 폭행을 했다는 의혹이 계속 나오자 경찰도 내사에 나섰다. 현재도 평창동 자택 인테리어 비용 대납 의혹으로 관계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데 또 경찰이 내사에 들어갔다는 거다. 경찰 관계자는 조현민 전무의 ‘물뿌리기 갑질’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강서경찰서가 이명희씨와 관련된 의혹의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명희씨가 인천공항 일등석 라운지에서 접시를 던졌다는 JTBC 보도와 관련해서도 피해자 진술을 확보하는 중이다.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물뿌리기 ‘갑질 폭행’ 사태가 이처럼 처음엔 조현민 전무의 항공사 등기이사 자격에 대한 국토교통부 조사로 이어졌고 이제는 총수 일가의 면세품 밀반입에 대한 관세청 조사로 이어지면서 대한항공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전현직 회사 직원 등 500여명이 “조씨 일가를 몰아내는 궁극의 목표를 위해 알고 있는 비리를 모두 공유하자”며 소셜 미디어에 단체 대화방까지 만드는 등 내부적으로도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경찰은 지난 19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사무실을 압수 수색해 조현민 전무의 개인·업무용 휴대전화 2대와 회의에 참석했던 임원의 휴대전화, 컴퓨터 등을 압수해 분석 중이다.

국토부도 미국 국적인 조 전무가 2010년 3월~2016년 3월까지 6년 동안 대한항공 계열 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 등기 임원으로 재직한 것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외국인은 국내 항공사 등기 임원이 될 수 없다. 이를 어기면 면허 취소까지 가능하다. 국토부는 “법률 자문 결과 조현민 전무가 이미 사임해 항공사 면허를 취소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지만 이는 아직 논란의 여지가 있다.

때문에 최근 6년간 이런 사실을 묵인 또는 방관한 국토부의 관리 감독 소홀에 대한 비판 여론도 커지고 있다. 청와대 사이트에는 국적항공이라는 대한항공에서 ‘대한’이라는 이름을 빼야 한다는 등 최근 1주일 새 400건이 넘는 청원이 쏟아지고 있다.

게다가 대한항공 오너 일가가 양배추·체리에서부터 값비싼 드레스·가구까지 세관에 신고하지 않은 채 밀반입했고, 이 과정에서 항공기와 직원들을 사적으로 이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오너 일가의 물품 반입을 위한 전담팀이 있다’라든지 ‘인천에 들어오는 특정 비행기는 오너 일가의 직구용 수송기’라는 전·현직 기장과 승무원 내부 증언까지 나온다.

대한항공 측은 이에 대해 “상당 부분은 과장되거나 허위”라고 주장했다. 관세청은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해 조양호 회장 일가의 최근 5년간 신용카드 사용 내역 조사에 나섰다. 이런 주장이 사실이면 배임이나 탈세 등의 혐의로 형사 처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조현민 전무의 ‘물컵 투척 갑질’ 사태 이후 비난 여론이 눈덩이처럼 커지는데도 대한항공은 “현재 경찰 수사 등이 진행 중이니 결과를 지켜본 뒤 대응책 등을 내놓겠다”며 일주일 넘도록 제대로 된 사과나 근절 대책을 내놓지 않아 사태를 키우고 있는 모양새다. 그야말로 ‘찻잔 속의 태풍’이 아니라 ‘물컵 투척이 대재앙’으로 확산된 양상이 아닐 수 없다.

[한인협 = 박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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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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