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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택 ‘미투 신호탄’ 구속되나?

기사승인 2018.03.17  10:3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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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윤택 경찰 출석 “고소인 모른다”

▲ 이윤택이 경찰에 출석했다. 이윤택 연극 연출감독은 16명의 성추행 피해자들에게 고소를 당해 17일 오전 서울지방경찰청에 출두했다.

이윤택이 경찰에 나왔다. 이윤택은 고소인들을 모른다고 했고, 이윤택 기자회견 리허설은 ‘필요한 것’이라고 했다. 상습 성추행 및 성폭력 의혹을 받고 있는 연출가 이윤택(66)이 3월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했다. 이윤택은 이날 포토라인에 참깐 섰다가 곧바로 조사실을 향해 취재진을 밀치고 들어갔다.

이날 이윤택은 16명의 피해자들에 의해 고소를 당해 서울지방경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이제 이윤택 관련 관심은 이윤택이 구속되느냐 여부다. 이윤택은 극단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으로 지난 1999년부터 2016년 6월까지 극단원을 상대로 상습 성폭력 및 성추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피해자 16명과 만나 혐의를 입증할 만한 구체적인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미 적지 않은 피해자들에 대해 성립한 범죄행위가 공소시효를 넘겼기에 경찰로서는 이윤택 혐의 사실 적용에 고심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극단 단원에게 상습적으로 성폭력을 가한 의혹을 받는 연극연출가 이윤택의 이날 경찰 출석은 첫 조사다. 서울지방경찰청은 17일 오전 10시 이윤택을 종로구 청사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지난 15일 밝혔다. 이윤택 고소인에 대한 조사에서 피해 당시 상황에 대해 상세한 진술을 확보한 경찰은 이날 출석한 이윤택을 상대로 위력으로 성폭력을 저지른 사실이 있는지, 있다면 구체적인 경위는 무엇인지 등을 캐물을 계획이지만, 이윤택은 포토라인에서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자신에 대한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이날 취재진들의 예측이다.

이윤택의 이날 출석에 앞서 경찰은 이달 11일 서울 종로구의 이윤택의 주거지와 이윤택이 예술감독으로 있던 경남 밀양연극촌 연희단거리패 본부 등을 압수수색해 이윤택의 휴대전화와 수사 관련 자료 등을 이미 확보했다.

이윤택은 지난 1999년부터 2016년 6월까지 여성 연극인 16명을 상대로 성폭력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해온 서울경찰청 여청수사대 사무실이 중구의 한 업무용 빌딩에 입주해있지만, 이곳이 아닌 서울경찰청 청사에서 이윤택을 조사하기로 결정하고 이윤택을 청사로 부른 것인데, 이윤택 소환 시 취재진이 몰릴 것을 고려해 조사 장소를 정한 것으로 보인다.

애초 이윤택 성추행 폭로는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가 설 연휴 시점인 지난달 14일 이윤택의 과거 성추행 사실을 폭로한 데 이어 17일에는 이윤택 성폭행을 고발하는 글까지 인터넷에 올라오며 파장이 일파만파로 커졌다. 이윤택이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모든 활동을 잠정 중단하기로 한 상태에서도, 그 외의 과거 행적 고발에 동참하는 움직임이 지속되면서 이윤택 피해자들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시작했다.

이윤택 파문은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가 14일 새벽, 페이스북을 통해 10여 년 전에 연출가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폭로하면서 사태는 일파만파 확산됐고, 이윤택 성범죄 행각은 심지어 엽기적인 내용까지 쏟아져 나왔다. 김수희 대표는 글에서 비록 실명(實名)을 밝히지 않았지만 당시 공연했던 연극이 ‘오구’였다고 언급하며 이윤택 감독임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이윤택에 대한 추가 성폭력 폭로는 설 연휴 기간 가쁘게 이어졌다. 연극배우 A씨는 16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2000년 고교 졸업 뒤 (이윤택의) 극단에 들어갔으나, 회식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차 뒷좌석에서 이윤택에게 유사 성행위를 강요당한 뒤 7년여간 추행당했다’는 요지의 글을 올렸다. A씨는 “이샘(이윤택)은 늘 나를 찾았고 난 괴로웠으며 아팠다. 세상 물정 모르는 내게 그곳은 큰 성 같았고 덤빌 수 없을 정도로 견고했다. 또 그곳이 아니면 어디서도 배우로 서지 못할 거라던 이윤택의 말이 가슴에 박혀 있었다”면서 “극단을 나온 뒤 매일 매일 악몽에 시달렸다. 그렇게 10년을 보냈다”고 이윤택을 직격했다.

특히 이윤택 관련 폭로 가운데 국민을 공분케 한 내용은 연극 관련 커뮤니티에 자신을 ‘김수희 대표의 2~3년 선배’로 소개한 B씨의 글이다. B씨는 “열아홉 살, 스무 살이었던 2001년과 2002년 두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면서 “벗은 몸 닦기, 차량 이동 시 추행 등 모두 동일한 수법으로 겪은 일”이라고 폭로했고 이윤택에 대해 국민들은 2월 17일엔 청와대 홈페이지에 이윤택에 대한 성폭력 피의사실 조사 청원이 제기됐다.

이윤택은 급기야 일파만파 확산되는 폭로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당월 “19일 오전 서울 명륜동 극장 30스튜디오에서 회견을 열고 이번 파문에 대해 공개 사과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이 마저도 이윤택이 기자회견에 앞서 측근 단원들을 모아놓고 예상 질문에 대해 이윤택이 답변을 연구를 하거나 표정연습을 하는 등 이윤택 기자회견 리허설이 있었다고 폭로해서 범국민적 ‘공분’은 폭발하고 말았다. 이윤택은 경찰에 출석한 이날 사안에 따라 긴급체포될 여지도 있다. 법조계에선 이윤택의 경우 공소시효가 지나지 않은 심각한 성범죄 혐의가 확인될 경우엔 경찰이 이윤택에 대해 긴급체포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한인협 = 박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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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

<저작권자 © 한국인터넷언론인협동조합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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