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ad34

이병모 “도곡동 땅주인은 이명박” 진술

기사승인 2018.02.20  12:22:44

공유
default_news_ad1

- 이영배 이병모 이명박 재산관리인 구속

▲ 다스 협력사 금강 이영배 대표가 지난19일 오전 자신의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가리기 위한 구속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이명배 대표는 이날 구속영장이 발부돼 구속됐다.

이병모는 이명박 전 대통령 재산관리인 중 하나다. 즉, 이명박 전 대통령 재산 수사 관련 키맨이 이병모인데, 이병모가 최근 검찰에서 논란이 됐던 도곡동 땅 실소유주에 대해 “도곡동 땅 등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소유”라고 진술한 것으로 다수의 언론매체가 보도했다.

이제 종반으로 접어들고 있는 평창 동계올림픽이 이번 주 어느 정도 막을 내린다. 동계올림픽이 끝나면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소환 시점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 가장 엄중하게 들여다 보고 있는 혐의는 바로 ‘뇌물죄’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BBK 김경준으로부터 투자금을 돌려받고자 미국에서 소송하는 과정에서 삼성전자가 이건희 회장 특별사면을 위해서 다스의 미국 소송비를 대신 납부한 게 뇌물이라는 거다.

일단 검찰의 이런 논리가 성립하려면 다스가 이명박 전 대통령 것이라는 전제가 필요한데, 최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재산 관리인’들이 잇따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재산’에 대해 자백을 하고 있다.

특히 재산 관리인 3인방 중에서도 핵심 역할을 해왔던 이병모 청계재단 사무국장이 지난 15일 구속된 이후에 다스를 포함한 이명박 전 대통령 차명 재산에 대해 결정적 진술을 하고 있는 것으로 JTBC 취재 결과 확인됐다고 JTBC 뉴스룸은 단독 보도했다.

이병모 전 국장은 자신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재산 입·출금 관리를 도맡아 했고, 도곡동 땅을 판 자금으로 다스 지분을 사들이도록 했다는 거다. 이 도곡동 땅 매각 대금의 일부는 특히 이명박 전 대통령이 현재 거주하고 있는 논현동 사저 수리비로도 쓰이기도 했는데, 그 규모가 수십억 원에 달한다.

검찰은 이병모씨가 최근까지도 이명박 전 대통령이 차명으로 소유한 부동산 등을 관리하며 월세 등 각종 수익금을 직접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전달해 온 인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병모씨는 구속 이후 검찰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명박 전 대통령 측근들이 이처럼 하나 둘 씩 검찰 수사에 협조하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으로서는 빼도박도 못할 진술들을 쏟아내고 있는 거다.
 
다스의 매입 자금으로 쓰였다는 서울 도곡동 땅을 포함해 처남 김재정 씨 명의로 매입된 전국 200만 제곱미터(약 60만평) 부동산 등이 모두 이명박 전 대통령의 소유라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 재산은 과연 얼마나 되느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해당 부동산의 매각 대금이나 월세 등을 관리한 통장은 모두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서만 쓰였다는 것인데, 이병모 씨는 지난 2007년 검찰 수사 당시 기자회견까지 자청하며 도곡동 땅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무관하다고 주장한 바 있는데, 당시 또 다른 자금관리인 이영배 씨와 짜고 거짓말을 했다고 최근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내용과는 배치되는 진술인 거다.

서울 도곡동 땅에 대해 이명박 전 대통령은 여러 번의 수사를 받으면서 자신과는 상관이 없고 형과 처남 소유라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JTBC 취재 결과, 해당 대금 가운데 수십억 원이 이 전 대통령의 논현동 사저 수리비로 쓰인 것으로 파악됐다.

JTBC 뉴스룸 20일자 보도에 따르면 지난 1995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처남 고 김재정 씨와 큰형 이상은 회장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 땅을 263억 원을 받고 포스코에 팔았다. 이 돈은 그동안 김재정 씨와 이상은 회장 명의의 통장에 나눠 보관돼 왔고, 이 때문에 과거 검찰과 특검 수사에서는 이를 근거로 도곡당 땅을 김재정 씨와 이상은 회장 소유로 결론냈다.

그런데 최근 검찰 조사에서 이병모 청계재단 사무국장은 도곡동 땅 판매대금이 이명박 전 대통령 측으로 흘러갔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특히 지난 2012년에서 2013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논현동 사저를 수리하는 과정에서 해당 통장에서 수십억 원이 인출됐다는 것이다. 이병모 국장은 이 과정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 ‘지시’가 있었다는 진술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핵심 ‘재산 관리인’ 이병모 국장이 입을 여는 가운데, 또 다른 관리인으로 지목된 다스의 협력사 대표 이영배 씨 신병 확보가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던 도중, 지난 19일 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차명재산을 관리해 온 것으로 지목된 다스 협력사 금강의 이영배 대표를 20일 구속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차명재산을 관리해온 것으로 지목된 다스 협력사 금강의 이영배 대표가 19일 오전 자신의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가리기 위한 구속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했고, 서울중앙지법 오민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영배 대표를 심문(영장심사)한 뒤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도망 및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검찰이 지난 13일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영배 대표는 이날 구속됐다.

이영배 대표는 고철판매비 등을 조작하거나, 회사 최대주주 권영미씨 등에 대한 급여 명목으로 회사 자금을 빼돌려 거액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권영미씨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처남 고(故) 김재정씨의 부인이다. 금강은 다스 자회사 홍은프레닝과 더불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금고’로 지목되고 있다.

검찰은 금강이 다스 협력사 ‘다온’에 사실상 무상에 가까운 조건으로 16억원을 빌려줘 회사에 손해를 끼치는 등 이영배 대표의 횡령·배임 액수가 총 9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다온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가 대주주인 에스엠 측이 100% 지배하는 회사다.

검찰은 구속한 이영배 대표를 상대로 불법 자금 조성의 ‘윗선’을 포함한 자금흐름 전반을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 안팎에선 복수의 다스 관계사들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 관여로 시형씨가 지배하는 업체를 지원한 정황이 주목받고 있다.

이영배 대표는 이병모 청계재단 사무국장과 더불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차명재산 관리인으로 지목돼 왔다. 검찰은 이병모 국장도 자신이 관리하던 이명박 전 대통령의 차명재산 장부를 파기한 혐의 등으로 지난 15일 구속했다. 이병모 국장은 홍은프레닝이 다온을 부당지원하는 데 관여한 혐의도 받고 있다. 그는 구속 이후 검찰에 ‘다스 실소유주는 이 전 대통령’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일 구속영장 실질 심사를 받은 이영배 대표는 자신은 ‘무늬만 대표이사였다’고 주장한 것으로 JTBC 취재 결과 확인됐다. 검찰이 파악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재산 관리인은 이영배 대표와 이병모씨로 검찰은 이들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차명 재산의 흐름을 꿰고 있는 핵심 인물들로 보고 있다.

앞서 검찰은 이병모 국장이 보관하던 명부를 확보했는데, 여기에는 차명재산 관리 현황이 자세히 기록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모 국장이 구속된 이후 이같은 물적 증거를 뒷받침할 만한 자백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법조계 일각에선 이명박 전 대통령을 겨냥한 검찰의 칼날이 턱밑까지 왔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인협 = 박귀성 기자]

ad41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

<저작권자 © 한국인터넷언론인협동조합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ad39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ad40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