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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텍 75미터 굴뚝농성 157일 “사람 살려라!”

기사승인 2018.04.17  13: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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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기탁 박준호 고공농성으로 ‘건강 악화’

▲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소속 홍종원 의사와 길벗한의사회 오춘상 한의사가 지난 15일 파인텍 홍기탁 박준호 두 노동자가 서울 양천구 목동 소재 열병합발전소 75미터 굴뚝에 올라 고공농성 155일을 맞는 날 두 노동자를 진단하고 다시 굴뚝을 내려오고 있다.

홍기탁 전 금속노조 파인텍지회장과 박준호 사무국장이 서울 양천구 목동 열병합발전소 75m 굴뚝에 올라 고공농성을 한지 17일자로 157일째를 맞고 있어도 사측은 묵묵부답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가운데 홍기탁 박준호 두 노동자의 건강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합섬, 스타케미칼(옛 한국합섬 인수)을 거친 이들은 최장기 고공농성 끝에 고용승계 약속을 얻어냈지만, 회사는 약속을 저버리고 공장가동 8개월 만에 폐업해버렸다. 일가족 생계를 의지하던 일터에서 하루아침에 내쫓긴 이들 파인텍 노동자들은 아무도 자신들의 억울한 처지에 관심을 기울여주지 않는 이 사회에 이들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누구나 볼 수 있는 가장 높은 곳 굴뚝으로 올라갈 수 밖에 없었다. 사람이 살기 위해서는 75미터 굴뚝으로 올라갈 수 밖에 별다른 방법이 없다는 거다.

지난 15일 홍기탁 박준호 두 노동자는 공장내에서 노동자들이 합법적 투쟁을 벌였으나 사측이 공장의 기계를 철거하고 공장이 없어지자 상경하여 굴뚝에 오른지 155일째 되는 날엔 2명의 의사가 굴뚝에 올라 농성중인 두 노동자를 진찰하고 내려왔다. 이들의 요구는 오로지 노동자의 삶을 보장해달라는 것뿐이다.

▲ "사람 살려라!" 파인텍 홍기탁 박준호 두 노동자가 17일 현재까지 서울 양천구 목동 소재 열병합발전소 75미터 굴뚝에 올라 고공농성 157일을 맞고 있는 가운데 지난 15일 민주노총 양동규 부위원장 등 노동자들이 파인텍 문제에 대해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소속 홍종원 의사는 이들을 진단한 후 “노동계가 장기 고공농성 중인 파인텍(옛 스타케미칼) 노동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용노동부가 팔을 걷고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산하 금속노조는 15일 오후 이들 의사들과 함께 고공농성 중인 노동자들을 진한한 후 서울 목동 서울에너지공사 열병합발전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섯 달이 넘는 극한의 고공농성이 진행되는데도 주무부서인 노동부가 손을 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 파인텍지회 조합원 홍기탁 박준호 두 명의 노동자는 지난해 11월부터 북극한파가 몰아닥친 엄동설한을 지나 겨울을 나고 이날까지 155일간을 서울시 양천구 목동 소재 열병합발전소 75미터 굴뚝에 올라 고공농성을 하고 있다. 이들이 바로 홍기탁 전 지회장과 박준호 지회 사무장이다.

두 노동자가 강풍과 진동으로 혹독한 환경인 굴뚝 꼭대기에 오른 이유는 파인텍 모회사인 스타플렉스 김세권 대표이사는 지난 2014년 파인텍 전신인 스타케미칼 공장을 폐쇄하고 이듬해 지회와 공장 재가동에 합의했다. 차광호 지회장이 앞서 진행한 408일간의 고공농성이 만든 결과였다. 파인텍은 2016년 1월 해고노동자를 고용하기 위해 세워졌다. 하지만 공장 가동 8개월 만에 문을 닫았다. 이런 사연이 바로 홍기탁 박준호 두 명의 노동자가 고용보장과 노조 인정, 단체협약 체결을 요구하며 또다시 고공의 절대 위험으로 올라간 이유다. 하지만 김세권 대표는 지회와의 교섭을 회피하면서 사태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의사들에 따르면 이들 고공농성자들의 건강은 매우 악화했다. 올해 1월에 이어 이날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소속 홍종원 의사와 길벗한의사회 오춘상 한의사가 이들 노동자의 건강을 검진했다. 이들은 “겨울이 지나 걱정한 것보다는 덜하지만 농성자들의 위장·근골격계 상태가 좋지 않다”면서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미세먼지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것도 건강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노동부는 사태해결에 소극적이다. 심지어 공공기관인 서울에너지공사는 법원에 퇴거가처분신청을 냈다. 고공 농성자들은 1인당 50만원씩 하루 100만원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는 거다.

