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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축소’ MBC는 ‘누락’, 이게 뉴스인가?

기사승인 2017.08.12  10: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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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론노조 “고대영-이인호 사퇴만이 언론정상화 해답”

▲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본부장 성재호 기자(사진) 등은 11일 성명을 내고 KBS 언론정상화를 위해선 KBS 언론방송을 망친 KBS 고대영 사장과 이인호 이사장 체제를 종식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대영 KBS 사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KBS방송노동자들의 목소리가 높다. MBC 또한 김장겸 사장과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 사퇴 요구 목소리가 높다. 방송이 왜 이렇게 됐을까?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KBS <뉴스9>가 여전히 편파보도를 이어가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고, MBC본부는 이른바 ‘MBC블랙리스트’ 사태와 관련 제작거부를 선언하고 장외 투쟁에 돌입했다.

언론노조 KBS본부(본부장 성재호, 이하 ‘KBS본부’)는 10일 오후 “삼성은 ‘축소’ MBC는 ‘누락’, 이게 뉴스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 보도 참사 주범들인 KBS보도 책임자들이 우수수 빠져나간 자리를 새 보도본부장 등 고대영 순장조들이 메운 지 일주일 남짓 지났다. 처음부터 기대도 없었지만 새 보도 책임자들이 내놓고 있는 뉴스는 목불인견”이라고 주장했다.

먼저 KBS본부는 지난 7일 자 <뉴스9>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징역 12년을 구형받은 뉴스를 23분대, 13번째 꼭지에 배치한 것에 대해 “최악의 삼성 비호”라고 비판했다. 또한 이건희 회장이 자택 인테리어 공사비로 삼성 계열사 돈 100억 원을 지불했다는 거액의 횡령 정황을 수사 중이라는 내용은 ‘간추린 단신’으로 처리한 점 또한 지적했다.

KBS본부는 “횡령 정황 의혹은 KBS가 지난 5월 31일 추적 60분 <재벌과 비자금 2편-한남동 수표의 비밀>(연출: 정범수‧이은규‧장민구, 글‧구성: 박희경‧간민주‧김선영)을 통해 사실상 단독으로 발굴 보도한 바 있는 의제이기도 하다. 언론사로서 힘을 실어줘도 모자랄 발굴 의제를 우리 뉴스9는 말미에 단신 한 줄로 때우고 넘어간 것”이라고 성토했다.

또한 주간지 <시사인>의 삼성 임원 상대 언론사 간부 청탁 문자 보도에 대해 KBS가 다루지 않은 점에 대해 “우리 사회 강자로 군림해온 재벌과 언론권력의 비열한 결탁이 그 일단을 드러냈음에도 KBS뉴스9에서는 당일은 물론 폭로 사흘이 지난 10일 오늘까지도 방송은 물론 인터넷 기사마저 한 줄 찾아볼 수 없다”고 KBS의 보도통제 행태를 맹렬히 비판했다.

KBS본부는 나아가 “삼성 총수 일가에 대한 부정적 뉴스만 나오면 꼬리를 내리고 비호하기에 급급한 작태를 도대체 언제까지 반복하겠다는 것인가? 이러고도 수신료를 내는 국민들 앞에 고개를 들고 떳떳이 뉴스를 내놓을 수 있는가?”라고 KBS 경영진들의 방송통제 행태를 강하게 질타했다.

KBS본부는 또한 “지난 8일 MBC 공영방송 촬영기자 ‘블랙리스트 파문’ 모르쇠했다”며 “박근혜 파면의 주된 사유 가운데 하나가 문화계 인사에 대한 블랙리스트 파문이었음은 온 국민이 아는 바다. 대한민국 양대 공영방송 중 한 곳에서 노동조합 활동 등을 기준으로 버젓이 배제 명단을 만들고 실행한 의혹이 터져 나왔는데 당일 뉴스9에는 단신 한 줄이 없다. 이게 시청자들의 알 권리를 제대로 충족시키는 뉴스인가?”라고 개탄했다.

KBS본부는 이에 더 나아가 “고대영의 순장조들이 지휘하는 뉴스가 무엇인지 그 실체는 똑똑히 드러났다. 삼성에 불리한 뉴스면 감싸고 축소하기 급급하고, 국정농단 공범들의 죄상이 드러나면 입을 다물어버리는 뉴스”라며 “하긴 고대영 본인이 대기업으로부터 골프 접대나 받던 버릇이 어디 가겠는가? 1급 언론부역자가 사장으로 있는 방송사 뉴스가 제 모습일 리가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지난 2011년 9월 당시 고대영 보도본부장이 보도국 간부들과 함께 H기업으로부터 골프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마지막으로 KBS본부는 언론계에 쌓인 고질적인 적폐청산은 “고대영(사장)-이인호(이사장) 체제 종식만이 해답”이라고 강조하며 “고대영 순장조 보도책임자들에게도 똑똑히 경고한다. 고대영 이인호 퇴진 뒤 닥칠 추궁과 처벌을 더욱 가혹하게 만들지 마라! 당신들이 반성하고 사죄할 수 있는 시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고 분명하게 경고했다.

