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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영 질책 “한국이 많이 넣고 졌다”

기사승인 2017.10.08  11: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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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영 자책골, 통한의 러시아 전

▲ 김주영의 뼈아픈 자책골 2골로 인해 한국대표팀은 7일 저녁 러시아와의 평가전에서 2대4로 패배했다. 네티즌들은 김주영과 신태용 감독을 향해 분기탱천한 비난을 쏟아냈다.

김주영 자책골, 김주영에게 비난이 쏟아졌다. 김주영 자책골에 대해 김주영 스스로도 자책골에 대한 악몽이 됐지만, 김주영에게 “김주영 자책골까지 4골 넣고 졌다” “김주영 자책으로 한국이 골을 더 많이 넣고도 졌다”라고 실망감을 쏟아내는 네티즌들의 평가다. 김주영 자책골에 대해 김주영만 비판을 받는 게 아니다. 김주영을 엔트리에 넣은 신태용 감독에게도 ‘경질론’과 ‘히딩크 카드’까지 적지 않게 언급되고 있다.

김주영 악몽은, 8일 새벽 러시아 모스크바의 VEB 아레나에서 열린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신태용 감독)과 러시아와의 평가전에서 시작됐다. 김주영은 우리나라의 총체적 수비 불안 끝에 2대4 패배하는 단초를 제공했고, 경기가 패배로 끝나자 네티즌들은 김주영 자책골에 대해 두고두고 곱씹으며 비난의 댓글을 이어갔다.

한 네티즌은 이날 러시아와의 평가전 경기에 대해 2대4로 한국 대표팀이 2골을 넣었지만, 실제 러시아 4득점 가운데 2골은 한국 김주영(29·허베이 화샤)의 자책골이었던 점을 지적하며 “한국이 더 많이 넣고 졌다”고 김주영 자책골을 촌철살인했다.  

김주영 자책골까지 합해 대표팀은 이날 후반 40분까지 0대 4, 무려 4골 차로 크게 뒤졌다. 이대로 경기가 끝난다면 한국팀은 ‘붕괴’라는 비난이 쏟아질 판이었다. 러시아 선제골은 전반 종료 직전인 44분 터졌다. 오른쪽 코너킥을 스몰로프가 거의 선 채로 견제를 받지 않고 헤딩으로 첫 골을 뽑았다. 문 앞 한국 수비진은 많았지만 스몰로프의 움직임을 막아서지 못했다. 수비의 허점을 그대로 드러낸 대목이다. 한국팀의 전의가 크게 손상되는 순간이었다.

이후 러시아의 추가 2득점이 김주영의 자책골이었다. 후반 시작 10분 러시아의 오른쪽 코너킥을 알렉산드르 코코린이 헤딩하자, 하필이면 공이 김주영의 몸을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김주영의 불운이었다.  

속담에 “화는 혼자 오지 않는다”고 했던가? 김주영이 자책으로 자신의 포지션을 되찾기도 전에 2분 뒤 또 한 번 김주영의 자책골이 우리 대표팀을 아연실색하게 했다. 12분 왼쪽 유리 지르코프의 크로스가 이를 걷어내려던 김주영의 왼발에 맞고 또다시 골로 연결됐다. 0대 3, 경기의 분위기가 러시아로 완전히 기울어버렸다. 러시아는 후반 37분 알렉세이 미란추크의 추가골로 0대4까지 달아났다. 김주영이고 한국팀이고 체면을 완전히 구기며 네티즌들의 비난 댓글이 한밤중에 쏟아지기 시작했다. 

이날 평가전은 김주영에겐 최악의 평가전으로 남을 것은 자명한 일이겠지만, 김주영만 문제가 되는 건 아니다. 즉, 김주영 한 사람으로 이날 뼈아픈 패배에 대한 논란이 종식되지 않을 것이라는 거다. 한국팀은 예선전부터 설왕설래가 적지 않았다. 비록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은 기록했지만 지난 6월 이후 신태용 감독이 지휘봉을 넘겨받은 이래 무기력한 경기 내용에 비판이 거셌다. 자력으로 월드컵에 진출한 게 아니라는 비판도 쏟아졌다. 이를 의식한 이날 러시아 평가전은 본선 진출 확정 후 첫 공격형 축구를 기치로 내세웠다. 적어도 김주영의 자책골이 멀티골로 터지기 전까지는 말이다.

하지만 김주영은 이날 선수 생활을 통틀어도 몇 번 실수하기 힘든 자책골을 2분 사이에만 2골을 내주며 멀티 자책골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특히 신태용호의 무승 오점을 깨야하는 중요한 국가대표팀 경기 내용이라 안타까움을 더했지만, 만일 김주용의 자책골이 없었다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는 게 네티즌들의 지적이다. 

