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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십자 병원 장례품 폭리 “타조가 운영하더니!”

기사승인 2017.10.20  08:5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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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십자 병원 수의값 10배 폭리, “유족 또 울려”

▲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서울 도봉갑)이 19일 서울적집사병원이 장례용품을 폭리를 취하며 판매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대한적십자사가 운영 중인 공공의료기관인 서울적십자병원 장례식장이 유족들을 상대로 장례품 폭리를 취해온 것으로 드러났다는 소식에 적십자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대한적십자사에 대해 네티즌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한 네티즌은 SNS상에 ‘적십자 병원 장례용품 10배 폭리’ 관련 기사를 링크하면서 “타조가 운영하더니!”라고 일침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부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서울 도봉갑)은 20일 2017년 국정감사 관련 보도자료를 통해 서울적십자병원 장례식장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23만 원에 구매한 수의를 10배 넘게 비싼 250만 원에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만대 원에 구매한 수의는 90만 원으로, 20만 원대 수의는 150만 원으로 가격을 부풀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만 원대에 구매한 관은 10만 원으로, 9만 원대 오동나무 관은 60만 원으로 가격을 높였고 입관 용품의 경우 최대 34배 폭리를 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슬픔에 잠긴 유족들을 공공의료기관이 두 번 울렸다는 비난이 나오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적십자 장례식장 측은 “가격 차가 큰 용품은 거의 팔리지 않아 폭리는 아니라며, 병원 운영위원회를 통해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인재근 의원은 “적십자병원의 핵심 가치인 나눔과 배려, 정직과 신뢰는 사라지고 상술만 남았다며 합리적인 운영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인재근 의원은 “국민들의 기부금과 성금으로 운영되고 있는 대한적십자사가 장례식장을 운영하면서 국민들을 상대로 지나치게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인재근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적십자병원 장례식장에서는 ‘관’이나 ‘수의’등 장례용품을 구입가보다 약 10배 이상 비싸게 판매하고 있으며, 심지어 입관용품 중 ‘멧베’의 경우 구매가보다 약 34배 이상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장례용품 중 가장 기본이 되며 높은 가격을 차지하는 ‘관’과 ‘수의’의 경우 구입가격보다 ‘관’은 평균 5.3배, 수의는 평균 6.7배 이상 비싼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또 멧베를 포함한 ‘입관용품’은 평균 15.5배, ‘횡대’의 경우 평균 3.7배 이상 비싸게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관’은 ▲애관 9.9배(구입가 1만 100원, 판매가 10만원)로 가장 비쌌으며, ▲오동나무 1.5치 2단관 6.3배(구입가 9만 6천원, 판매가 60만원) ▲오동나무 1.0치 맞춤관 5.9배(구입가 6만 4천 3백원, 판매가 38만원) ▲향나무 1.5치 2단관 5.5배(구입가 27만 4천 4백원, 판매가 150만원) ▲오동나무 1.0치관 5.3배(구입가 3만 7천 6백원, 판매가 20만원) ▲향나무 1.5치관 5.3배(구입가 24만 5천원, 판매가 1백 30만원) ▲오동나무 0.6치 특관 5배(구입가 3만 4천원, 판매가 17만원) 외 에도 다양한 종류의 목관들이 4배 이상 비싸게 팔리고 있다.
 
‘수의’의 경우 ▲적십자 2호 10.5배(구입가 23만 8천원, 판매가 250만원)로 가장 비쌌으며, ▲적십자 5호 8.5배(구입가 10만 6천원, 판매가 90만원) ▲적십자 3호 7.4배(구입가 20만 2천원, 판매가 150만원) ▲적십자 10호 6.6배(구입가 7만 1천원, 판매가 47만원) ▲적십자 9호 6.3배(구입가 8만 6천 7백원, 판매가 55만원) ▲적십자 4호 5.8배(구입가 17만 3천원, 판매가 1백만원) ▲적십자 11호 5배(구입가 7만원, 판매가 35만원) ▲적십자 12호 3.4배(구입가 5만 3천원, 판매가 18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입관용품’의 경우 ▲적십자 8호 멧베가 34.2배(구입가 1천 9백원, 판매가 6만 5천원)로 가장 비쌌으며, ▲적십자 7호 멧베 34배(구입가 2천 2백원, 판매가 7만 5천원) ▲적십자 6호 멧베 29.3배(구입가 2천 9백원, 판매가 8만 5천원) 이었으며, 그 외에도 ▲인견명정 13.7배(구입가 4천원, 판매가 5만 5천원) ▲우단관보 11.9배(구입가 4천 2백원, 판매가 5만원) 등으로 드러났다.
 
‘횡대’의 경우 ▲향나무 1.5치 횡대가 4.5배(구입가 6만 7천원, 판매가 30만원) ▲솔송나무 1.5치 횡대 4.2배(구입가 4만 8천원, 판매가 20만원) ▲칠성판 3.2배(구입가 3천 1백원, 판매가 1만원) ▲오동 1.5치 횡대 2.9배(구입가 3만 4천원, 판매가 10만원) 순이었다.
 
이 외에도 기타 장례용품 중 ▲고급차량리본이 22배(구입가 1천 8백원, 판매가 4만원) ▲부의록 6.9배(구입가 2천 9백원, 판매가 1만 2천원) ▲염보 6.9배(구입가 1만 1천 6백원, 판매가 8만원) 등도 있었다. 이들 용품 가격만 합산하더라도 장례용품 비용은 황당무계하다.
 
한편 서울적십자병원은 장례식장 운영을 통해 지난 3년(2014년~2016년) 동안 72억 원이 넘는 순 수익금을 벌어 들였다.
 
인재근 의원은 “적십자병원의 핵심 가치인 ‘나눔과 배려’, ‘정직과 신뢰’는 사라지고, 설립취지와는 맞지 않게 상술만 남았다”고 지적하며 “지금이라도 적십자병원이 국민들과 함께 ‘아픔이 있는 곳에 인류애를 실천하는 병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합리적인 운영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비싸도 너무 비싼 서울적십자 병원 장례식장 장례용품비, 적십자 병원은 실제 얼마에 사들였을까하는 의문이 남는다. 특품에 해당하는 적십자 2호 수의 구매가는 23만8천 원이지만 판매가는 무려 250만 원, 10배 넘게 부풀려있다.

다른 수의들도 가격 거품은 마찬가지다. 관의 경우 만 백 원짜리를 10만 원으로 뻥튀기하거나, 9만6천 원짜리 오동나무 관은 60만 원에 팔렸다. 하지만 장례식장 측은 폭리를 취한 건 아니라고 해명했다. 서울적십자병원 장례식장 한 관계자는 이같은 지적에 대해 “일부 품목들이 높게 잡혀있지만 2015년에 1개, 2017년에 거의 판매되지 않은 상황이고. 장의업계에서 보통 따지는 수익률 정도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앞으로 판매가를 합리적으로 책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일부 장례식장들의 폭리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고, 서울적십자병원만의 일도 아니다. 특히 지난해 전국 국립대 병원들의 장례용품 평균 마진율은 36%로 부담은 고스란히 유족 몫으로 돌아갔다. 가족을 떠나보낸 유족들의 슬픔을 외면한채 장삿속만 챙기려 드는 공공의료기관 장례식장이 아픔에 빠진 유족들을 두 번 울리고 있는 지적이 나온다.

[한인협 = 박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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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

<저작권자 © 한국인터넷언론인협동조합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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