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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주, 너무 ‘열심히’ 해서...

기사승인 2018.02.22  07: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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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선주 “정말 열심히 아프게 만드시네요!”

▲ 이윤택이 성범죄 의혹에 휩싸이자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재 30 스튜디오에서 입장 발표를 했다. 그러나 ‘홍선주’라는 이윤택의 피해자가 또 나왔다.

홍선주는 “너무 열심히! 열심히...했다”고 고백했다. 그 결과 홍선주는 선생님도 너무 열심히 모셨다... 홍선주는 연희단에 있던 10여 년 동안 하루 서너 시간 정도 밖에 못자면서 쉬는 날도 거의 없었다고 한다. 홍선주의 페이스북 글에 네티즌들은 무슨 댓글을 달아야 할지...

홍선주는 연극배이자 어린이 극단 ‘끼리’의 대표이다. 홍선주는 JTBC 뉴스룸에서 성폭행 피해 사실을 폭로한 장본인은 바로 자신이라고 고백했다. 홍선주는 김소희 대표도 이윤택 감독의 조력자라고 주장했다.

19일 이윤택 감독의 기자회견 이후에 JTBC 뉴스룸 손석희 앵커는 피해자와 전화 인터뷰를 했다. 손석희 앵커는 인터뷰하는 사람의 의견에 따라 실명을 공개하지 않았고, 음성 또한 약간 변조하겠다고 말했다.

손석희 앵커와 이야기를 하게 된 피해자는 자신이 겪었던 충격적인 피해 사실에 대해 밝혔다. 피해자에 따르면 2004년, 2005년부터 자신이 성폭력 피해를 입었는데 ‘안마’라는 이름으로 수위를 넘어서는 행위를 강요받았고 성폭행을 당하는 것을 직접 보기도 했다고 한다. 피해자는 김소희 대표는 후배들을 골라 안마를 권유했다고도 했다.

피해자의 증언에 따르면 임신과 낙태를 한 사람도 있었다. 피해자는 이 감독이 발성을 키워야 한다는 이유로 성기에 막대나 나무젓가락을 꽂고 버티라면서 직접 꽂아줬다고 말해 시청자들을 충격에 휩싸이게 했다.

JTBC뉴스 방송이 나가자 김소희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인터뷰 내용을 반박했다. 김소희 대표는 JTBC뉴스에 나온 내용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자신도 “너무 놀라 손이 떨린다. 방송국에 정정신청을 해놓은 상태”라고 했다. 이어 김소희 대표는 인터뷰한 사람이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사실을 밝히는 데 필요한 조치가 있다면 다 할 것이라고 전했다.

피해자는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피해자는 SNS 페이스북에 인터뷰 사실을 알렸다. 피해자는 홍선주였다. 홍선주는 “접니다. JTBC 뉴스룸 손석희씨와 전화 인터뷰하고 영상 인터뷰한 사람 접니다”라고 했다.

홍선주는 이어 “김소희 선배님 저 찾으셨다구요? 해명하고 싶다구요? 찾으셨으니 하세요”라고 했다. 홍선주은 또한 “지현이외 다른 사람들 JTBC에 연결시켜준 것도 저구요. 뉴스1 기자와 통화하며 기자회견 질의응답도 상의했습니다”라고 했다.

홍선주는 “저를 알릴 수 없었습니다. 극단을 운영하는 입장이기에 혼자만의 선택을 할 수 없었고 특히 어린이들과 함께 하기에 그 아이들에게 충격을 주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언젠가 알게 되더라도 이해하리라 믿습니다”라고 했다.

극단을 운영하고 있고, 아이들에게 충격을 주지 않고 싶었던 홍선주의 결정은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자신을 알릴 수 없었다는 홍선주...

홍선주는 “윤주 선배님, 매 순간 그리워했고, 함께 이길 바랐습니다. 근데.. 처음으로 선배님이 이곳에 없는 게 다 행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저.. 지현이와 뜻을 함께 하겠습니다. 할 수 있는 건 다하겠습니다. 나중에 선배님 만나면 지현이랑 같이 무릎 꿇겠습니다...”라고 했다.

그리고 홍선주는 끝에 해시태그와 함께 ‘미투’로 자신의 글을 마무리했다.

홍선주는 21일 밤에 자신의 페이스북에 “너무 열심히 했습니다. 연기도 열심히 하고, 선생님말도 열심히 듣고, 열심히 지키고, 무대, 소품, 조명, 의상도 열심히 만들고, 밥도 열심히 하고, 공연 홍보도 열심히 하고, 청소도 열심히 하고, 아픈 것도 열심히 참고... 너무너무 열심히하다보니까 선생님도 너무 열심히 모셨네요”라고 했다.

홍선주의 글에는 ‘열심히’가 많이 나온다. 홍선주는 선생님도 너무 열심히 모셨다고 지난 과거를 회상했다.

홍선주은 “아침 7시 반에 기상해서 새벽2, 3시까지 연희단에 있던 10여 년 동안 하루 서너시간 밖에 못자고 쉬는 날도 거의 없이 열심히 열심히 했네요. 그래서 지금이 순간까지도 아픈 것도 정말 열심히 아프게 만드시네요”라고 했다.

홍선주는 이어 “연희단 단원들에게 이윤택 쌤은 항상 ‘너희는 나가면 연극 못해! 너희가 나가서 뭘 하겠니? 내가있으니까 연극하는 거야’라고 했고, 그건 내심 내 마음속 두려움이 되었고, 그게 바로 우리의 약점이 되었습니다”라고 했다.

이윤택의 연희단을 떠나면 자신은 더 이상 연기를 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홍선주... 그것이 홍선주의 약점이 됐고, 마음의 두려움으로 자리잡았다...

홍선주는 “그래서 극단을 나와서 연희단 출신 세 명이서 극단을 창단해 너무너무 열심히 했습니다. 그것이 약점이 아님을 다른 곳이 아닌 나 자신에게 증명하고 싶었거든요. 그리고 증명했습니다. 그런데 또 다른 약점이 생겼네요. 연희단거리패 출신...”이라고 했다.

홍선주는 “후배님들 죄송합니다. 지켜주지 못해서.. 바보 같아서..”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홍선주는 또한 “연희단을 나와서 만난 지난 7년 동안의 극단 단원 분들께도 죄송합니다. 열심히만 강요해서...”라고 했다.

홍선주는 “(해체된 단원들) 그 애들이 아쉬워서 집에 가라해도 가지 않고 자기들끼리 어디에선가 모여 있습니다. 그리고 바다를 보라며 저에게 영상을 보내옵니다”라고 적었다.

끝으로 홍선주는 “적어도 연극해보겠다고 보따리 하나 들고 집나와 하루아침에 갈 곳을 잃은 후배들을 위해 싸우겠습니다”라고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마무리 했다.

홍선주의 고백에 네티즌들은 “너무 아프다...”, “고마워. 굳세라...”, “이야기해서 고마워요”, “(홍선주) 선생님 무슨 댓글을 달아야 힘을 드릴 수 있는지 몰라서 많은 글들에 ‘좋아요’만 눌렀습니다. 정말 진심으로 응원합니다”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한인협 = 이수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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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철 기자 kimo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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