후반 5분여를 남겨놓고 권경원과 지동원이 2골을 만회했지만 2대4로 경기가 끝나면서 김주영의 실책은 더 뼈아팠다. 물론 김주영 2골 자책골을 제외하고도 러시아에게 2골을 내줬지만, 우리팀도 2골을 만회했다. 김주영의 자책골이 팀의 정의를 완전히 망가뜨렸다는 거다. 전의를 상실한 팀은 이미 패색이 짙을 수 밖에 없다.

김주영의 신태용호 출전은 지난 8월 31일 이란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 교체출전 이후 두번째였다. 2014∼2015년 대표팀 경기 때 등용됐지만 김주영은 한동안 이렇다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김주영의 자책골뿐만이 아니다.

김주영의 자책골을 떠나서도 이날 대표팀은 만성적인 수비 불안과 함께 전반적 경기 운영이 유기적이지 못하다는 기존 한계를 고스란히 반복했다. 김주영의 자책골은 추석 연휴 마지막날 일요일 새벽 뜬 눈으로 평가전을 지켜본 팬들을 크게 실망시켰다. 이날 한국-러시아 생중계 게시판엔 김주영과 신태용 감독에 대한 비난 댓글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신태용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기자회견에서 “골 결정력이 떨어지고 세트피스 수비에서 집중력이 흐트러진 게 패인”이라며 “K리그 선수들 없이 운영하다 보니 수비 풀가동을 할 수 없어 힘들었다”고 이날 경기를 정리했다. 신태용 감독은 이어 “스리백 훈련을 이틀하고 경기에 나섰는데 세트피스 집중력이 흐트러지면서 (김주영의) 자책골이 2골이나 나왔다”며 “(김주영 자책골) 이런 부분을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대표팀 수비수 김주영이 한 경기에서 자책골로 2실점하며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지만 정작 아쉽고 씁쓸한 것은 김주영의 자책골만이 아니었다. 대표팀은 이날 홈팀 러시아를 상대로 전반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으며 선전했지만 고질적인 수비불안을 고스란히 노출했고, 운까지 따라주지 않았다. 수비 조직력에서 ‘뻥뚫린 구멍’이라는 문제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한판이었다.

신태용 감독 말대로 변형 스리백 카드로 러시아에 맞선 이날 호흡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던 권경원-장현수-김주영 스리백 라인은 수비 조직력에서 문제를 드러내며 패배의 단초를 제공했는데, 세트피스에서 약점 노출은 전반 45분 김영권이 코너킥 상황서 스몰로프를 놓치며 선제골을 허용했다. 이어 수비라인의 김주영이 후반 10분 러시아가 짧은 코너킥을 시도한 것을 장현수가 놓쳤고, 문전 앞에서 코코린을 막던 김주영이 몸에 맞으며 자책골이 됐다.

이렇게 두 골을 허용한 한국은 또 다시 수비가 흔들리며 2분 만에 추가골을 허용했다. 빌드업 과정에서 패스 미스가 나오면서 길목을 차단하려던 김주영의 발에 맞고 공이 굴절되면서 세 번째 골을 허용했다.

3분 안에 자책골로만 실점을 헌납한 김주영 입장에서는 힘이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네티즌들을 분기탱천하게 한 문제는 김주영의 자책골이 아니었다. 연이은 자책골 이후 김주영의 움직임에선 전의가 완전히 사라진데 있었다.

결국 김주영의 전의 상실은 후반 39분 통한의 네 번째 실점을 허용했다. 자볼로트가 중앙 부근에서 강력한 슈팅을 날린 것을 김승규 골키퍼가 몸을 날려 막아냈다. 하지만 김주영은 자신의 마크맨이었던 미란추크를 놓치면서 또 다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순간 집중력이 흐트러진 김주영의 안일한 플레이로 한국은 러시아에 0-4로 스코어가 벌어지는 굴욕적인 상황을 맞이했다. 네티즌들은 김주영의 이런 모습에 활화산처럼 비난의 댓글을 뿜어냈다.

한 네티즌은 “축구에서 자책골은 불가피할 수도 있다. 앞서 2연속 자책골도 상대 공격을 막으려다 발생한 운이 없는 장면들이었다. 하지만, 김영주의 투지없는 플레이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김영주를 향해 맹렬히 비난을 날렸다. 이번 러시아전 패배는 단순히 골 개수만 진 것이 아니라 “이기겠다”는 전의 자체가 상실한 점이다.

[한인협 = 박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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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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