노조는 “고공농성자들을 방치하고 벼랑 끝에 내몰린 노동자에게 법 집행이라는 미명으로 자행하는 협박이 있는 한 노동이 존중받는 세상은 절대 올 수 없다”며 “노동부는 김세권 대표가 교섭에 나올 수 있도록 행정지도를 하고, 가처분신청과 과태료 처분을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종원 의사는 이날 본지 기자가 ‘북극한파가 몰려온 혹한을 겨울을 났는데 추위에 의한 동상  등의 질병은 없었느냐’고 묻자 “지금 우리가 딛고 있는 지상에는 봄이 왔지만 75m 꼭대기는 아직도 추위와 강풍이 여전하다. 하지만 두 분이 꾸준히 운동도하고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어 냉한 관련 질병은 없다”고 대답했다.

홍종원 의사에 이어 길벗한의사회 오춘상 의사는 “1차 검진때는 많이 추웠다. 오늘 90일만에 2차 검진을 했는데, 특히 두 분의 체중이 많이 빠졌다. 쉽게 내려올 수 있는 여건이 빨리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홍기탁 박준호 두 노동자의 건강상태를 크게 염려했다.

오춘상 의사는 그러면서 “(굴뚝 밑에서 올려주는 식단에 대해) 식단에 고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도록 준비해드리는 게 필요하다. 두통을 호소하는데 스트레스가 일정 수준으로 지속되면 나타나는 현상이다. 정도가 1차보다 심해져서 침을 시술하고 약을 처방했다”고 두 노동자의 상태를 전했다.

오춘상 의사는 그러면서 “홍기탁 동지의 경우 장이 좋지 않아 설사가 계속되고 있으며, 허리도 상당히 좋지 않다. 허리를 지탱해주는 근육과 척추, 어깨 전반에 걸쳐 통증을 호소하고 있어 약찜 시술을 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노동 양동규 부위원장은 이날 연대발언을 통해 “지금 두 동지가 목숨을 걸고 고공농성을 하고 있다. 이 동지들은 파인텍뿐만 아니라 전국의 거대 재벌 자본과 싸우고 있는 것인데, 그곳은 제가 있어야 할 곳”이라면서 “홍기탁 박준호 2명 동지가 목숨을 걸고 75m 높이 굴뚝 위에서 농성하는데 정부는 상황을 심각하게 보지 않고 있다”면서 “장기간 농성에 따른 운동부족과 각종 질병 등으로 하루하루 위험한 상황에 내몰리는 농성자들을 더 방치해서는 안 된다. 이를 뜯어 고치기 위해 끝까지 민주노총이 함께하겠다”고 강한 연대사를 쏟아냈다.

양동규 부위원장은 이어 “(열병합발전소) 서울에너지공사가 낸 퇴거 가처분 신청이 인용돼 농성자들에게 하루 100만원씩 과태료가 부과되고 있다”면서 “벼랑 끝에 내몰린 노동자들에 대한 협박을 멈춰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홍기탁 전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은 천막 제조업체 파인텍 공장의 모기업인 스타플렉스가 노조와 약속한 2012 고용승계와 단체협약 이행을 하지 않는다며 지난해 11월 12일 이곳 굴뚝에 올라 17일 오늘까지 157일째 고공농성을 하고 있다.

[한인협 = 박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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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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