KBS 기자 보직자(부장·팀장·앵커) 23명도 지난 7일 성명을 내고 고대영 KBS사장의 퇴진을 공개적으로 요구하며 보직사퇴를 예고했다. 이들은 “(고대영 사장에 대한) 사내의 평가, 외부의 평가, 경영 실적, 어느 하나 예외 없이 낙제점이다. 고 사장 체제의 탄핵”이라고 짚으며 “KBS 뉴스의 무너진 공정성을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 것인가? 고 사장은 이에 대한 답을 내놓아라. 그 답이 ‘돌려막기식 인사’는 아니라는 것, 분노의 흐름을 되돌리기에는 이미 늦었다는 것은 자명하다”고 비판했다.

KBS본부는 또한 “KBS 기자, 부장 팀장 앵커들의 이 요구를 무겁게 받아들이기 바란다. 이제 마지막 기회이다. 고대영 사장은 용퇴하라. 다시 자랑스러운 KBS를 만드는 시작은 고대영 사장의 사퇴에서 출발할 것”이라며 “고대영 사장이 지금껏 그랬듯 독선의 길을 계속 간다면, 우리 역시 경고에서 그치지 않고 보직을 사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고대영 사장은 지난 달 구성원들의 반대에도 부사장, 본부장에 이어 후속 인사 발령을 강행했다. 14년 차 이상 기자 118명 일동은 지난 달 31일 고대영이 임명하는 보직을 거부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KBS의 팀장 PD 77명도 지난 1일 고대영 사장이 사퇴하지 않으면 보직사퇴와 불복종 운동에 나설 것임을 경고했다.

KBS 양대노조(KBS 노동조합, 언론노조 KBS본부)는 2016년 12월 고대영 사장 체제의 불공정 방송,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보도참사, 고 사장의 독선 경영 등을 이유로 총파업 투표를 실시했다. 그 결과, 85.5% 찬성(2562명)으로 가결시켜 놓은 상태다.

또한 KBS에서는 지난 5월 KBS기자협회장의 공동성명을 시작으로, 노동조합, PD, 기자, 아나운서, 직능단체, 각 부서 등에서 고대영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성명을 끊임없이 올렸다. 이후 KBS 양대 노동조합과 PD협회, 기자협회, 방송그래픽협회, 방송기술인협회, 아나운서협회, 전국기자협회, 전국촬영기자협회, 촬영감독협회, 카메라감독협회 총 10개 직능단체로 이뤄진 '고대영, 이인호 퇴진을 위한 KBS 비상대책위원회'이 지난 6월 19일 꾸려졌으며, 고대영 사장과 이인호 이사장 퇴진, 이사회 해체 운동을 진행 중이다.

한편, 언론노조 KBS본부 새노조는 11일 오전  ‘[고봉순 리즈시절 1탄] MB정부 인사 검증 보도’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려 그간 KBS에서 조작 편파 방송한 사실에 대해 사회 고발성 내용을 폭로했다. KBS본부 글에 따르면 KBS 탐사보도팀은 2008년 이명박 당선인 시절, KBS 탐사보도팀이 MB 취임 바로 전날이었던 2008년 2월 24일부터 2월 24일부터 5월 14일까지 23건의 인사 검증 연속보도를 했다.

KBS본부는 “결국 인사 검증 보도로 “검증 폭탄을 맞은 사람들”에 대해 “박은경 환경부장관 후보자, 남주홍 통일부장관 후보자, 박미석 사회정책 수석”이라고 짚으며 ”결국 취임 5일만에 MB 사과했다“고 밝혔다.(▷관련기사: 2008.02.29. KBS <뉴스9> ‘이 대통령 “인선 파문 일말의 책임 있다”’) [고봉순 리즈시절] 시리즈는 이후에도 이어질 예정이다.

한편, 언론노조의 주장에 따르면 KBS가 공영방송으로서 구실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권력의 나팔수로 타락한 것은 그 중심에 고대영 사장이 있었다. 고대영 KBS 사장은 1985년 KBS에 기자로 입사한 뒤 모스크바 특파원과 보도국장, 해설위원실장, 보도본부장을 거쳐 KBS비즈니스 사장을 역임했다. 고대영 사장은 2011년 1월 보도본부장으로 선임(김인규 사장 시절)됐다. 그해 4월 KBS기자협회가 고대영 당시 보도본부장에 대한 ‘제명’ 투표를 진행하자 그는 제명되기 전 먼저 탈퇴했다. 2012년 1월 발표된 KBS본부와 KBS노동조합 양대노조가 실시한 ‘신임투표’에서 고대영 보도본부장은 84.4%의 불신임을 받았다. 결국 당시 고대영 보도본부장은 1월 말 보도본부장 사의를 표명했다. 이후 2015년 11월 KBS 사장에 취임으며, 취임 이후부터 지금까지 끊임없이 내부 구성원들로부터 ‘정권 편향적 방송’, ‘KBS 신뢰도 하락’, ‘독선 경영’ 등으로 끊임없이 퇴진 요구를 받아왔다.

[한인협 = 박귀성 기자]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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