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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택, 참 연극인이라고 할 수 있을까?

기사승인 2018.02.14  11:5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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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윤택, 네티즌들 분노의 발언 이어져

▲ 이윤택의 과거 활동 모습을 재조명해 본다. 사진출처 : EBS1

이윤택은 과거 EBS 초대석에 나왔다. MC는 만드는 작품마다 시대상을 반영하여 상당한 논란을 불러일으킨 이윤택에 대한 소개하며 연희단거리패를 만들지도 30년이 넘었다고 했다. 이윤택을 소개했던 MC는 “저는 그냥 이분을 참 연극인이라고 부르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윤택은 ‘연극 노동자, 연극하며 사는 사람’ 이렇게 불러도 될 것 같다고 화답했다.

‘문화 게릴라’라는 별칭으로 더 많이 알려진 이윤택은 1988년도에 ‘산씻김’이라는 작품으로 처음 서울 올 때 시인으로 알고 지내던 기형도씨가 문화 무정부주의자 이윤택이 서울 입성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윤택에 따르면 그때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는데 이유는 ‘게릴라’라는 것이 정기 공연이 아니라는 얘기였기 때문이다. 이윤택은 “지방 촌놈이 서울에 온다” 이런 식이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그러나 살아갈수록 이윤택은 ‘문화 게릴라’라는 별칭이 적절하다고 생각했다. 이윤택은 현재도 아무런 소속 없이 자유로운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이윤택은 지금 와서는 대단히 영광스러운 별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윤택은 무정부주의가 맞는데 무정부주의에는 정치적인 과격한 부정부주의가 있다고 했다. 이윤택은 “아나키스트라고 그러잖아요. 옛날로 치면 영화의 암살 나오잖아요”라며 대단히 격렬한 파괴주의자가 있다고 했다. 그리고 이윤택은 문화 무정부주의라는 것은 예를 들어 베르자예프라든지, 도스도예프스키라든지 이런 어떤 한쪽 진영에 치우지지 않은데 자유로운 그런 문화의 본질적인 무정부주의자들이 문화 무정부주의라고 말했다. 또한 이윤택은 문화의 속성이 원래 무정부주의라고 얘기했다.

MC는 밀양 연극촌을 보면서 참 연극인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이윤택은 ‘연극 농사꾼’이라고 표현했다. 이윤택은 연극을 잘난 사람들이 하는 어떤 ‘엔터테이먼트’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런 예술도 있지만 이윤택이 생각하는 연극은 누구나 할 수 있는, 특히 자기 스스로가 무슨 결핍을 느끼지만 꿈이 있는 사람들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연극이라고 했다. 그래서 밀양연극촌에서는 오디션이 없다고 밝혔다. 이윤택은 ‘누가 누구를 뽑는다는 거냐?’라고 말했다.

이윤택은 자기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 선택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윤택은 또한 연기를 못하는 사람은 없다고 했다. 자기 인식이 있는 이상, 생각이 있고 느낌이 있는 이상 연기를 못하는 사람은 없다고 했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연기하는 동물이라고 말했다. 근데 이것을 잘한다 못한다고 말하는 것이나 저 사람이 인기 있느냐 없느냐는 대중들의 몫이지만 배우 스스로 본인은 연기할 수 있는 거라고 했다.

이윤택은 청년시절부터 염색 기사, 공무원, 신문 가지까지 수많은 직업을 전전했다. 긴 방랑 속에서도 이윤택이 놓지 않았던 꿈은 서양 연극과는 다른 우리만의 연극을 해야 겠다는 것이었다. 이윤택은 연극 역사상 최초로 ‘굿판’을 무대에 올린 연출가다. 직접 겪은 기자의 삶을 담아낸 ‘시민K’, 한국 초상집만의 해학적 풍경을 그린 ‘오구’ 등 그가 삶에서 만난 장면들은 모두 연극이 됐다. 이윤택에 따르면 연극은 내가 선택한 삶의 방식, 외로움을 극복하려는 몸짓이라고 했다.

이윤택은 2015년에 제4회 한국셰익스피어어워즈 연출상, 2010년 제46회 동아연극상 무대미술기술상, 2009년에는 제45회 동아연극상 연출상, 2006년 제12회 한국뮤지컬대상 연출상을 수상했다. 이윤택의 저서로는 ‘백석우화 그리고 서른세 편의 시’, ‘궁리’, ‘결국 삶이다’, ‘영혼과 물질’ 등이 있다.

14일 이윤택의 연희단거리패 측에 따르면 14일 이윤택 연출가는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며 모든 것을 내려놓고 근신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3월 1일에 예정된 공연부터 모든 연출 일정을 취소할 것이라고 했다.

이윤택이 이러한 의사를 밝히게 된 배경에는 김수희의 미투 운동이 있었다. 극단 미인 김수희 대표는 본인의 SNS 페이스북에 '#미투'(#Metoo, 나도 말한다) 운동에 동참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하며 이윤택이 연출하면서 성추행했던 과거를 적나라하게 폭로했다.

위와 같은 사실이 밝혀지면서 네티즌들은 이윤택에게 분노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이윤택이 연출했던 공연의 감상을 전부 지운다고 하며 피해자의 용기를 응원하고 지지한다고 했다. 

[한인협 = 이수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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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철 기자 kimop@naver.com

<저작권자 © 한국인터넷언론인협동조합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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